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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 뚜껑으로 사용되는 철제물로 만든 건물 ©우현희 -
알록달록 다양한 건물들을 만났다. ©우현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떠나는 건축세계여행
발행일 2025.10.22. 09:34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 현장 ©우현희
도시의 표정을 다시 읽다
도시는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있을까.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서울 한복판,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펼쳐지는 이 전시는 멀리서 조망하던 도시를 내려놓고, 사람의 시선에서 체험하는 건축을 이야기한다. ☞ [관련 기사] 건축 전시, 왜 가야 할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 확인!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보니,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사람과 도시가 감정으로 맞닿는 경험의 장임을 알 수 있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보니,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사람과 도시가 감정으로 맞닿는 경험의 장임을 알 수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우현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만난 세계의 얼굴
가장 먼저 ‘도시의 얼굴: 사람에게는 인간적인 건축이 필요하다’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총 15개국 21개 도시의 건축 외관(파사드)을 통해 ‘도시의 표정’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건축물 사이사이에 놓인 횡단보도 모양 바닥 장식은 실제 도시를 걷는 듯한 감각을 준다. 도슨트는 건물의 외피를 사람의 얼굴처럼 읽어내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예컨대 도쿄대 유비쿼터스컴퓨팅센터는 전통 목재를 겹겹이 쌓은 비늘 구조로 지어져 따뜻하면서도 당당한 인상을 준다. 요코하마의 한 상가는 하수구 뚜껑 850개를 모자이크처럼 이어 붙여 만든 파사드로, 밤이면 조명이 새어나와 현대미술 작품처럼 빛난다. 파리의 한 레지던스 건물은 삼색 커튼으로 외관을 덮어 프라이버시와 미감을 동시에 담았다. 또한 노르웨이의 커뮤니티 창고는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참여와 절차의 민주성’이라는 도시 건축의 새로운 가치를 전했다. 아이들의 장난감이 건축물 아래에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관의 주제는 ‘펼쳐보는 서울’ ©우현희
서울, 청사진을 펼치다
서울관의 주제는 ‘펼쳐보는 서울(Unfolding Seoul)’. 건축물이 그려진 천이 드리워졌다가 걷히는 공간 속에서, 서울의 미래 프로젝트 18개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그중 눈길을 끈 것은 노들섬 리모델링 프로젝트 '사운드 스케이프(soundscape, 소리풍경)'이다. 한강의 바람 소리와 산 능선을 형상화한 스테인리스 구조물로 재탄생할 예정으로, 물가에서 하늘로 이어지는 시적인 건축미가 기대된다.
또한 현재 공사 중인 라이트워크 – 강남복합환승센터(2028년 완공 예정)는 지하 40m까지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혁신적 설계가 특징이다. “지하 공간이 도시의 등대가 된다”는 도슨트의 설명처럼, 서울의 속도와 에너지를 시각화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재 공사 중인 라이트워크 – 강남복합환승센터(2028년 완공 예정)는 지하 40m까지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혁신적 설계가 특징이다. “지하 공간이 도시의 등대가 된다”는 도슨트의 설명처럼, 서울의 속도와 에너지를 시각화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층 위로 이동하면 또 다른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우현희
건축, 시민의 언어로 말하다
이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유독 특별한 이유는 시민의 참여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서울의 건축은 시민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철학이 담긴 전시가 바로 ‘커뮤니티팀 9인 프로젝트’다.
‘사랑한다면 입을 수 있어요’는 성수동의 풍경을 AI로 변환해 만든 패턴 원단으로 실제 옷을 제작했다. “도시를 입는다”는 은유를 현실로 옮긴 셈이다. ‘마음을 그리다’ 북촌에서 살아온 학생들이 직접 만든 감성 지도다. 눈으로 보는 지도 대신, 손과 마음으로 그린 ‘감정의 지도’가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시간의 파사드’는 자개장 안에 옛 용산의 풍경을 담아,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 기억을 보관하는 건축의 방식을 제시한다.
도슨트 투어, 건축이 감정이 되는 순간
약 40분간의 도슨트 투어는 도시와 사람의 관계를 해석하는 언어였다. 건축물의 구조적 설명과 함께,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사회적 의미를 연결해 들으니 공간이 달라 보였다. 무심히 지나쳤던 서울의 건물은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새로운 얼굴로 다가온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좀 더 기억에 남게 즐기고 싶다면, 도슨트 투어를 활용해 보자.
2025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기간 : 2025년 9월 26일~11월 18일
○ 장소 :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및 주변 일대
○ 전시 :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 시민 참여 프로그램 : 창작자 워크숍, 드로잉 테라피 등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사전예약)
○ 누리집, 인스타그램
○ 장소 : 열린송현 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및 주변 일대
○ 전시 :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 시민 참여 프로그램 : 창작자 워크숍, 드로잉 테라피 등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사전예약)
○ 누리집, 인스타그램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
○ 장소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30)
○ 도슨트 투어 : 11:00, 13:00 15:00, 17:00(한국어), 15:00(영어)
○ 휴무 : 월요일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8:00(입장 마감 17:30)
○ 도슨트 투어 : 11:00, 13:00 15:00, 17:00(한국어), 15:00(영어)
○ 휴무 :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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