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며 배우는 '작은 박물관' 추천! 이회영기념관과 국립기상박물관

시민기자 이종빈

발행일 2025.10.02. 15:38

수정일 2025.10.10. 11:21

조회 2,599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이회영기념관의 전경 ©이종빈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이회영기념관의 전경 ©이종빈
서울 한복판에도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 공간이 숨어 있다. 얼마 전 종로구 송월동 월암근린공원에 갔다가 이회영기념관 '벗집'국립기상박물관이 근처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래된 서양식 주택 공간을 그대로 살린 이회영기념관 '벗집'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과 그의 여섯 형제, 그리고 동지들의 삶과 신념을 사진과 문서, 예술작품을 통해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국립기상박물관은 조선 시대의 측우기부터 현대 기상 예보에 이르기까지 날씨와 기후과학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가면 더 좋을, 서울 한복판 종로에서 만날 수 있는 역사·과학 체험 공간 두 곳을 소개해 본다.
  • 이회영기념관의 입구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으로 입장할 수 있는 입구 ©이종빈
  • 마당 입구에 배치된 우당 이회영 선생의 동상 ©이종빈
    마당 입구에 배치된 우당 이회영 선생의 동상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또다른 별채. 방문 당시에는 닫혀 있었으나, 전시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또다른 별채. 방문 당시에는 닫혀 있었으나, 전시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입구 ©이종빈
  • 마당 입구에 배치된 우당 이회영 선생의 동상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또다른 별채. 방문 당시에는 닫혀 있었으나, 전시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종빈

① '벗집'으로 되돌아온 우당 이회영기념관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언덕, 오래된 서양식 주택 하나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우당 이회영기념관이 '벗집'이라는 이름으로 사직동의 묵은집에서 2024년 재개관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과 그의 여섯 형제, 그리고 동지들의 삶을 사진과 문서, 그리고 예술과 공간의 감성으로 되살려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묵은집은 20세기 초 미국 남감리회 선교사들이 살던 서양식 주택으로, 골목길과 언덕을 따라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오래된 느티나무와 담쟁이 넝쿨, 그리고 창문 너머 마당이 어우러지며, 도심의 소음과 번잡함을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2019년 이 집을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하며 근대미를 보존해 왔다.
  • 이회영기념관의 1층 내부 복도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1층 내부 복도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벗집마루. 당시 생활상을 반영하여 재구성되어 있다.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벗집마루. 당시 생활상을 반영하여 재구성되어 있다.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지하 1층 복도. 지하에는 미디어 전시를 볼 수 있는 두 개의 방이 있다.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지하 1층 복도. 지하에는 미디어 전시를 볼 수 있는 두 개의 방이 있다.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1층 내부 복도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벗집마루. 당시 생활상을 반영하여 재구성되어 있다.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지하 1층 복도. 지하에는 미디어 전시를 볼 수 있는 두 개의 방이 있다. ©이종빈
관람객은 지하, 1층, 2층을 천천히 바라보며 이회영 가문의 이야기와 독립운동의 궤적을 따라갈 수 있다. 1층의 '벗집 마루'는 응접실처럼 구성돼 있고, 이회영 선생의 초상화와 형제들의 약력이 걸려 있다. 소파에 앉아 창밖 마당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계단으로 이어지는 '이회영 층계'는 전시실로 연결되며, 오를수록 사진과 기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지하 전시는 영상과 참여형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으며, 2층에서는 이회영 선생이 그린 묵란 그림, 신흥무관학교 관련 유물, 그리고 아내 이은숙 여사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 원고 등 개인적이고 섬세한 사료들을 볼 수 있다.
  • 이회영기념관의 2층 복도. 이회영 일가의 역사를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2층 복도. 이회영 일가의 역사를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2층 전시 중 일부. 마당과 공간 내부의 조화가 아름답다.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2층 전시 중 일부. 마당과 공간 내부의 조화가 아름답다.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2층 복도. 이회영 일가의 역사를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다. ©이종빈
  • 이회영기념관의 2층 전시 중 일부. 마당과 공간 내부의 조화가 아름답다.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한국사회과학도서관' 또는 '사직단·어린이도서관' 버스정류장을 이용하여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걷다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회영기념관의 마당 일부. 한적하고 조용한 공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이종빈
이회영기념관의 마당 일부. 한적하고 조용한 공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이종빈
우당 이회영기념관 '벗집'은 우리에게 묻는다. 전 재산을 던져 나라를 위해 살았던 형제들, 그들이 지켜낸 역사적 순간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속한 일상에 대해…. 역사책에서만 만났던 인물을 일상의 공간에서 만난 느낌이다. 이번 가을에는 벗집에 들러 우당 이회영의 삶을 마주해 보길 바란다.
국립기상박물관의 뒷문. 여기로는 입장할 수 없고,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정문을 찾을 수 있다. ©이종빈
국립기상박물관의 뒷문. 여기로는 입장할 수 없고,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정문을 찾을 수 있다. ©이종빈

