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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천 소원카페 내부 ⓒ조송연 -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다. ⓒ조송연 -
내부 공간이 넓은 편이다. ⓒ조송연
소원을 적고 머무는 하천…수변활력거점 여의천과 소원카페
발행일 2026.02.03. 10:12

1월 새롭게 조성된 여의천 수변활력거점 ⓒ조송연
도시의 하천은 오랫동안 걷거나 자전거로 ‘지나치는 길’에 가까웠다. 물은 곁에 있었지만, 오래 머물 이유는 많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런 수변 공간의 역할을 다시 묻는 데서 출발해, 하천을 일상 속 쉼과 감성의 장소로 바꾸는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올해 첫 사례가 지난 1월, 서초구 여의천에 더해졌다.
매헌시민의숲 입구에 자리한 여의천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산책로다. 하지만 그동안 이곳 역시 산책과 이동 중심의 공간에 머물러 있었다. 서울시는 여의천 일대를 수변활력거점으로 정비하며, ‘머무르는 경험’을 더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공간이 바로 ‘여의천 소원카페’다.

1월 8일 오픈한 여의천 소원카페 ⓒ조송연
여의천 소원카페는 아담한 단층 건물이지만, 전면이 유리로 열린 구조로써 여의천과 가로수가 한눈에 들어오고, 옥상 데크와 야외 좌석은 자연스럽게 하천 쪽으로 시선을 이끈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앉아 있으면, 이곳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또한, 소원카페 외부에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 루프탑 좌석이 마련돼 있다. 카페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앉아 쉴 수 있는 구조로, 공간의 개방감을 유지했다. 유리 난간 너머로 보이는 여의천 풍경은 봄이 되면 더 아름답게 바뀐다.
여의천 소원카페가 특별한 이유는 ‘소원을 비는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카페에 비치된 소원카드에 새해 소망이나 일상의 바람을 적어 소원 트리에 걸 수 있다. 취업, 건강, 가족의 안녕처럼 개인적인 바람부터 “무사히 한 해를 보내고 싶다”는 소소한 소원까지, 카드 하나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채운다. 여의천의 이름인 ‘여의(如意)’, 뜻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파는 장소가 아니라, 여의천의 쉼표이자 사랑방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커피를 마신 뒤 곧장 떠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주변 수변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큰길을 바라보며, 크로플과 음료를 주문했다. ⓒ조송연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가면, 변화된 여의천을 만나게 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수변 데크와 계단형 스탠드다. 물가를 따라 곡선 형태로 이어진 목재 데크는 수면 가까이 내려가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물과 같은 높이에서 여의천을 느낄 수 있는 구조다. 계단식으로 조성된 스탠드는 자연스럽게 앉거나 기대어 쉴 수 있어, 공연이나 행사가 없어도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로 기능한다.
데크 중앙에는 둥근 형태의 조형물 ‘위시볼’이 설치됐다. 낮에는 주변 풍경 속 오브제로, 밤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공간의 중심을 만든다. 카페 안에서 적은 소원이 이 조형물과 연결되며, 여의천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갖게 된다.

둥근 형태의 조형물 ‘위시볼’ ⓒ조송연
보행 환경도 함께 정비됐다.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명확히 분리돼 있어, 이용자 간의 충돌 없이 흐름이 이어진다. 사진에서 보이는 컬러 포장과 안내 표식은 이 공간이 단순한 통행로가 아니라, ‘수변 공간’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새롭게 칠한 자전거길 ⓒ조송연
하천을 건너는 소형 보행 데크와 연결 다리도 조성됐다. 물 위를 가로지르는 이 동선은 이동을 위한 기능뿐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는 장치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여의천과 주변 녹지로 향한다.
이렇게 조성된 시설물들은 각각 따로 존재하기보다, 소원카페를 중심으로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커피를 마시고, 소원을 적고, 데크로 내려가 물가에 앉아 쉬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의천은 더 이상 ‘걷고 지나가는 하천’이 아니라, 잠시 머물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여의천의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 다만 분명하다. 예전에는 굳이 찾아오지 않던 하천에, 이제는 일부러 찾아와 앉아 있게 됐다. 소원카페에서 시작된 변화는 수변 데크와 조형물, 쉼터를 지나 여의천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의 하천은 더 이상 지나치는 배경이 아니라, 일상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추진해 온 수변활력거점 사업은 구체적인 변화로 체감된다. 여의천은 17번째 사례로서, 도시 하천이 단순한 통로를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여의천에서는 시민들의 소중한 소원이 조용히 걸리고, 하천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시의 감성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여의천의 변화는 거창하지 않다. 다만 분명하다. 예전에는 굳이 찾아오지 않던 하천에, 이제는 일부러 찾아와 앉아 있게 됐다. 소원카페에서 시작된 변화는 수변 데크와 조형물, 쉼터를 지나 여의천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의 하천은 더 이상 지나치는 배경이 아니라, 일상의 한 장면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추진해 온 수변활력거점 사업은 구체적인 변화로 체감된다. 여의천은 17번째 사례로서, 도시 하천이 단순한 통로를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여의천에서는 시민들의 소중한 소원이 조용히 걸리고, 하천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시의 감성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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