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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 ‘청계천의 생명들’ 사진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이선미 -
사진 전시회는 광교와 장통교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이선미
청계천은 살아 있다! 탐조 활동에서 조우한 청계천의 자연과 예술
발행일 2025.10.24. 13:24
11월 4일,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연계한 ‘청계천 조우’ 탐조 프로그램 2차 운영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계공존’의 한 작품인 ‘커넥션 파빌리온’ ©이선미
일요일 오전, 한적한 청계천의 대기가 삽상했다. 2006년 청계천 복원 1주년을 맞아 설치돼 명실상부 청계천의 랜드마크가 된 ‘스프링’ 조형물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탐조 하러 오셨어요?”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연계해 청계천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생태계 신호를 감각하는 워크숍’이 있었다. 서울시와 탐조 모임 ‘서울의새’가 함께하는 탐조 활동이었다.
신청을 확인하자 “파빌리온으로 올라가시면 돼요”라는 안내를 받았다. ‘커넥션 파빌리온’은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계공존’의 하나로, 완만한 나무 경사로를 따라 ‘스프링’ 조형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늘 바라만 봤던 작품에 다가서는 느낌이 좀 묘했다. 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랄까, 작품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랄까, 그런 실제적인 느낌이 좋았다. ☞ [관련 기사]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 풍성…시간의 물결 따라 걸어볼까!
“탐조 하러 오셨어요?”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연계해 청계천에 서식하는 야생 조류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생태계 신호를 감각하는 워크숍’이 있었다. 서울시와 탐조 모임 ‘서울의새’가 함께하는 탐조 활동이었다.
신청을 확인하자 “파빌리온으로 올라가시면 돼요”라는 안내를 받았다. ‘커넥션 파빌리온’은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계공존’의 하나로, 완만한 나무 경사로를 따라 ‘스프링’ 조형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늘 바라만 봤던 작품에 다가서는 느낌이 좀 묘했다. 내가 작품의 일부가 되는 느낌이랄까, 작품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랄까, 그런 실제적인 느낌이 좋았다. ☞ [관련 기사]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 풍성…시간의 물결 따라 걸어볼까!

탐조 참석자들이 ‘커넥션 파빌리온’에 앉아 망원경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이선미
시간이 되자 탐조를 진행해 줄 ‘서울의새’ 대표가 인사를 했다.
“망원경을 사용해 보신 적이 있나요? 혹시 처음이세요?”
새를 탐조할 때는 망원경이 필요하다. 멀리 있어서도 그렇고 자세히 보기 위해서도 그렇다. 준비된 망원경을 하나씩 받아들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을 작동해 봤다.
“망원경을 사용해 보신 적이 있나요? 혹시 처음이세요?”
새를 탐조할 때는 망원경이 필요하다. 멀리 있어서도 그렇고 자세히 보기 위해서도 그렇다. 준비된 망원경을 하나씩 받아들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망원경을 작동해 봤다.

장소와 사람,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드는 작품 ‘청계천 조우(鳥遇)’ ©이선미
“지금 청계천에서는 텃새화된 철새들을 볼 수 있어요. 잘하면 맹금류도 볼 수 있고요. 집비둘기과 물새들도 만날 수 있겠지요.”
기대에 찬 걸음으로 파빌리온을 내려가 청계천으로 향했다. 계단 입구 쪽에 또 하나의 공공미술 작품인 ‘청계천 조우(鳥遇)’가 설치돼 있었다.
“복원된 청계천에서 만난 새들을 포착한 사진으로 한정판 포토 카드를 만들고, 그 판매 수익을 조류 보호 단체에 기부해요.”
기대에 찬 걸음으로 파빌리온을 내려가 청계천으로 향했다. 계단 입구 쪽에 또 하나의 공공미술 작품인 ‘청계천 조우(鳥遇)’가 설치돼 있었다.
“복원된 청계천에서 만난 새들을 포착한 사진으로 한정판 포토 카드를 만들고, 그 판매 수익을 조류 보호 단체에 기부해요.”

모전교에서 광통교 구간에는 수변 공간이 잘 조성돼 있다. ©이선미
“모전교에서 광통교까지는 수변 공간이 조성돼 있어요.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지요.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새들은 안 보이죠. 광통교를 지나면 서서히 나타날 거예요.”

