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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마다 색을 달리하고 있다. ©윤혜숙 -
조명이 꺼져서 상영관 실내가 어두워도 계단의 끝이 밝게 빛난다. ©윤혜숙
다시 영화의 거리로, 충무로! '서울영화센터' 개관 상영작 관람기
발행일 2025.11.27. 13:17
11월 28일, 충무로에 서울영화센터 개관

11월 28일, 서울시가 충무로에 서울영화센터를 개관한다. ©윤혜숙
올해 3월 대학로에 서울연극창작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어서 올해 11월 충무로에 서울영화센터가 문을 연다. 충무로는 국내 영화산업의 메카로 불렀던 곳으로, 영화의 거리도 조성되어 있다. 그런 충무로에 서울영화센터가 개관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지난 주말, 서울영화센터 개관 소식과 함께 상영 프로그램 소식을 접했다. ☞ [관련 기사] '서울영화센터' 충무로에 개관…영화 상영 3월까지 무료

서울영화센터 누리집에서 개관 기념 상영작을 예매할 수 있다. ©서울영화센터
서울영화센터 개관을 기념해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개관 상영 프로그램이 사전 운영되고 있다. 서울영화센터 누리집에 접속해 현재 상영작을 검색해 보니, 11월 22일 첫날 상영작은 거의 매진 상태였다. 그중 <휴일>이라는 제목의 흑백영화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미 고인이 된 영화감독 이만희와 배우 신성일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고, 순전히 두 거장의 명성에 이끌려 예매했다.
서울영화센터는 명보사거리 근처에 있다. 지하철 충무로역 6번 출구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가면 명보사거리가 나온다. 그곳에는 대종상 트로피 형태의 조형물이 서 있으며, “전통에 빛나는 그 얼이 이 거리에 영원하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영화의 거리를 뜻하는 상징일 것이다. 서울영화센터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의미가 뜻깊다.
서울영화센터는 명보사거리 근처에 있다. 지하철 충무로역 6번 출구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가면 명보사거리가 나온다. 그곳에는 대종상 트로피 형태의 조형물이 서 있으며, “전통에 빛나는 그 얼이 이 거리에 영원하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영화의 거리를 뜻하는 상징일 것이다. 서울영화센터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의미가 뜻깊다.

‘RE:CINEMA(다시 영화)’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영화들이 상영중이다. ©윤혜숙
아직 정식 개관은 하지 않았지만 서울영화센터 안팎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누리소통망(SNS)에 올라온 개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영화가 거의 매진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출입문 정면 벽면에는 개관 상영 프로그램 안내가 게시되어 있었다.
개관 상영 프로그램 주제는 ‘RE:CINEMA(다시 영화)’로 영화의 본질을 되새기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영화적 유산을 재조명하고자 도시별 주제로 기획됐다. ▴서울의 한국 고전·도시 영화(섹션 1) ▴파리의 프랑스 누벨바그 및 역사적 기록(섹션 2) ▴미국의 독립·실험영화(섹션 3)로 구성되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등 해외 주요 영화기관과 협력한 특별 상영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세계 영화 유산을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다.
개관 상영 프로그램 주제는 ‘RE:CINEMA(다시 영화)’로 영화의 본질을 되새기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영화적 유산을 재조명하고자 도시별 주제로 기획됐다. ▴서울의 한국 고전·도시 영화(섹션 1) ▴파리의 프랑스 누벨바그 및 역사적 기록(섹션 2) ▴미국의 독립·실험영화(섹션 3)로 구성되었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파리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등 해외 주요 영화기관과 협력한 특별 상영을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세계 영화 유산을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다.

영화 <휴일>은 1960년대 전차가 다니던 시절을 배경으로 서울의 역사를 보여준다. ©윤혜숙
영화 <휴일>을 관람하기 위해 지하 1층 상영관 1로 내려갔다. 빨간색 바닥은 마치 레드카펫을 떠올리게 했다. 관람객이지만 출연 배우가 된 듯 화려한 색에 매료되었다. 영화관의 좌석과 계단 역시 모두 빨간색이었다.
이 작품은 어느 일요일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휴일>이다. 일요일마다 빈털터리 청년 허욱은 사랑하는 지연을 만나러 간다. 두 사람은 커피값조차 없어 매주 다방 앞에서 만난다. 가정을 꾸릴 경제적 여유가 없는 허욱은 아이를 임신한 지연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을 찾아가지만 모두 거절 당한다. 결국 그는 친구의 지갑에서 돈뭉치를 훔쳐 달아난다.
영화 <휴일>은 1968년에 개봉했던 흑백영화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서울 시민의 발이 되어 줬던 전차도 등장했다. 지금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전차를 스크린에서 보니 반가웠다.
이 작품은 어느 일요일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제목이 <휴일>이다. 일요일마다 빈털터리 청년 허욱은 사랑하는 지연을 만나러 간다. 두 사람은 커피값조차 없어 매주 다방 앞에서 만난다. 가정을 꾸릴 경제적 여유가 없는 허욱은 아이를 임신한 지연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을 찾아가지만 모두 거절 당한다. 결국 그는 친구의 지갑에서 돈뭉치를 훔쳐 달아난다.
영화 <휴일>은 1968년에 개봉했던 흑백영화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서울 시민의 발이 되어 줬던 전차도 등장했다. 지금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전차를 스크린에서 보니 반가웠다.

