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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적 제257호로서 종로구 삼일대로에 있는 운현궁 ©이종빈 -
고종과 흥선대원군이 머문 공간, 운현궁 ©이종빈 -
흥선대원군의 아들 고종이 출생하여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성장한 곳이다. ©이종빈
가을날, 종로로 떠나는 이색 한옥 산책! 운현궁·모두의갤러리
발행일 2025.10.31. 09:24

북촌 계동에 자리 잡고 있는 모두의갤러리 입구 ©이종빈
서울 종로는 오랜 시간과 새로운 숨결이 공존하는 도시다. 오늘 만나볼 장소는 시간의 결이 다르게 흐르지만 두 장소 모두 전통 양식 속에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 조선의 역사를 품은 운현궁과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모두의갤러리다.
운현궁의 단아한 처마 아래에는 왕의 삶과 한 시대의 역사가 서려 있고, 북촌 골목 안 모두의갤러리에는 한옥의 고즈넉함 속에서 햇살과 마루가 어우러진 예술의 온기가 머문다. 서로 다른 시대를 품고 있지만, 두 공간은 이제 시민들이 이어가는 문화의 자리로,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었다. 역사와 예술이 함께 숨 쉬는 종로의 길 위에서, 가을 산책에 어울리는 휴식처를 추천하고자 한다.
운현궁의 단아한 처마 아래에는 왕의 삶과 한 시대의 역사가 서려 있고, 북촌 골목 안 모두의갤러리에는 한옥의 고즈넉함 속에서 햇살과 마루가 어우러진 예술의 온기가 머문다. 서로 다른 시대를 품고 있지만, 두 공간은 이제 시민들이 이어가는 문화의 자리로,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었다. 역사와 예술이 함께 숨 쉬는 종로의 길 위에서, 가을 산책에 어울리는 휴식처를 추천하고자 한다.
조선의 숨결이 머무는 곳, 운현궁
서울 종로 한복판, 열린송현녹지광장과 낙원악기상가를 지나 지하철 안국역 4번 출구 바로 앞을 걷다 보면, 문득 고즈넉한 한옥 지붕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운현궁으로, 겉모습만 보면 조용한 전통 가옥 같지만 그 안에는 조선 말기 왕실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운현궁은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살던 집으로, 본래는 사대부가의 저택이었다. 1863년, 고종이 12세의 나이로 즉위하면서 아버지 이하응이 섭정에 나서자, 그의 거처가 '운현궁'이라 불리며 궁의 지위를 얻게 됐다. 이름의 ‘운현’은 이 일대의 지명에서 유래했다. 이후 10년 동안 운현궁은 조선 정치의 중심지가 되어, 대원군은 이곳에서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쇄국 정책 등 굵직한 개혁을 추진했다. 왕의 거처인 창덕궁보다 더 활발히 국정이 논의된 곳이 바로 이 사저였던 셈이다.
운현궁은 조선 제26대 임금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살던 집으로, 본래는 사대부가의 저택이었다. 1863년, 고종이 12세의 나이로 즉위하면서 아버지 이하응이 섭정에 나서자, 그의 거처가 '운현궁'이라 불리며 궁의 지위를 얻게 됐다. 이름의 ‘운현’은 이 일대의 지명에서 유래했다. 이후 10년 동안 운현궁은 조선 정치의 중심지가 되어, 대원군은 이곳에서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쇄국 정책 등 굵직한 개혁을 추진했다. 왕의 거처인 창덕궁보다 더 활발히 국정이 논의된 곳이 바로 이 사저였던 셈이다.
운현궁의 서북쪽에는 1910년대에 지어진 ‘양관’이 있다.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용을 위해 세워진 이 건물은 프랑스 르네상스풍의 벽돌 양식으로, 당시 서양 문화를 수용한 드문 사례다. 현재는 덕성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운현궁의 규모는 크게 축소되었지만, 1991년 서울시가 매입한 뒤 복원 작업을 거쳐 1996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현재는 사적 제257호로 지정되어, 조선 후기의 정치와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지로 사랑받고 있다.