② 국립기상박물관에서 기상관측의 역사 마주보기

서울 종로구 송월동에는 하늘을 기록하고 읽어온 시간의 흔적을 담은 국립기상박물관이 있다. 조선 시대의 측우기에서 최신 인공지능 예보까지, 기상 과학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교육의 장이다.

국립기상박물관 건물은 본래 1930년대 기상관측소로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이다. 2017년에는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100년 관측소(Century Observatory)'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립기상박물관은 우리나라 기상 관측의 뿌리와 현대적 발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 국립기상박물관의 뒷뜰을 담은 사진. 이 도로를 따라 건물을 돌면 정문으로 향할 수 있다. ©이종빈
    국립기상박물관의 뒷뜰. 이 도로를 따라 건물을 돌면 정문으로 향할 수 있다.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건물 일부 ©이종빈
    국립기상박물관의 건물 일부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뒷뜰을 담은 사진. 이 도로를 따라 건물을 돌면 정문으로 향할 수 있다.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건물 일부 ©이종빈
상설전시는 크게 우리나라 기상관측의 역사와 최신 관련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두 영역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서구식 기상 제도의 도입과 근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현대에 와서는 위성 관측과 예보 기술 등 첨단 기상과학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측우기와 측우대 등의 유물은 조선시대 하늘을 기록하던 방식과 과학적 정밀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실습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전시 해설은 하루 다섯 차례 진행되고, 예약을 통해 단체관람과 교육 행사도 운영된다.
  • 국립기상박물관의 2층 전시 복도 ©이종빈
    국립기상박물관의 2층 전시 복도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아카이브. 교육 자료와 음원, 단행본 등을 볼 수 있다. ©이종빈
    국립기상박물관의 아카이브. 교육 자료와 음원, 단행본 등을 볼 수 있다.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특별전시 중 미디어 전시 ©이종빈
    국립기상박물관의 특별전시 중 미디어 전시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2층 전시 복도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아카이브. 교육 자료와 음원, 단행본 등을 볼 수 있다. ©이종빈
  • 국립기상박물관의 특별전시 중 미디어 전시 ©이종빈
관람객 편의를 위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유모차 대여와 휠체어 리프트, 장애인 화장실 등의 시설을 마련해 접근성을 높였다.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도 제공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 그리고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교통은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에서 도보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승용차를 타고 방문할 경우에는 박물관 앞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관람객이 몰릴 경우에는 그 규모가 협소할 수 있어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하늘은 늘 우리의 일상과 직접 연결돼 있다. 국립기상박물관은 그 하늘을 기록해온 도구와 과학기술을 모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립기상박물관의 정문. 이곳으로 입장하면 된다. ©이종빈
국립기상박물관의 정문. 이곳으로 입장하면 된다. ©이종빈
이처럼 국립기상박물관과 이회영기념관 '벗집'은 시민들이 체화할 수 있는 역사와 과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공간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개인이나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장소다. 이번 가을에는 기분전환겸 묻고 배우며 생각할 수 있는 이 두 공간에 방문해보는건 어떨까?

이회영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6길 15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724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누리집

국립기상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52
○ 교통 :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834m 도보 10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시민기자 이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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