서울영화센터는 상영관 이외에도 창작과 향유가 공존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윤혜숙
영화가 끝난 뒤 서울영화센터를 층별로 둘러봤다. 단순히 영화관의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창작과 향유가 공존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지하 3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연면적 4,806㎡ 규모로 조성된 공간에는 ▴총 3개의 상영관(1관 166석, 2관 78석, 3관 68석)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공유오피스 ▴옥상극장 ▴영화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3개의 상영관은 저마다 색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상영관 1에는 35mm 필름 영사기 2대가 설치되어 필름 상영 기반을 마련했고, 상영관 2에는 컴포트석, 상영관 3에는 리클라이너석이 갖춰져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상영관 내부는 스크린만 응시하도록 사방이 어두워진다. 실내가 어두워져도 계단 끝부분에는 불빛이 들어와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 시사회와 GV 등 영화인과 시민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은 3개 상영관에서 상시 진행된다.
영화가 시작되면 상영관 내부는 스크린만 응시하도록 사방이 어두워진다. 실내가 어두워져도 계단 끝부분에는 불빛이 들어와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 시사회와 GV 등 영화인과 시민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은 3개 상영관에서 상시 진행된다.

서울영화센터 4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영화 포스터 전시 공간은 포토존으로 활용하기 좋다. ©윤혜숙
4층에는 영화 관련 체험 전시가 가능한 기획전시실이 있다. 아직 정식 개관 전이라 전시실 조성 작업으로 분주했다. 내부를 살짝 들여다보니 영화 포스터로 가득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포스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다면 포토존으로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
7층에는 영화인과 시민 교육을 위한 다목적실이 있다. 12월 운영 종료 예정인 충무로영상센터의 교육·창작·상영·아카이브 기능이 서울영화센터로 통합 이전되었으며, 시민 대상 영화 제작 기초 교육은 다목적실에서 확대 운영된다.
7층에는 영화인과 시민 교육을 위한 다목적실이 있다. 12월 운영 종료 예정인 충무로영상센터의 교육·창작·상영·아카이브 기능이 서울영화센터로 통합 이전되었으며, 시민 대상 영화 제작 기초 교육은 다목적실에서 확대 운영된다.

서울영화센터 8층에 공유오피스가 마련되어 있다. ©윤혜숙
8층에는 영화인의 교류와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공유오피스와 회의실이 마련되어 있다.
9층에는 영화 관련 서적·DVD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해 자료 접근성을 높였다. 8·9층 아카이브 및 영상감상실에는 충무로영상센터가 보유하던 도서와 영상 자료를 이전한다. 별도의 수장고 기능은 한국영상자료원(마포구 상암동)의 국가 영화아카이브 기능과의 중복성, 유지비 부담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했으며, 영화계 자문위원회와 서울영상진흥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확정했다.
9층에는 영화 관련 서적·DVD 등을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해 자료 접근성을 높였다. 8·9층 아카이브 및 영상감상실에는 충무로영상센터가 보유하던 도서와 영상 자료를 이전한다. 별도의 수장고 기능은 한국영상자료원(마포구 상암동)의 국가 영화아카이브 기능과의 중복성, 유지비 부담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했으며, 영화계 자문위원회와 서울영상진흥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확정했다.

10층 옥상 시네마 스카이는 야외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조성되었다. ©윤혜숙
10층 옥상은 시네마 스카이로 조성했다. 시네마 스카이는 명칭답게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다. 겨울이 지나고 따듯한 봄이 오면 이곳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영화센터 1층에는 카페와 휴식 공간이 있다. ©윤혜숙
서울영화센터는 독립·예술영화 기반의 상영·전시·교육·교류 기능을 갖춘 공공 영화 문화 공간으로서 문을 열었다. 11월 28일에 개관한다. 지금은 맛보기 프로그램으로 서울영화센터를 즐길 수 있다.
서울영화센터 1층에는 카페와 휴식 공간이 있어 서울영화센터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다. 층별로 오가면서 구경한 뒤 이곳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정식 개관하고 나면 이 공간이 비좁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울영화센터 1층에는 카페와 휴식 공간이 있어 서울영화센터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머무를 수 있다. 층별로 오가면서 구경한 뒤 이곳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정식 개관하고 나면 이 공간이 비좁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울영화센터에서 내려다본 충무로의 풍경도 이곳의 즐길 거리다. ©윤혜숙
충무로영상센터가 문을 닫는 대신 서울영화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 시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영화의 거리였던 충무로가 옛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반드시 그러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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