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하며 알아보는 임신·출산·양육 정책 '서울패밀리데이'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6.01.26. 15:05

수정일 2026.01.26. 16:43

조회 1,320

1월 24일, 강동중앙도서관에서 ‘서울패밀리데이’가 열렸다. ©조송연
1월 24일, 강동중앙도서관에서 ‘서울패밀리데이’가 열렸다. ©조송연
아프리카에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아이의 양육이 한 가정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제도가 함께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의미다. 서울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임신·출산·양육 정책을 지속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서울시는 임신·출산·양육 정책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서울패밀리데이’를 마련했다.

1월 24일, 강동중앙도서관에서 시민 체험형 행사 ‘서울패밀리데이’가 열렸다. 서울패밀리데이는 임신·출산·양육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 ‘서울아이(i)룸’의 2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시민들이 정책을 직접 보고 활용해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울패밀리데이’에서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 체험 부스 ©조송연
‘서울패밀리데이’에서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 체험 부스 ©조송연
강동중앙도서관은 ‘서울패밀리데이’를 찾은 부모와 아이들로 북적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체험 부스로,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색종이, 스티커, 다양한 색의 펜이 놓여 있었고, 아이들은 자신만의 카드와 작은 액자를 정성스럽게 꾸미고 있었다.

‘행복한 우리집’, ‘모든 날, 모든 순간 행복해’ 같은 문구를 손 글씨로 적어 작품을 완성하는 캘리그래피 체험이었다. 보호자는 아이 옆에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주거나 아이가 적은 글귀를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라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가까웠다.
  • 지하 1층에서는 놀이 체험이, 지하 2층에서는 제작 체험과 특강이 진행됐다. ©조송연
    지하 1층에서는 놀이 체험이, 지하 2층에서는 제작 체험과 특강이 진행됐다. ©조송연
  • 키링 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 ©조송연
    키링 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 ©조송연
  • 캘리그래피를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조송연
    캘리그래피를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조송연
  • 지하 1층에서는 놀이 체험이, 지하 2층에서는 제작 체험과 특강이 진행됐다. ©조송연
  • 키링 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 ©조송연
  • 캘리그래피를 체험하고 있는 아이들 ©조송연
‘서울아이(i)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었다. 보호자들은 태블릿과 키오스크를 통해 임신, 출산, 양육, 주거, 돌봄 등 자신의 생애주기가족 상황에 맞는 정책 정보를 단계별로 찾아봤다. 단순히 ‘지원이 있다’고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실제 화면을 눌러보며 ‘우리 가족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보호자가 설명을 듣는 동안 옆에서 아이들은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책을 소개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조송연
정책을 소개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조송연
도서관 외부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간단한 놀이 활동과 돌봄 체험이 마련돼 아이들은 신나게 뛰놀고, 보호자는 잠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실내에서 정보를 얻고 야외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한 덕분에 정책 안내와 체험, 휴식이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 대형 에어 다트가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대형 에어 다트가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 에어바운스에서 뛰놀며 농구를 즐겼다. ©조송연
    에어바운스에서 뛰놀며 농구를 즐겼다. ©조송연
  • 야구 체험도 가능하다. ©조송연
    야구 체험도 가능하다. ©조송연
  • 대형 에어 다트가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 에어바운스에서 뛰놀며 농구를 즐겼다. ©조송연
  • 야구 체험도 가능하다. ©조송연
‘서울패밀리데이’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함께 부모에게 꼭 필요한 강연도 진행됐다. 강연은 양육자 특강임산부 특강으로 나뉘었으며, 양육자 특강의 주제는 ‘디지털 세상 속 우리 아이, 보이지 않는 위험과 양육자의 역할’이었다. 아이를 키우며 막연히 걱정하면서도 일상에서 쉽게 묻기 어려웠던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다룬 시간이었다.
양육자 교육 특강이 진행됐다. ©조송연
양육자 교육 특강이 진행됐다. ©조송연
특강은 ‘디지털 성범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동의 없이 신체 일부나 성적 장면을 촬영·유포·저장·소비하는 모든 행위가 디지털 성범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가 관계 형성, 비밀 유지, 성적 요구, 통제의 단계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됐다.

청소년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이 8시간에 달하고, 2019년 대비 1.8배 증가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피해자 중 상당수가 10대이며, 가해자 역시 10대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강연장은 잠시 숙연해졌다. 강연은 단순히 위험성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호자가 일상에서 아이의 변화를 어떻게 살펴야 하는지, 어떤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준 시간이었다.
‘디지털 성범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특강이 이어졌다. ©조송연
‘디지털 성범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특강이 이어졌다. ©조송연
그래서 강연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보호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무조건 통제하기보다는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는지, 누구와 소통하는지를 평소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또한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 스마트폰 사용을 지나치게 숨기거나 불안해 하는 모습, 특정 시간대의 과도한 접속 등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들도 함께 설명됐다.

강연 말미에는 피해 발생 시의 대응 방법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안내됐다. 서울시는 서울디지털성범죄안심지원센터(02-815-0382)와 서울성착취피해아동청소년통합지원센터(02-6348-1318)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 디지털 성범죄 예방 가이드 책자가 제공됐다. ©조송연
    디지털 성범죄 예방 가이드 책자가 제공됐다. ©조송연
  • 책자의 내용을 보면서 강연을 들으니 이해도 쉬웠다. ©조송연
    책자의 내용을 보면서 강연을 들으니 이해도 쉬웠다. ©조송연
  • 디지털 성범죄 예방 가이드 책자가 제공됐다. ©조송연
  • 책자의 내용을 보면서 강연을 들으니 이해도 쉬웠다. ©조송연
또한 강연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발생 시 즉각 실천해야 할 네 가지 대처법이 소개됐다. 첫째, 증거를 보관하고 오픈 채팅방 URL을 저장하는 것이다. 대화 내용과 이미지, 영상 등은 삭제하지 말고 캡처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둘째, 톡방에서는 나가지 않되 대화를 중단하고, 피해 내용을 다른 곳에 게시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증거 보존과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다.

셋째, 플랫폼 내 신고·스팸 버튼을 즉시 누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째, 반드시 보호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보호자와 상의해 전문 상담과 공적 지원을 즉시 연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거듭 강조됐다.
양육자를 대상으로 특강이 진행됐다. ©조송연
양육자를 대상으로 특강이 진행됐다. ©조송연
‘서울패밀리데이’는 단순히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체험과 특강이 함께 진행되며 더욱 의미를 더했다. 특히 특강에서 다룬 디지털 환경 속 위험과 대처법은 양육자들에게 ‘언젠가 도움이 될 정보’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한 지식으로 다가왔다.
서울의 양육 정책을 한눈에 살펴본 ‘서울패밀리데이’ ©조송연
서울의 양육 정책을 한눈에 살펴본 ‘서울패밀리데이’ ©조송연
‘서울패밀리데이’는 ‘함께 키운다’는 말의 의미를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가족과 정책, 지역사회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아이를 둘러싼 돌봄의 울타리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동중앙도서관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양재대로84길 63
○ 교통 : 지하철 5호선 둔천동역 2번 출구
○ 주차장 이용 안내 : 최초 1시간 무료, 이후 5분당 250원, 일 최대 1만 5,000원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 휴무 : 월요일, 법정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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