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짖는 우리집 댕댕이, 무료 '반려동물시민학교' 갔더니…

시민기자 이혜린

발행일 2025.09.05. 14:43

수정일 2025.09.05. 14:43

조회 1,793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행동교정 교육과정 참여 후기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 외관 ©이혜린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 외관 ©이혜린
서울시는 2018년부터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매년 4학기제(봄·여름·가을·겨울)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행동교정 교육(짖음공격성반·산책문제반·생활문제반), ▴강아지 사회화·예절 교육(6개월 이하반·6개월 이상반)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올바른 펫티켓을 기를 수 있는 ▴산책 훈련, 홈케어 실습·반려묘 관리·펫마사지·독피트니스 등을 다루는▴반려동물 체험교육, 유기동물을 위한 ▴입양 및 임시보호자 특별교육 등의 교육과정도 있다.

모든 수업은 무료이며,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언젠가는 슬기로울 댕댕이 생활! '반려동물 시민학교' 선착순 모집
  •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 입구 ©이혜린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 입구 ©이혜린
  • 유기동물 돌봄 자원봉사도 진행한다. ©이혜린
    유기동물 돌봄 자원봉사도 진행한다. ©이혜린
  • 센터에서 돌봄 받고 있는 고양이 ©이혜린
    센터에서 돌봄 받고 있는 고양이 ©이혜린
  •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 입구 ©이혜린
  • 유기동물 돌봄 자원봉사도 진행한다. ©이혜린
  • 센터에서 돌봄 받고 있는 고양이 ©이혜린
평소 얌전하고 똑똑하지만, 갑작스럽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반려견 ‘봄이’를 키우고 있어 고민이 크던 차에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가을학기 모집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반려견 봄이의 행동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2025년 가을학기 행동교정 교육과정 : 짖음공격성반 3기> 수업을 신청했다.

이 교육에서는 반려견의 공격적인 행동 신호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두려움과 불신 등 반려견 이면에 숨은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총 5주간 운영되는 수업으로,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배우고 실습하는 참여형 교육인만큼 안전한 교육을 위해 동물 등록과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행동교정 교육이 진행되는 2층 교육실 내부 ©이혜린
행동교정 교육이 진행되는 2층 교육실 내부 ©이혜린
첫 번째 수업을 듣기 위해 지하철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동대문으로 향했다. 센터에서는 유기동물과 긴급 보호가 필요한 피학대 동물의 돌봄도 맡고 있었다. 새로운 가족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치료, 건강관리, 사회화 훈련 등 전문적인 돌봄부터 가정 내 임시보호 프로그램, 유기동물 입양 등을 연계해 준다.

센터 2층 교육실에서 1일차 수업이 진행되었다. 총 6마리의 반려견이 모두 출석하자 훈련사는 보호자에게 각자의 반려견 소개를 요청했다. 보호자들은 차례로 반려견의 특징과 어떤 문제로 인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이야기했다. 대부분 낯선 사람이나 강아지를 향해 짖거나 분리불안이 심하다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프로그램 중 '행동교정 교육과정' 수업을 들었다. ©이혜린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프로그램 중 '행동교정 교육과정' 수업을 들었다. ©이혜린
훈련사는 우리 나라 강아지가 다른 나라 강아지보다 공격성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강아지는 태어난 지 3주부터 사회화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한국은 입양 경로와 환경의 문제로 사회화 시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로 인해 외부 환경을 접할 때 두려움을 느끼고, 이러한 감정이 커져 짖음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9세 강아지 ‘봄이’도 개선될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훈련사는 나이든 강아지라도 사회화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아무래도 어릴 때보다 사회화를 배우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 반려견과 함께 사회화 훈련에 참여했다. ©이혜린
    반려견과 함께 사회화 훈련에 참여했다. ©이혜린
  • 보호자들이 훈련사의 지도에 따라 '눈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보호자들이 훈련사의 지도에 따라 '눈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 반려견과 함께 사회화 훈련에 참여했다. ©이혜린
  • 보호자들이 훈련사의 지도에 따라 '눈맞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1일차 주제는 '강아지와 나는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가?'이다. 훈련사는 반려견이 이름을 들었을 때 보호자를 바라보는 행동은 단순 반응을 넘어 보호자를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름을 부를 때 눈을 맞추는 훈련을 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일정 수준 반려견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름을 혼날 때 쓰이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인식시키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훈련사는 하루 8번 이름을 부르며 간식을 주는 방식으로 이름에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 연습을 강조했다.
반려견 봄이는 첫 수업에 긴장했지만, 훈련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혜린
반려견 봄이는 첫 수업에 긴장했지만, 훈련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혜린
반려견 ‘봄이’는 첫 수업에서 극도로 긴장을 하여 간식을 먹지 않고 몸을 계속 떠는 행동을 보였다. 훈련사는 봄이의 불안 신호를 파악하고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했다. 수업 내내 봄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한 뒤, 봄이의 으르렁거림과 입질은 보호자와의 관계 형성 문제로 인한 것이라며, 과도한 애정 표현 대신 일정한 거리 두기를 권했다.

봄이가 수업에 잘 참여하지 못해 당황했는데, 훈련사의 따듯하고 전문적인 대응으로 만족도 높은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남은 4회차 수업을 성실히 마치면 봄이의 공격적인 행동이 점차 개선되고, 더욱 안정적이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3층 야외교육장·놀이터,  산책을 통해 반려견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이혜린
    3층 야외교육장·놀이터, 산책을 통해 반려견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이혜린
  • 산책을 하고 있는 반려견 ©이혜린
    산책을 하고 있는 반려견 ©이혜린
  • 3층 야외교육장·놀이터,  산책을 통해 반려견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이혜린
  • 산책을 하고 있는 반려견 ©이혜린
2025년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마포·동대문)과 서울시내 공원 6곳(월드컵공원·보라매공원·올림픽공원·북서울꿈의숲·어린이대공원·서울식물원)에서 진행된다. 겨울학기 접수는 10월 14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마감이니 관심 있는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꼭 일정을 확인해 놓치지 말자.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겨울학기 접수는 10월 14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시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겨울학기 접수는 10월 14일에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시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 대상 :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시민
○ 장소 : 서울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마포, 동대문), 서울시내공원(월드컵공원·보라매공원·올림픽공원·북서울꿈의숲·어린이대공원·서울식물원)
○ 교육과정 : 행동교정 교육(5회), 사회화·예절 교육(3회), 반려동물 산책 교육(1회), 반려동물 체험 교육(1회)
○ 비용 : 전 교육과정 무료
○ 접수방법 : 서울 반려동물 시민학교 누리집에서 온라인 신청

시민기자 이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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