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자율주행셔틀에 운전석이 사라졌다! 노선·운행시간 확인하세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9.25. 13:25

수정일 2025.09.25. 19:03

조회 2,150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왕복 4.8km 구간 무료 순환 운행 시작
9월 23일부터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이 청계천에서 운행한다. ©엄윤주
9월 23일부터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이 청계천에서 운행한다. ©엄윤주
9월 23일부터 청계천 자율주행에 새 역사가 쓰인다. 이번에 운행되는 자율주행셔틀은 운전석이 없는 파격적인 모습이다. 운전석과 운전대가 아예 없는 자율주행셔틀이 서울 시내를 누비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여서 의미가 더 깊다. ☞ [관련 기사]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버스' 청계천 운행 시작! 무료 탑승
이번에 운행하는 자율주행셔틀 '청계A01'의 운전석 없는 내부 모습 ©엄윤주
이번에 운행하는 자율주행셔틀 '청계A01'의 운전석 없는 내부 모습 ©엄윤주

첫 시승차에 탑승해 보니…

서울 청계천에 처음으로 자율주행차가 등장했던 것은 2023년 11월 24일이다. 당시 모습은 기존 버스를 개조한 형태였다. 그래서 자율주행차라고 해도 운전석이 있었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운전석에 운전자도 탑승해 운행을 했었다. 2024년 12월까지 청계천을 오간 자율주행버스 이용자는 약 6,100여 명이다.

운전석이 없는 청계천 자율주행셔틀이 운행된 첫 날, 첫 시승차에 탑승해 보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자율주행셔틀은 9인승 규모로 좌석 형태부터 남달랐다. 함께 탑승했던 한 시민은 승객끼리 도란도란 담소를 나눠도 될 것 같은 아늑한 응접실 같다는 비유를 했다.
시험운전자 1인을 제외한 8인승 규모다. ©엄윤주
시험운전자 1인을 제외한 8인승 규모다. ©엄윤주
'청계A01'은 오후 1시 청계광장을 출발해 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을 돌아 다시 청계광장까지 약 4.8km 구간을 달렸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했는데, 첫 운행 소요시간은 약 45분 정도가 걸렸다.

이번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셔틀은 9인승 규모로 시험운전자 1인을 제외하고 총 8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었다. 다만, 노선 내 일반버스 정류소 중 ‘청계5가.방산시장(02227)’과 ‘서린동.SK서린빌딩(01173)’ 정류소에는 정차하지 않으니, 인근 정류소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나들이를 온 경기도에 거주하는 관광객도 있었고, 일본인도 1명 있었는데, 모두 설레는 모습이 역력했다. “진짜 기분이 짜릿하네요. 신기해요, 운전자가 없는데 차가 간다는 것이…. 다음 주말에 우리 손주를 데려와 꼭 함께 타봐야겠어요.” 신내동에서 청계천 인근으로 나온 나들이길에 자율주행셔틀에 탑승하게 되었다는 박경순 씨는 탑승 내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청계천 나들이길에 자율주행셔틀에 탑승했다는 박경순 씨는 탑승 내내 즐거워 했다. ©엄윤주
청계천 나들이길에 자율주행셔틀에 탑승했다는 박경순 씨는 탑승 내내 즐거워 했다. ©엄윤주
청계광장을 출발해 순환하는 자율주행셔틀은 청계3가 관수교 부근 어린이보호구역 구간에서만 수동주행으로 변경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자율주행차량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수동주행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행 중 돌발상황도 의외로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로 통하는 청계천로에 무단횡단과 불법주정차 차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셔틀을 직접 시승한 상계동에서 온 홍문종 씨는 “내 생애 자율주행차를 다 타보고 신기하네요. 우리나라 기술은 최고인데, 시민의식도 그에 못지않아야겠어요. 청계천을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오늘 탑승해보니 더 실감했어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운행 구간 중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날 때는 수동 전환했다. ©엄윤주
운행 구간 중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날 때는 수동 전환했다. ©엄윤주
자율주행셔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무단횡단과 청계천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 ©엄윤주
자율주행셔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무단횡단과 청계천 주변 불법 주정차 차량 ©엄윤주

청계천 자율주행셔틀 운행시간, 이용료는?