청계천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조류들이 안내돼 있다. ©이선미
벽에 청계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조류들이 큰 사진과 함께 붙어 있었다. 사진을 보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새들을 살펴봤다.
“중대백로는 계절에 따라 부리 색깔이 달라져요. 여름에는 검은색이었다가 겨울이 되면 노란색이 되죠.”
중대백로와 청둥오리, 쇠백로와 왜가리 사진을 보고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새가 나타났다. 가장 먼저 만난 새는 중대백로였다. 참석자들이 금세 아는 체를 했다. 잠시 후에는 쇠백로도 보였다.
“중대백로는 계절에 따라 부리 색깔이 달라져요. 여름에는 검은색이었다가 겨울이 되면 노란색이 되죠.”
중대백로와 청둥오리, 쇠백로와 왜가리 사진을 보고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새가 나타났다. 가장 먼저 만난 새는 중대백로였다. 참석자들이 금세 아는 체를 했다. 잠시 후에는 쇠백로도 보였다.
“지금 중대백로와 쇠백로가 보이는데 두 새가 어떻게 달라 보이나요?”
“목이 길고 짧아요.”
“목을 빼면 똑같아진답니다. 가장 큰 차이는 길이에 있어요. 중대백로가 90cm 정도 되는데, 쇠백로는 60cm밖에 안 되거든요. 실제로 백로류 중에서 제일 작지요. ‘쇠’자가 붙은 새는 그 종류 가운데 ‘작다’는 뜻이에요. 또 하나 쇠백로를 알아볼 수 있는 게 있어요. 차이를 찾으셨어요?”
쇠백로는 검은색 발에 노란 발가락을 하고 있어 마치 노란색 장화를 신은 것 같아 보였다.
“목이 길고 짧아요.”
“목을 빼면 똑같아진답니다. 가장 큰 차이는 길이에 있어요. 중대백로가 90cm 정도 되는데, 쇠백로는 60cm밖에 안 되거든요. 실제로 백로류 중에서 제일 작지요. ‘쇠’자가 붙은 새는 그 종류 가운데 ‘작다’는 뜻이에요. 또 하나 쇠백로를 알아볼 수 있는 게 있어요. 차이를 찾으셨어요?”
쇠백로는 검은색 발에 노란 발가락을 하고 있어 마치 노란색 장화를 신은 것 같아 보였다.

노란 발가락의 쇠백로가 포즈를 취해주듯 서 있다. ©이선미
“저기 나무 위에도 새가 있어요.”
누군가가 큰소리로 말하며 건너편 나무를 가리켰다.
“무슨 새인지 망원경으로 잘 살펴보세요.”
“아, 쇠백로인 것 같아요.”
누군가가 큰소리로 말하며 건너편 나무를 가리켰다.
“무슨 새인지 망원경으로 잘 살펴보세요.”
“아, 쇠백로인 것 같아요.”

중대백로와 쇠백로를 같이 볼 수 있었다. ©이선미

징검다리에 앉아 새와 청계천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선미

청계천 너머 나무에 쇠백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선미
쇠백로가 은행나무 무성한 잎 사이에 앉아 있었다. 잠시 설명을 듣고 그걸 알아 보다니 참 대단해 보였다.
“지금 직박구리 소리가 나네요.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 보실래요?”
참석자들은 망원경을 들여다 보며 열심히 찾아 보았다.
“지금 직박구리 소리가 나네요.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 보실래요?”
참석자들은 망원경을 들여다 보며 열심히 찾아 보았다.
청둥오리 암수컷도 모습을 보여주었다. 풀 여뀌를 먹던 오리가 시선을 알아차리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따로 떨어져 있던 청둥오리들이 나란히 물길을 이동했다. 참새들이 벽의 넝쿨에 붙어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다가 순식간에 날아오르곤 했다.

