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끝났어도 가을예술축제는 계속된다! '2025 서울어텀페스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10.14. 14:05

수정일 2025.10.14. 16:40

조회 4,264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2025 서울어텀페스타’를 개최한다. ©김윤경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2025 서울어텀페스타’를 개최한다. ©김윤경
지난 10월 4일, 서울광장에서 ‘2025 서울어텀페스타’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윤경
지난 10월 4일, 서울광장에서 ‘2025 서울어텀페스타’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윤경

2025 서울어텀페스타 시작!

“글로벌 공연 예술 도시 서울, ‘2025 서울어텀페스타’ 개막을 선언합니다!”
예술 관계자의 힘찬 선창에 맞춰 시민 모두가 제공 받은 야광봉을 들고 “선언합니다!”라고 외쳤다.

어두운 서울광장 위로 수많은 불빛이 반짝이며, 긴 여름의 열기를 끝내고 풍성한 가을의 문을 여는 축제가 시작되었다. 10월 4일, 서울광장에서는 ‘2025 서울어텀페스타’ 개막식이 열렸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순수 공연 예술 축제 ‘2025 서울어텀페스타’ ©김윤경
올해 처음 선보이는 순수 공연 예술 축제 ‘2025 서울어텀페스타’ ©김윤경
‘공연예술로 가득한 서울의 가을’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김윤경
‘공연예술로 가득한 서울의 가을’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김윤경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새롭게 출범시킨 가을 시즌 공연예술 통합 브랜드로 ‘서울스프링페스타’, ‘쉬엄쉬엄한강3종축제’, ‘서울윈터페스타’와 함께 사계절을 잇는 서울의 대표 공연예술 시리즈다. 이번 축제는 10월 4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연극·무용·음악 등 110여 개의 작품이 이어지며 도심 전체를 예술의 무대로 물들인다.

개막식 사회는 서울시 홍보대사 배우 유선과 가수 알렉산더가 맡았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노래와 뮤지컬, 연주, 무용 등을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시민 모두가 참여한 ‘공연예술 중심도시 선언’은 행사의 의미를 더욱 뜨겁게 했다.
참여형 프로그램 ‘우리가 그리는 그 가을’이 진행되었다. ©김윤경
참여형 프로그램 ‘우리가 그리는 그 가을’이 진행되었다. ©김윤경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시민 체험 프로그램 ‘공연 예술, 모두를 잇다’ ©김윤경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시민 체험 프로그램 ‘공연 예술, 모두를 잇다’ ©김윤경
공연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시민 체험 프로그램 ‘공연 예술, 모두를 잇다’‘우리가 그리는 그 가을’이 진행되었다.

‘우리가 그리는 그 가을’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포스터 마커로 서울어텀페스타의 대형 조형물을 꾸몄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고,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조형물 위에 그림을 그리고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공연 예술, 모두를 잇다’ 체험존은 서울 지도를 배경으로, 시민들의 공연예술 취향과 생각을 실로 잇는 설치미술 공간이었다. 원하는 색의 실을 골라 자신의 답변에 감아보는 동안 자연스레 ‘나에게 공연예술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실들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 되고, 그 속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감성과 생각을 한눈에 읽을 수 있었다.
'2025 서울어텀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는 배우 유선과 가수 알렉산더 ©김윤경
'2025 서울어텀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는 배우 유선과 가수 알렉산더 ©김윤경
하늘이 어둑어둑해지자 무대의 조명이 서서히 밝아졌다. 저녁 7시, 서울광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앉지 못한 시민들은 둘레에 서서 공연을 감상했다. 마침내 어린이 합창단이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개막을 알리자, 서울광장 전체가 환호와 박수로 들썩였다.
오프닝 공연으로 진행된 작품 <피가로의 결혼> ©김윤경
오프닝 공연으로 진행된 작품 <피가로의 결혼> ©김윤경
서울도서관 위쪽에서 울려오는 북소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윤경
서울도서관 위쪽에서 울려오는 북소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윤경
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며 모두 카메라를 들고 찍기 시작했다. ©김윤경
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며 모두 카메라를 들고 찍기 시작했다. ©김윤경
노블아트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의 음향이 울려 퍼지자, 모두 숨을 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이어 서울도서관 위쪽에서 울려오는 북소리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름달 같은 조명이 비춘 서울도서관 옥상, 그곳에서 연주되는 북소리는 서울광장 전체를 둥둥 울렸다. 무대 왼편에서는 무용수가 등장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무대를 수놓았다.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 발레 ‘갓(GAT)’ ©김윤경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 발레 ‘갓(GAT)’ ©김윤경
“아빠, 사자보이즈 같아!”
한복 차림의 어린이가 눈을 반짝이며 속삭였다. 무대에서는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 발레 ‘갓(GAT)’이 펼쳐졌다. 붉은 무대 조명 아래 한국 전통 모자 ‘갓’을 쓴 무용수들의 춤은 전통의 웅장함과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담아냈다.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몸짓이 무대 위를 가르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배우 박정자는 낭독극 <영영이별, 영이별>에서 단종비 정순왕후의 비애를 절제된 목소리로 풀어내며 서울광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잠시 정적 뒤, 소리꾼 유태평양과 김수인이 등장해 ‘본색, 한국소리’를 선보이자 다시금 흥이 폭발했다. 힘찬 북장단과 진한 소리가 한가위 밤하늘을 울리며, 시민들의 얼굴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렵니다!”
모두가 함께 ‘서울의 찬가’를 합창하며 개막식은 막을 내렸다. 서울광장 위로 터져 나온 박수와 함성이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청계천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 ©김윤경
청계천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 ©김윤경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

