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을 넘어 울려 퍼진 함성! 보신각에서 되새긴 독립정신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6.03.03. 13:00

수정일 2026.03.03. 13:50

조회 218

독립유공자 후손과 청소년이 함께 만든 ‘독립의 함성’ 현장

역사와 미래를 잇는 순간, 서울 종로 3·1절 타종식에서 느낀 감동

제107주년 3·1절, 서울 종로 보신각. 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역사와 오늘이 만나는 이 자리에서 마음 속 깊은 울림과 함께 독립정신의 불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날 행사는 ‘함께 외치는 독립의 함성’이라는 주제 아래, 대한독립을 위해 피땀흘린 수많은 순국선열의 희생과 투쟁을 기렸다.

행사장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신각 주위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과 태극기의 물결이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에 쥔 작은 태극기들이 바람에 펄럭일 때마다, 107년 전 이곳을 가득 메웠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절규와 희망이 피부로 느껴지는 듯했다.

행사는 민족 대표 33인을 상징하는 서른세 번의 종소리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 종소리는 억압에 굴하지 않았던 투사들의 외침같이 종로 네거리에 울러펴졌다. ‘독립정신’이라는 것이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 혈관 속에 흐르는 생생한 에너지임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애국지사 후손 9명이 직접 종을 치는 장면이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김상권 선생의 자녀 김순희 씨, 권기수 선생의 손주 권오철 씨 등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후손이 직접 참여한다는 사실이 자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그분들의 굳건한 의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중앙고와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이화여고 학생들의 참여로 젊은 세대가 역사의 불을 이어받는 모습도 고무적이었다. 유관순 열사의 후배인 이화여고 학생의 ‘선배에게 부치는 편지‘ 낭독은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선배님, 당신이 꿈꾸던 자유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꿈을 꿉니다"라는 고백은 10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가장 아름다운 답장이었다.

서울특별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과 신현준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행사는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선언문이 울려 퍼지는 순간, 행사장은 다시 한번 엄숙한 공기로 채워졌다. ‘기미독립선언서’의 낭독에 이어 광진구립예술단 합창단의 ‘삼일절 노래’가 이어지자, 107년 전 펼쳐졌던 바로 그 순간의 시간과 공간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행사의 마지막, 만세 삼창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치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덕에 우리가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꼈다. 오늘 보신각에서 느낀 이 벅찬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걷겠노라 다짐해 본다.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이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렸다.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이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열렸다.ⓒ정향선
행사장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신각 주위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과 태극기의 물결이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보신각 주위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과 태극기의 물결이었다. ⓒ정향선
  • 서울특별시의 상징 캐릭터인 '해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서울특별시의 상징 캐릭터인 '해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정향선
  •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정향선
  • 서울특별시의 상징 캐릭터인 '해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윤봉길 의사와 유관순 열사의 등신대가 설치된 포토존
윤봉길 의사와 유관순 열사의 등신대가 설치된 포토존ⓒ정향선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중앙고등학교 부회장 최현서 학생이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중앙고등학교 부회장 최현서 학생이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정향선
유관순 열사의 후배인 이화여고 학생의 ‘선배에게 부치는 편지‘ 낭독은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유관순 열사의 후배인 이화여고 학생의 ‘선배에게 부치는 편지‘ 낭독은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정향선
애국지사 후손 9명이 대표로 직접 종을 치는 장면이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애국지사 후손 9명이 대표로 직접 종을 치는 장면이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정향선
서울특별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과 신현준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서울특별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과 신현준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정향선
‘기미독립선언서’의 낭독에 이어 광진구립예술단 합창단의 ‘삼일절 노래’가 이어졌다.
‘기미독립선언서’의 낭독에 이어 광진구립예술단 합창단의 ‘삼일절 노래’가 이어졌다.ⓒ정향선
‘삼일절 노래’가 울려퍼지며 107년 전 펼쳐졌던 바로 그 순간의 시간과 공간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삼일절 노래’가 울려퍼지며 107년 전 펼쳐졌던 바로 그 순간의 시간과 공간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정향선
만세 삼창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치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덕에 우리가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꼈다.
만세 삼창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치며,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덕에 우리가 지금의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꼈다.©정향선
3.1절 기념 행사가 열린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대형 태극기가 입장하고 있다.
3.1절 기념 행사가 열린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대형 태극기가 입장하고 있다.ⓒ정향선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태극 문양은 음(파랑)과 양(빨강)의 조화를 상징한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태극 문양은 음(파랑)과 양(빨강)의 조화를 상징한다.ⓒ정향선
3·1절 추념식에서 식전 공연을 장식한 무아(MU:A)무용단
3·1절 추념식에서 식전 공연을 장식한 무아(MU:A)무용단ⓒ정향선
이날 행사에서 애국가와 삼일절의 노래를 제창한 '종로구립 소년소녀 합창단'
이날 행사에서 애국가와 삼일절의 노래를 제창한 '종로구립 소년소녀 합창단'ⓒ정향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호국 영령 앞에 헌화하는 모습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호국 영령 앞에 헌화하는 모습©정향선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함께 만세삼창이 이어졌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함께 만세삼창이 이어졌다.ⓒ정향선
발달장애 및 자폐성 장애를 가진 성악가들로 구성된 '미라클 보이스'의 축가가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발달장애 및 자폐성 장애를 가진 성악가들로 구성된 '미라클 보이스'의 축가가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정향선
안내 부스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바련되었다.
안내 부스에는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바련되었다.ⓒ정향선
이날 울려퍼진 독립선언서와 만세삼창은 과거가 미래에게 건네는 안부였고, 잊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이날 울려퍼진 독립선언서와 만세삼창은 과거가 미래에게 건네는 안부였고, 잊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정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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