폐의약품, 수거함에 양보하세요! 헷갈리는 배출 방법 총정리

시민기자 신창근

발행일 2026.03.30. 13:55

수정일 2026.03.30. 13:55

조회 1,534

내 몸과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 올바른 폐의약품 분리배출 요령 ©신창근

폐의약품, 어떻게 버리고 있나요?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복용하다 남은 약을 처리할 때 무심코 쓰레기통에 던져 넣거나 변기에 흘려보내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가족의 건강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폐의약품은 단순히 쓰레기가 아니라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별도로 관리되어야 하는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된다. 만약 약 성분이 토양이나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면 항생물질 등이 수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은 물론,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시킨다. 이는 결국 슈퍼박테리아라고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을 초래하여 인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게 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폐의약품을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는 시민이 10% 미만이라는 충격적인 수치가 보고된 바 있어, 인식 변화와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서울시는 선도적이고 촘촘한 폐의약품 수거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집에서 나와 10분 이내에 수거함을 찾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대폭 확장했다. 동주민센터, 구청, 보건소, 복지관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수거함은 물론이고 2023년부터 도입된 우체통 수거 서비스, 그리고 자치구별로 운영되는 약국 수거 거점까지 포함하면 서울 전역에 약 1,800여 곳에 달하는 수거 포스트가 가동 중이다. 특히 150세대 이상의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전체를 대상으로 '폐의약품 집중수거의 날' 운영을 확대하여, 시민들이 재활용품을 내놓는 날 폐의약품도 함께 안전하게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동주민센터 내 입구 근처에 설치된 빨간색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 ©신창근
동주민센터 내 입구 근처에 설치된 빨간색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 ©신창근

폐의약품 종류에 따라 버리는 방법도 달라요!

가까운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는 방법은 가장 확실한 배출 수단이다. 수거함에는 가루약, 알약, 물약, 연고 등 사실상 가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의약품을 배출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제형별로 올바른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가루약과 조제된 알약은 약국에서 받은 약봉지 상태 그대로 개봉하지 말고 배출해야 한다. 간혹 약을 봉지에서 꺼내 내용물만 모으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가루 날림이나 약 성분의 변질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판포장된 알약의 경우 겉면의 종이 상자만 제거하고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된 포장재는 뜯지 않은 채 그대로 배출하도록 한다.

액체 상태인 물약이나 시럽, 그리고 연고나 안약 같은 특수 용기에 담긴 약품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약은 마개를 꽉 닫아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한 폐의약품들을 한데 모아 무료로 배부하는 '폐의약품 전용 회수봉투'나 집에서 쓰는 일반 종이봉투 겉면에 큰 글씨로 '폐의약품'이라고 명확하게 기재하고 모아 담아 수거함에 가져가 넣으면 된다.

다만 비타민이나 홍삼, 자양강장제와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폐의약품 수거 대상이 아니다. 이러한 식품군은 일반 쓰레기인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며, 주사바늘이나 혈당침 같은 날카로운 의료기구 역시 수거함 파손이나 수거 요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안전 포장을 거쳐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거나 의료기관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준비한 폐의약품을 들고 나설 때 가장 유용한 도구는 바로 스마트서울맵이다. 스마트서울맵에서 내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수거함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남은 약, 어떻게 버리지? 동네 수거함 위치부터 배출요령까지
가정 내 유효기간이 경과하여 폐기가 필요한 의약품들을 정리해 올바르게 분리배출 하자  ©신창근
가정 내 유효기간이 경과하여 폐기가 필요한 의약품들을 정리해 올바르게 분리배출 하자 ©신창근

24시간 이용 가능! 우체통에 폐의약품 버리는 방법

공공기관의 운영 시간 내에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야간 시간대 배출을 원하는 시민들에게는 우체통을 활용한 수거 서비스가 최적의 대안이다. 서울시는 2023년 7월부터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하여 서울 전역의 빨간 우체통을 폐의약품 수거함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체통 수거의 가장 큰 장점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서비스 도입 이후 서울시의 폐의약품 수거 무게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우체통은 다른 우편물과 함께 관리되는 특성상 수거할 수 있는 약품의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우체통에 넣을 수 있는 약은 고체 형태인 알약과 가루약, 캡슐뿐이다. 액체인 물약이나 새어 나올 우려가 있는 안약, 연고 등은 우체통에 절대 투입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주민센터나 보건소의 전용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주변의 우체통 위치를 찾는 방법도 매우 편리하다. 우정사업본부 누리집의 '우리동네 우체통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우체통의 상세 위치와 우편물 수집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집 안 서랍장에 방치된 낡은 약봉지를 들고 동네 우체통이나 주민센터를 찾아가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서울시의 촘촘한 수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데 모든 시민의 동참이 필요한 때이다.
24시간 언제든 폐의약품 배출이 가능하고 우리 근처에 있는 편리한 우체통 ©신창근
24시간 언제든 폐의약품 배출이 가능하고 우리 근처에 있는 편리한 우체통 ©신창근
서울시에서 배포한 폐의약품 제형별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안내 포스터 ©서울시
서울시에서 배포한 폐의약품 제형별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안내 포스터 ©서울시

시민기자 신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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