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심장 충무로, 서울영화센터 개관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시민기자 이상돈

발행일 2025.12.01. 09:31

수정일 2025.12.01. 20:26

조회 12,486

11월 28일,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염원이 깃든 서울영화센터가 개관했다. ©이상돈
11월 28일,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염원이 깃든 서울영화센터가 개관했다. ©이상돈

충무로, 다시 영화의 거리로

11월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서울영화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은 단순한 영화관을 넘어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복합 영화 문화 공간이자 시민과 영화인 모두를 위한 거점을 지향한다. ☞ [관련 기사] '서울영화센터' 충무로에 개관…영화 상영 3월까지 무료

11월 마지막 주말 오후 1시, ‘대학영화제 29주년 본선 진출작 Section 2’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영화센터를 찾았다. 지하철 충무로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금세 닿을 수 있는 거리였고, 기존 충무로 영화 거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했다. 주변에 자리한 영화 거리의 상징물들이 눈에 들어오자, ‘역사가 살아 있는 영화의 거리’에 다시 들어섰다는 감흥이 밀려왔다.
기존 멀티플렉스와 차별화된 상영3관의 리클라이너석 ©이상돈
기존 멀티플렉스와 차별화된 상영3관의 리클라이너석 ©이상돈
상영장 외부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관객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상돈
상영장 외부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관객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상돈
상영관 내부는 쾌적한 좌석 배열과 넓은 공간감이 돋보였다. 특히 리클라이너석이 마련된 3관은 기존 멀티플렉스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여유와 편안함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서울영화센터’라는 이름처럼 상업 영화에만 치우치지 않고 신진 감독, 독립 영화, 대학 영화 등 다양한 스펙트럼—특히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선—이 공존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공간 전반에 녹아 있었다. 상영 후 관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작은 대화가 오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서울영화센터 10층 옥상에 설치된 야외 극장, 시네마스카이 ©이상돈
서울영화센터 10층 옥상에 설치된 야외 극장, 시네마스카이 ©이상돈
충무로 빌딩 숲과 남산의 N서울타워가 바라다보인다. ©이상돈
충무로 빌딩 숲과 남산의 N서울타워가 바라다보인다. ©이상돈
특히 10층 옥상에 설치된 야외 극장, ‘시네마스카이’는 충무로의 빌딩 숲과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야외 상영 공간이다. 이곳은 도심 속에서 영화와 도시 풍경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계절이 바뀌고 밤이 깊어질 무렵, 이곳에서 상영이 이루어진다면 충무로의 야경과 영화가 하나 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서울영화센터는 ‘영화에 대한 열망과 기억 그리고 새로운 시도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대학영화제’ 관람 후 인근에 거주하는 20대 청년은 “충무로 하면 늘 옛 영화관 골목과 낡은 간판이 떠올랐는데, 오늘 이 공간에 들어서니 마치 영화의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공존하는 듯하다”며 “‘대학영화제’처럼 작고 실험적인 작품도 여기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에 관심이 많은 30대 여성은 서울영화센터가 단순한 멀티플렉스가 아니라 “영화 창작자와 관객, 자료 기록 공간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곳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영화센터는 상업성만 추구하는 기존 대형 영화관과는 차별화‘시민과 영화인 모두를 위한’ 새로운 영화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관련 체험 및 전시가 열리고 있는 4층 기획전시실 ©이상돈
영화 관련 체험 및 전시가 열리고 있는 4층 기획전시실 ©이상돈

서울영화센터 소개

서울영화센터는 지하 3층에서 지상 10층까지, 연면적 약 4,806㎡ 규모로 지어진 복합 영화 문화 공간이다. 총 3개의 상영관이 마련되어 있으며, 1관(166석), 2관(78석), 3관(68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1관에는 35mm 필름 영사기 2대가 설치되어 고전 필름 상영이 가능하고, 2관은 컴포트석, 3관은 리클라이너석으로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상영뿐 아니라 4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영화 관련 체험과 전시가, 7층 다목적실에서는 영화인과 시민을 위한 교육 및 이벤트가 진행된다. 8층 공유 오피스회의실은 영화 창작과 산업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며, 9층에는 영화 자료를 보존하고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개관 이후 2026년 3월까지 무료 관람으로 운영된다는 점 역시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영화센터 내에 마련된 거리 풍경이 보이는 휴게실 ©이상돈
서울영화센터 내에 마련된 거리 풍경이 보이는 휴게실 ©이상돈
새로 문을 연 서울영화센터는 영화의 거리로 상징되던 충무로에 ‘보존 + 현재 + 미래’가 공존하는 복합 플랫폼이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 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또한 독립·예술·대학 영화처럼 상업관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들을 시민이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영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아울러 영화 창작 지원, 공유 오피스, 아카이브 등 영화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한데 모아 단순 소비에 그치지 않고 영화 문화의 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서울영화센터 1층 출입문 ©이상돈
서울영화센터 1층 출입문 ©이상돈

충무로에서 다시 시작되는 영화의 시간

서울영화센터 개관은 단순히 새로운 건물이 생겼다는 소식이 아니라 “충무로라는 공간의 기억과 영화라는 문화가 다시 호흡을 시작했다”는 선언이다. 오늘 본 ‘대학영화제’ 상영처럼,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영화들이 시민의 눈앞에 펼쳐지고, 관객과 영화인이 함께 숨 쉬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어떤 영화가 상영되고, 어떤 사람들이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그 가능성이 무척 설렌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서울영화센터의 다음 발걸음을 지켜보고 기록하고 싶다.

서울영화센터

○ 위치 : 서울시 중구 마른내로 38
○ 교통 :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506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23:00
○ 휴무 : 월요일
○ 규모 : 연면적 4,806㎡ (지하3~지상10층, 대지 804㎡)
 - 상영관 : 1관 166석(지하1~2층), 2관 78석(2~3층), 3관 68석(5~6층)
 - 기획전시실(4층), 다목적실(7층), 공유오피스(8층), 아카이브(9층), 시네마 스카이(10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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