‘2025 서울어텀페스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다시 딸과 함께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서울거리예술축제 2025’ 현장을 찾았다. 서울의 대표 글로벌 예술 축제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청계천과 서울광장에서 국내외 작품 30여 편을 선보였다. 얼마 전 새로 태어난 청계광장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커넥천 파빌리온에 시민들이 여럿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시민들이 조심스레 쳐다보던 곳이었는데 자연스럽게 앉아 즐기는 걸 보니 흐뭇해졌다.
새 단장을 마친 청계광장 ©김윤경
새 단장을 마친 청계광장 ©김윤경
애크러배틱 <풀려난 자유>를 선보였다. ©김윤경
애크러배틱 <풀려난 자유>를 선보였다. ©김윤경
올해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아트’와 ‘트레킹’을 결합한 신개념 프로그램 ‘아트레킹’이 함께 진행됐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 걷는 길이 예술 산책로로 변했고, 국제문화교류사업과 해외 작품 공모도 확대되어 더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시민이 밀집해 있었고, 안내자는 “이곳저곳에서 공연이 펼쳐지니 두루두루 둘러보세요”라며 리플릿을 건넸다.
‘아트’와 ‘트레킹’을 결합한 신개념 프로그램 ‘아트레킹’이 함께 진행됐다. ©김윤경
‘아트’와 ‘트레킹’을 결합한 신개념 프로그램 ‘아트레킹’이 함께 진행됐다. ©김윤경
무교로를 지나는 행진 ©김윤경
무교로를 지나는 행진 ©김윤경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프랑스 거리 극단 트랑스 익스프레스의 ‘거대한 인형들과 드럼 행진’이었다. 저녁 7시 30분, 출발지인 청계광장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엄마,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키가 커? 드레스가 예쁘다.”
“동화 속 여왕들 같지? 어떤 옷이 가장 예뻐?”
엄마의 미소와 함께 아이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거대한 인형들과 드럼 행진’ ©김윤경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거대한 인형들과 드럼 행진’ ©김윤경
이윽고 초록 모자를 쓴 밴드의 드럼 소리가 울리며 공연이 시작됐다. 배우들은 노래하고, 멈췄다가 다시 걸으며 행진을 이어갔다. 청계광장에서 출발한 행진은 무교로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낯익던 거리가 예술의 무대로 변하자, 일상의 공간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커다란 인형들이 천천히 행진하는 동안 시민들은 연신 스마트폰을 들어 영상을 찍었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푸니쿨라~ 푸니쿨라~”를 따라 부르며 함께 걸었다. 서울광장 무대 앞에 모인 시민들은 처음엔 영상인 줄 알았다가 실제 퍼포먼스라는 사실에 탄성을 자아냈다.
서울어텀페스타 통합정보센터 옆에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다. ©김윤경
서울어텀페스타 통합정보센터 옆에서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다. ©김윤경

서울연극센터·광화문 세종라운지 ‘통합정보센터’ 오픈

서울어텀페스타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통합정보센터’를 찾아가 보자. 10월 1일, 광화문 세종라운지 내 문을 연 이곳은 작지만 알찬 공간이다. 공연·축제 홍보물들이 보기 좋게 비치돼 있고,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수시로 열린다.
  • 세종라운지 통합정보센터 ©김윤경
    세종라운지 통합정보센터 ©김윤경
  • 관심 있는 연극 리플릿을 가져올 수 있다. ©김윤경
    관심 있는 연극 리플릿을 가져올 수 있다. ©김윤경
  • 세종라운지 통합정보센터 ©김윤경
  • 관심 있는 연극 리플릿을 가져올 수 있다. ©김윤경
세종라운지 통합정보센터 외부에는 각 공연의 리플릿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책장이 놓여 있어 관심 있는 공연 정보를 손쉽게 챙길 수 있다. 내부에는 대형 스크린에서 공연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관람객이 편히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돼 있다. 한 여성은 영상을 보며 “이건 꼭 봐야겠다”며 리플릿을 챙겼다.

서울어텀페스타 로고를 배경으로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좋다. 입구에는 안내자가 상주해 있다. 국·영문 홍보 책자도 구비돼 있어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글로벌 안내 서비스도 강화됐다.
서울어텀페스타가 열리는 서울광장 ©김윤경
서울어텀페스타가 열리는 서울광장 ©김윤경
사색의 계절 가을, 서울 곳곳에서 40일간 이어지는 문화의 향연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자. 서울무용제, 서울국제음악제를 비롯해 DDP에서는 제1회 서울국제예술포럼이 개최된다. 연휴는 끝나도 ‘2025서울어텀페스타’는 한창 무르익고 있다. 늦게 찾아온 가을, 마음껏 누리고 즐겨보자. 나는 딸과 함께 이달 말 누리집에서 찾은 연극을 보러 갈 생각이다.

2025 서울어텀페스타

○ 기간 : 2025년 10월 4일~11월 12일
○ 장소 : 서울 주요 공연장 및 서울광장 등
누리집

서울연극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대명길 3
○ 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53m
○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20:00, 토·일요일 11:00~19:00
서울문화재단 누리집

세종라운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세종이야기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134m
○ 운영시간 : 11:00~20:00
세종문화회관 누리집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 속 보이지 않았던 구석구석을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