이번에 새롭게 변모한 자율주행셔틀은 운전석이 없다는 점, 좌석이 원형이라는 점이 가장 특별해 보였다. 여기에 이번 차량이 국산기술로 국산부품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소개가 있어 더욱 놀라웠다. 자율주행셔틀 제작은 국내 자율주행 대표기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가, 운행은 모빌릭스에서 각각 맡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내부는 의외로 단순했다. 자율주행 상태를 표시해주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차량노선과 탑승객 안전 수칙 정도의 안내뿐이다.

이번 자율주행셔틀 운행은 평일만 운행하며 오전 10시부터 16시 50분(기점 기준 16시 막차 출발)으로 1일 약 11회, 2대가 30분 간격(점심시간 제외)으로 운행한다.

운행 초기 이용료는 무료다. 단,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교통카드 태그 후 탑승할 수 있다. 무료인데,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이유는 탑승객 인원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잔여좌석은 태그로 공유되어 각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 실시간 운행 정보로 안내된다.

서울시는 충분한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유료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료화 되더라도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환승할인도 적용된다.
자율주행 상태 운행 정보가 안내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엄윤주
자율주행 상태 운행 정보가 안내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엄윤주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리프트 ©엄윤주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리프트 ©엄윤주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왕복 4.8km구간을 운행한다. ©엄윤주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왕복 4.8km구간을 운행한다. ©엄윤주

청계천 자율주행셔틀 타보고 싶다면 이것만은!

앞으로 이용해 보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전하는 팁은 첫째, 1대 당 탑승인원이 8명이라 미리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의 포털 지도에서 ‘청계A01' 노선을 검색해 운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둘째, 주말은 운행을 안하고 평일에만 운행한다는 것과 운행시간도 꼭 참고해야 한다. 셋째, 탑승 후 무단횡단이나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급정거를 자주 할 수 있으므로 안전벨트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운전석 없이 첫 운행한 자율주행셔틀을 타고 청계천을 누비는 기분은 기대 이상으로 설레고, 짜릿했다. 창 밖에서 신기한 듯 기념사진을 찍는 행인들이 많아서 더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다. 2년 전 청계천에 첫 자율주행버스가 운행했던 날 함께 탑승한 승객 중 한 꼬마가 버스가 스스로 움직이는 거라는 설명에도 운전석을 가리키며 믿지 않았다. 다시 그 꼬마가 자율주행셔틀에 탑승한다면 이번에는 진짜 차가 스스로 운행한다는 것을 믿지 않을까.
탑승객 안전수칙 안내문. 자율주행차량에서 안전벨트는 필수다. ©엄윤주
탑승객 안전수칙 안내문. 자율주행차량에서 안전벨트는 필수다. ©엄윤주
'청계A01'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지도에서 실시간 운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엄윤주
'청계A01'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지도에서 실시간 운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엄윤주
청계천 자율주행셔틀 운행은 평일 10시~16:50, 1일 11회,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엄윤주
청계천 자율주행셔틀 운행은 평일 10시~16:50, 1일 11회,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엄윤주
서울시는 앞으로도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야간 운행과 함께 운행구간도 연장도 검토해 ‘완전 무인 셔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청계천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이 시민에게 미래 대중교통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청계천 대표 관광상품으로 발전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주길 기대해 본다. 

자율주행셔틀 '청계A01' 운행

○ 운행구간 :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왕복 4.8km
○ 운행대수 : 2대(ROii, 시험운전자 1명·승객 8명)
○ 운행시간 : 평일 10:00~16:50(배차간격 30분, 총 11회 운행, 막차 16:00 출발)
 ※ 단, 4~5회차 배차간격 90분(점심시간 등)(4회차 11:30 출발, 5회차 13:00 출발)
○ 운행요금 : 무료(2026년 하반기 유상운송 전환 예정)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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