운현궁에서는 통복식 체험, 다례 체험, 전통 혼례, 한글 서예, 공예 체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명절에는 윷놀이, 세배 체험, 한복 입기 등 시민 참여형 행사가 열려 도심 속에서 전통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봄과 가을의 야간 개장 기간에는 고즈넉한 한옥 사이로 국악 공연이 울려 퍼진다. 관람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이며, 별도의 티켓 없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운현궁을 둘러본 뒤에는 인근의 창덕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까지 함께 걷다 보면 도보만으로도 더욱 풍성한 하루를 즐길 수 있다.
봄과 가을의 야간 개장 기간에는 고즈넉한 한옥 사이로 국악 공연이 울려 퍼진다. 관람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이며, 별도의 티켓 없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운현궁을 둘러본 뒤에는 인근의 창덕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까지 함께 걷다 보면 도보만으로도 더욱 풍성한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운현궁은 역사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속 쉼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조선의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 운현궁에서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북촌 골목 속 한옥이 품은 예술 쉼터, 모두의갤러리
서울 종로구 계동2길 11-9, 북촌의 조용한 골목 안으로 몇 걸음 들어서면 작은 매듭 위로 ‘모두의갤러리’라는 현판이 눈에 띈다. 정통 한옥 특유의 낮은 처마 아래, 햇살이 드리운 마루와 마당이 어우러진 이곳은 모두를 위한 열린 예술 공간이다.
모두의갤러리는 서울시가 추진한 북촌 공공한옥 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북촌 일대의 오래된 한옥을 보존하면서도 시민이 직접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되살린 사례다. 운영은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북촌365_Lab)가 맡고 있으며, 전통 문화 보전과 생활 예술 진흥을 위해 무료로 개방된다.
모두의갤러리는 서울시가 추진한 북촌 공공한옥 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북촌 일대의 오래된 한옥을 보존하면서도 시민이 직접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되살린 사례다. 운영은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북촌365_Lab)가 맡고 있으며, 전통 문화 보전과 생활 예술 진흥을 위해 무료로 개방된다.
모두의갤러리라는 이름에는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주민뿐 아니라 신진 작가, 예술 동아리, 대학생 등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며, 북촌의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모두의갤러리 내부는 약 33㎡ 규모의 한옥으로, 대청마루와 툇마루, 사랑방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시작의 벽을 대신하는 창호와 마루는 관람객에게 작품과 공간이 함께 호흡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실제로 많은 방문객이 전시를 감상한 뒤 마루에 앉아 잠시 쉬며 북촌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모두의갤러리 내부는 약 33㎡ 규모의 한옥으로, 대청마루와 툇마루, 사랑방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시작의 벽을 대신하는 창호와 마루는 관람객에게 작품과 공간이 함께 호흡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실제로 많은 방문객이 전시를 감상한 뒤 마루에 앉아 잠시 쉬며 북촌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모두의갤러리에는 전통 공예, 서화, 사진, 디자인,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열린다. 한옥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전시가 주를 이루며, 북촌의 역사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획전도 자주 열린다. 이곳은 대관료 없이 전시가 가능한 공공 갤러리다. 상업 목적이 아닌 문화 에술 전시라면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관 신청은 서울한옥포털의 '한옥공간 대관' 메뉴 또는 북촌 도시재생지원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전시 기간은 보통 1~2주일이며, 심사를 거쳐 공공성과 예술성을 고려해 선정된다.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 옛 기억과 새로운 창작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인 모두의갤러리는 도시 속 작은 쉼표 같은 공간이다. 한옥의 고즈넉함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사람과 이야기가 이어지는 이곳은 포토 스폿으로도 매력적인 장소다. 북촌을 찾는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모두의갤러리에서 ‘예술의 숨’을 느껴보길 권한다.
운현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64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104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9:00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104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9:00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모두의갤러리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계동2길 11-9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67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7:00
○ 휴무 : 월요일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67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7:00
○ 휴무 :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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