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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없는 환경’을 넘어,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깊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난다. ⓒ정향선 -
전시실 내부에는 상세한 오디오가이드와 수어해설 영상은 물론, 점자 해설 리플릿과 큰 글씨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정향선 -
색약 보정안경까지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는 모습에서 모든 이들이 예술 앞에서 평등하게 설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이 느껴진다. ⓒ정향선
예술, 장애를 넘어 감동으로…작가 6인이 풀어내는 '감각의 서사'
발행일 2025.10.27. 13:00
점자 해설 리플릿·색약 보정안경 등 비치
가을, 예술로 물들다: 장애 예술가 6인의 깊이 있는 <감각의 서사>
깊어가는 가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은 따뜻한 빛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울문화재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장애예술기획전 '감각의 서사(The Sensory Tale)'는 10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짧지만 강렬한 여정으로 관람객들에게 ‘예술’이라는 언어의 진정한 의미와 ‘공감’이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바로 포용의 따뜻함이었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넘어,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깊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다. 상세한 오디오가이드와 수어해설 영상은 물론, 점자 리플릿과 큰 글씨 자료, 심지어 색약 보정안경까지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는 모습에서, 모든 이들이 예술 앞에서 평등하게 설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번 전시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작가 6인(곽요한, 김승현, 김은정, 위혜승, 윤하균, 허겸)의 작품 6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다. 동양화, 서양화, 설치, 조각 등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한 생각과 감각을 예술 언어로 풀어내며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곳에서 만난 작품들은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깊은 통찰력을 선보여 감동을 더해준다.
곽요한 작가의 서양화는 신체적 제약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 내면의 강인한 힘을 보여주는 듯했고, 김승현 작가의 유토피아적 세계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게 하는 따뜻한 위로였다. 특히, 섬유와 털실을 쌓아 낯선 형상을 만들어낸 김은정 작가의 설치 작품 앞에서는 오랫동안 발길을 멈추었다. 섬유가 주는 부드러움과 재료가 가진 물질적 속성을 동시에 탐구하는 그의 작품에서 현대 공예와 전통 재료의 접목에 대한 깊은 사유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윤하균 작가이 광목과 먹으로 그려낸 '괴물'을 모티프로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진중한 시선과 통찰을 담고 있어 매우 인상 깊었다. 전통적인 재료인 먹과 현대적인 주제의식이 만나 탁월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전통 장식을 활용한 현대적 작품’의 정신과도 맞닿아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전시는 장애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한다는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예술이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이 전시에, 많은 시민들이 꼭 방문해서 깊은 울림을 직접 경험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바로 포용의 따뜻함이었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넘어,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깊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다. 상세한 오디오가이드와 수어해설 영상은 물론, 점자 리플릿과 큰 글씨 자료, 심지어 색약 보정안경까지 세심하게 마련되어 있는 모습에서, 모든 이들이 예술 앞에서 평등하게 설 수 있도록 배려한 마음이 느껴졌다.
이번 전시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작가 6인(곽요한, 김승현, 김은정, 위혜승, 윤하균, 허겸)의 작품 6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다. 동양화, 서양화, 설치, 조각 등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한 생각과 감각을 예술 언어로 풀어내며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곳에서 만난 작품들은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깊은 통찰력을 선보여 감동을 더해준다.
곽요한 작가의 서양화는 신체적 제약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 내면의 강인한 힘을 보여주는 듯했고, 김승현 작가의 유토피아적 세계는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게 하는 따뜻한 위로였다. 특히, 섬유와 털실을 쌓아 낯선 형상을 만들어낸 김은정 작가의 설치 작품 앞에서는 오랫동안 발길을 멈추었다. 섬유가 주는 부드러움과 재료가 가진 물질적 속성을 동시에 탐구하는 그의 작품에서 현대 공예와 전통 재료의 접목에 대한 깊은 사유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윤하균 작가이 광목과 먹으로 그려낸 '괴물'을 모티프로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진중한 시선과 통찰을 담고 있어 매우 인상 깊었다. 전통적인 재료인 먹과 현대적인 주제의식이 만나 탁월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전통 장식을 활용한 현대적 작품’의 정신과도 맞닿아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전시는 장애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한다는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예술이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이 전시에, 많은 시민들이 꼭 방문해서 깊은 울림을 직접 경험해 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장애예술기획전 <감각의 서사(The Sensory Tale)>가10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정향선

이번 전시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작가 6인의 예술 세계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정향선

김은정 작가는 섬유와 직물을 주요 매체로 거즈, 솜, 털실과 같은 재료의 질감과 반복적 행위를 통해 몸과 기억, 감각의 층위를 탐구한다.ⓒ정향선

허겸 작가는 도시 풍경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감정과 인상을 탐구한다.ⓒ정향선

작가 위혜승은 흉터, 상처 등 자신의 신체에 남은 흔적을 작업 소재로 활용하며, 이 흔적을 과거의 사건과 기억을 이어 붙이는 행위로 해석한다.©정향선

위혜승 작가는 피부를 기록의 매체이자 경계와 통로로 인식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현한다.©정향선

곽요한 작가가 뇌경색을 겪은 뒤 급격하게 달라진 삶의 조건과 신체적 경험을 형상화 한 작품 'Wave and Crush'ⓒ정향선

곽요한 작가의 서양화는 신체적 제약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 내면의 강인한 힘을 보여준다.ⓒ정향선

윤하균 작가는 공포물과 괴수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결합된 경계적 존재를 꾸준히 탐구한다.ⓒ정향선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괴물들은 추하거나 혐오스럽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운 특성을 지니며 소외된 존재와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정향선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형상에서 공포의 기운을 찾아내는 작가의 감각이 돋보인 작품 '지옥문' ⓒ정향선

김승현 작가는 일상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를 통해 현실과 이상 세계가 공존하는 풍경을 탐구한다.ⓒ정향선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두렵지만 동경과 경외를 일으키는 공간을 시각화한 작품 '우리의 세계 part 1'ⓒ정향선

이번 전시는 장애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한다는 의의가 있다.ⓒ정향선
장애예술기획전 <The Sensory Tale 감각의 서사>
○ 기간 : 2025년 10월 17일(금) ~ 11월 6일(목)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 관람시간 : 10:00 ~ 19:00 (입장 마감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 관람시간 : 10:00 ~ 19:00 (입장 마감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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