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매력을 손끝으로 느껴보세요! '공박위크 2025' 금박공예 체험기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5.11.27. 10:40

수정일 2025.12.09. 09:23

조회 343

서울시가 건립한 공예 전문 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김아름
서울시가 건립한 공예 전문 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김아름
서울공예박물관(SeMoCA, Seoul Museum of Craft Art)이 개관 4주년을 맞아 11월 30일까지 ‘공박위크 2025: 공예로 잇고, 공예로 쉬다’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시민들은 공예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가공방 밀착투어’와 휴식을 챙길 수 있는 ‘마음챙김 힐링투어’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신청부터 만만치 않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는데, 그중에서도 김기호 장인의 금박공예 워크숍 ‘금박 서표 제작하기’에 참여해 봤다. ☞ [관련 기사] 작가공방 체험, 힐링 클래스…서울공예박물관 4주년 행사 풍성
김기호 장인의 금박공예 워크숍 ‘금박 서표 제작하기’에 참여했다. ©김아름
김기호 장인의 금박공예 워크숍 ‘금박 서표 제작하기’에 참여했다. ©김아름
평소 손재주가 없어 공예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번 기회에 공예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고자 ‘작가공방 밀착투어’에 참여하고 싶었다. 유리잔, 테이블웨어, 테이블 매트, 나무 접시 등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었는데, 인기가 워낙 많아 프로그램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됐다. 그래도 취소자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틈틈이 신청 탭을 확인했고, 결국 프로그램 진행 당일에 한 자리를 예약할 수 있어 참여할 수 있었다.
김기호 장인이 의복에 사용된 금박을 설명하고 있다. ©김아름
김기호 장인이 의복에 사용된 금박을 설명하고 있다. ©김아름

장인의 손길 따라가는 금빛 시간, ‘금박 서표 만들기’

워크숍은 국가무형유산 금박장 보유자김기호 장인에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금박공예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듣고, 서표를 직접 만들어 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금박공예’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지만, 설명을 들으니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 예술이라는 사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선대 때부터 왕실 복식에 금박 작업을 해왔는데요. 덕혜옹주가 입었던 복식을 비롯해 왕실 복식에도 금박 기법이 사용됐고 옷뿐 아니라 면사포나 보석함, 유기처럼 다양한 생활용품에도 적용됐습니다. 금박 작업은 문양 도안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해 돌배나무로 목판을 조각하고, 민어 부레로 만든 어교풀을 숙성하는 과정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이후 문양판을 기단에 찍는 순서로 완성되고요.”
붓에 풀을 찍는 모습이다. ©김아름
붓에 풀을 찍는 모습이다. ©김아름
문양판에 풀을 바를 때는 붓을 눕혀서 발라야 한다. ©김아름
문양판에 풀을 바를 때는 붓을 눕혀서 발라야 한다. ©김아름
실습 후 완성된 금박 서표 ©김아름
실습 후 완성된 금박 서표 ©김아름
금박공예의 이해를 돕는 설명을 들은 후 실습 시범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문양판에 풀을 발라야 해요. 풀칠할 때는 붓에 풀을 많이 묻히지 말고 끝에만 살짝 묻혀 붓을 세우지 않고 눕힌 다 바르세요. 붓을 세워 바르면 틈 사이로 풀이 스며들어 문양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금을 붙인 뒤에는 엄지손가락으로 종이를 받치고, 검지로 꼬집듯이 약 20회 정도 터치해 주면 문양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우선 작업에 익숙해지기 위해 연습 과정을 거친 뒤, 천으로 만든 서표에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직접 실습해 보니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색다른 재미와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손끝으로 섬세하게 다루는 과정이 금박공예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직접 만들어본 서표는 문양이 기대만큼 깔끔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금박공예를 체험하며 전통 기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박물관 관람객들이 남긴 폴라로이드 사진 ©김아름
박물관 관람객들이 남긴 폴라로이드 사진 ©김아름
비정형 선을 활용한 ‘그림 방명록’ ©김아름
비정형 선을 활용한 ‘그림 방명록’ ©김아름
체험을 마치고 서울공예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봤다. 폴라로이드로 기록하는 박물관 ‘SeMoCA 다시보기’에서는 참여자들이 박물관 안팎을 거닐며 남긴 폴라로이드 사진을 볼 수 있었고, 관람객들이 느낀 감상을 비정형 선으로 표현한 ‘그림 방명록’도 눈에 띄었다.

공예 문양이 담긴 부적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을 채우는 ‘문양 부적 뽑기 상자’도 마련되어 있었다. 공박위크의 다른 프로그램은 현재 모두 접수 마감되어 취소 자리를 기다려야 하지만, 이 세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로 참여할 수 있으니 서울공예박물관을 방문한다면 꼭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서울마이소울굿즈와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안내동 1층 박물관 가게 ©김아름
서울마이소울굿즈와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안내동 1층 박물관 가게 ©김아름
이와 함께 박물관 내 상설 전시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서울마이소울 굿즈와 다양한 공예품이 전시·판매되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공예 감상을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작품들을 직접 만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공박위크 2025’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공예마을 워크숍 ▴Open Studio : 폭닥폭닥 니트공예 프로그램도 현재 접수 중이거나 예정돼 있어,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참여해 볼 만하다.

공박위크 2025: 공예로 잇고, 공예로 쉬다

○ 기간 : 2025년 11월 22~30일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 및 관외 공방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137m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
 ☞ 사전 프로그램 신청 바로가기

시민기자 김아름

살고 싶은 도시, 서울의 이모저모와 숨은 매력을 다채롭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