청둥오리 암수컷도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선미
“망원경으로 잘 보시면 새들이 어떤 걸 먹는지도 알 수 있어요. 지금 오리들은 여뀌를 쪼아 먹어요. 참새들도 풀 속에서 뭔가를 잘 찾아 먹죠. 반면에 쇠백로 같은 경우는 물 속의 물고기를 사냥해요. 새들은 사람이 다가오면 금세 알아차려요. 철새들이 많이 오는 농촌 마을에 가면 신기하게도 동네에 사는 농부들은 안 피하는데 우리는 조심조심 다가가도 금방 날아가 버리죠. 그래서 망원경으로 살피고 망원렌즈가 필요해요.”
참여자들이 아주 진지하고 재미있게 주변을 살폈다. 비둘기들도 청계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건너편에 예쁜 열매가 달린 나무는 가막살나무인데요, 열매를 새들이 좋아하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집비둘기는 조금 통통하잖아요? 나뭇가지에 앉아 열매를 먹어야 하는데 집비둘기는 몸무게 때문에 꽤 고생을 해요.” 뜻밖의 얘기에 참석자들이 웃었다.
참여자들이 아주 진지하고 재미있게 주변을 살폈다. 비둘기들도 청계천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건너편에 예쁜 열매가 달린 나무는 가막살나무인데요, 열매를 새들이 좋아하죠.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집비둘기는 조금 통통하잖아요? 나뭇가지에 앉아 열매를 먹어야 하는데 집비둘기는 몸무게 때문에 꽤 고생을 해요.” 뜻밖의 얘기에 참석자들이 웃었다.

가막살나무 열매가 붉게 익어 예쁜 청계천 ©이선미
뜬금없이 물속에 예쁜 금붕어가 보였다. 누군가 일부러 갖다가 풀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나중에 보니 집에서 키우는 관상어를 청계천에 놓아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지, 무단 방생을 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도 붙어 있었다.
“지금 배오개다리가 보이네요. 청계광장 모전교에서 약 2km 정도를 왔어요. 오늘 우리가 만난 새들을 얘기해 볼까요?”
“중대백로요.”
“쇠백로도요.”
직박구리와 참새도 보았고 청둥오리는 암컷과 수컷도 보았다.
“오늘 대략 8종 정도를 본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청계천에서 꽤 잘 만난 셈이에요. 그런데 새를 더 많이 보려면 살곶이다리로 가보세요. 특히 겨울 철새들이 오는 시기에는 정말 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평소에는 그냥 스치던 새들을 찬찬히 살펴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현재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계천 조우’와 연계한 탐조 활동 프로그램은 2회 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11월 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청계천 일대에서 탐조 활동을 하는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에서 신청할 수 있다.
“중대백로요.”
“쇠백로도요.”
직박구리와 참새도 보았고 청둥오리는 암컷과 수컷도 보았다.
“오늘 대략 8종 정도를 본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청계천에서 꽤 잘 만난 셈이에요. 그런데 새를 더 많이 보려면 살곶이다리로 가보세요. 특히 겨울 철새들이 오는 시기에는 정말 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평소에는 그냥 스치던 새들을 찬찬히 살펴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현재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계천 조우’와 연계한 탐조 활동 프로그램은 2회 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11월 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청계천 일대에서 탐조 활동을 하는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에서 신청할 수 있다.

원래 물길이었던 청계천은 복원 20년이 지난 지금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흐르고 있다. ⓒ이선미
서울은 ‘물의 도시’라고 할 만큼 물길이 많았다. 그러니까 조선시대에 한양은 곳곳이 멋진 물줄기가 이어지는 도시였다. 개발 과정에서 대부분의 물길이 복개되었고 청계천도 그중 한 곳이었다. 어느덧 복원 20년이 지나자 이제 청계천은 자연스럽게 시간을 머금은 공간이 되었다. 복원된 청계천 자체가 생생한 예술 작품이었다. 거기에 멋지게 어우러지는 공공미술을 즐길 수 있는 가을, 모두가 그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025 청계천 공공미술 프로젝트
‘청계천 조우’ 연계 탐조 활동 프로그램
○ 기간 : 2025년 11월 4일
○ 장소 : 청계천 일대(청계광장~배오개다리)
○ 운영시간 : 10:00~12:00
○ 대상 : 생태·환경·탐조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20명
※ 활동 도구(쌍안경 및 ‘한국의 새’ 도감) 지원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장소 : 청계천 일대(청계광장~배오개다리)
○ 운영시간 : 10:00~12:00
○ 대상 : 생태·환경·탐조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20명
※ 활동 도구(쌍안경 및 ‘한국의 새’ 도감) 지원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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