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쁘다!" 감탄사 절로 나오는 '금기숙 기증특별전'

시민기자 김미정

발행일 2026.02.04. 13:00

수정일 2026.02.04. 16:53

조회 1,379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 기증특별전 현장 스케치 ©김미정
지난 주말, 입소문을 타고 관람 기간이 연장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금기숙 작가 기증특별전을 찾았다. 전시장 입구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안내요원은 “오늘이 역대급 인파”라고 귀띔했다. 개막 4주 만에 누적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했다는 기록이 실감 나는 풍경이었다. ☞ [관련 기사] 추울 땐 실내로! 올겨울 꼭 가야 할 무료 전시 7곳
“너무 예쁘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어둠 속에서 조명과 거울 연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3층 Dreaming 공간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화제의 포토존으로 꼽히는 ‘백매’ 드레스 앞에서는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또 다른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드레스와 조형물의 재료가 철사, 구슬, 노방, 스팽글, 심지어 빨대와 은박지 같은 재활용 소재라는 점이다. “이게 빨대로 만든 작품이라고?”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버려진 재료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빛과 선이 살아 있는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패션아트 1세대 금기숙 작가의 40여 년 창작 여정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증특별전이다. Dreaming, Dancing, Enlightening 세 개의 키워드를 따라 전시장을 걷다 보면, 입는 예술이 몸을 넘어 공간과 환경, 관계의 의미로 확장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철사로 만든 빈 드레스가 벽과 공간으로 이어지며 조형 언어가 되는 장면은 특히 인상 깊었다.
전시는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업에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고, ‘엮고 잇는 행위’는 단절된 관계를 다시 연결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전시장 후반부의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드로잉과 작업 노트, 스티치 과정을 통해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노동도 엿볼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 기증특별전은 당초 3월 15일까지 예정됐으나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3월 22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밤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너무 예쁘다”라는 감탄으로 시작해 예술과 삶,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 올겨울, 꼭 한 번 직접 관람하길 권하고 싶은 전시다.
3층 전시장 입구에서 몽환적인 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백매' ©김미정
3층 전시장 입구에서 몽환적인 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백매' ©김미정
주말을 맞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김미정
주말을 맞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김미정
금기숙 작가의 40년 창작 여정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미정
금기숙 작가의 40년 창작 여정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미정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피켓걸 의상 '눈꽃 요정' ©김미정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피켓걸 의상 '눈꽃 요정' ©김미정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 사진을 찍으며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미정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오랜 시간 사진을 찍으며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미정
전시 후반부에 마련된 '일러스트에서 스티치까지'코너 ©김미정
전시 후반부에 마련된 '일러스트에서 스티치까지'코너 ©김미정
드로잉, 작업 노트, 스티치 등을 통해 패션아트가 순간적 영감이 아닌 긴 시간 사유와 노동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김미정
드로잉, 작업 노트, 스티치 등을 통해 패션아트가 순간적 영감이 아닌 긴 시간 사유와 노동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김미정
1층에 전시된 금기숙 작가의 최근 대표작 <물방울>과 <물고기> ©김미정
1층에 전시된 금기숙 작가의 최근 대표작 <물방울>과 <물고기> ©김미정
물방울과 물고기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김미정
물방울과 물고기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김미정
해질무렵 창가를 배경으로 바라본 물방울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김미정
해질무렵 창가를 배경으로 바라본 물방울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김미정
전시 관람 후 1층 공예도서실에 마련된 '금기숙 특별전' 북큐레이션 자료를 열람해도 좋겠다 ©김미정
전시 관람 후 1층 공예도서실에 마련된 '금기숙 특별전' 북큐레이션 자료를 열람해도 좋겠다 ©김미정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 기념특별전

○ 기간 : 2025.12.23 - 2026. 3.22
○ 위치 :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로비, 1층, 3층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금요일 10:00~21:00 야간개장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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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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