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인, 빛으로 감각을 깨우다!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서울패션로드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5.09.05. 15:40

수정일 2025.09.05. 16:22

조회 2,173

9월 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2025년 서울아트위크' 기간에는 서울 곳곳에서 여느 때보다 풍성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필자 또한 관심 있는 전시를 하나둘 찾아봤는데, 특히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디자인 마이애미(Design Miami)의 전시 <창작의 빛 : 한국을 비추다(Illuminated: A Spotlight on Korean Design)>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방문을 추천한다. ☞ [관련 기사] 지금 DDP에 가야 하는 이유!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

아시아 첫선! '디자인 마이애미' 전시…9월 14일까지

지난 2일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창작의 빛 : 한국을 비추다> 전시의 일반 관람이 시작됐다. 사전 등록을 통해 발급받은 QR코드를 현장에서 제시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등록은 사전 링크에서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하면 되며, QR코드는 이메일로 발송된다.

전시 제목처럼, ‘조명(照明, jo-myeong)’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한국 디자인의 독창성과 세계적 위상을 조망한다. 또한 2005년 첫 '디자인 마이애미 페어(Design Miami Fair)'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고(故) 자하 하디드(Zaha Hadid)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도 담았다. 디자인 마이애미 20주년을 맞아,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인 DDP에서 아시아 최초로 전시가 열렸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디자인 마이애미는 세계 각지의 갤러리와 협업해 소장 가치 높은 디자인을 소개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갤러리 16곳(46명), 작가 스튜디오 21명, 국가유산진흥원 4명 등 총 71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1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장과 동시에 펼쳐지는 전시 공간에서는 섬유, 도자, 가구, 유리 등 다양한 소재의 독창적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소파, 의자, 스툴, 조형물, 벤치, 테이블, 장신구와 기(器) 등 시간과 공간, 장식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계단 왼편 별도 공간에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통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는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에서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소병진, 소목장 이수자 소중한, 소반장 김춘식, 박성열 작가의 connecting link-014 등 단정하면서 섬세한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자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한국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14일까지 진행되니 놓치지 말길 바란다.
<창작의 빛 : 한국을 비추다> 전시가 진행 중인 DDP 이간수문 전시장 전경 ©김아름
<창작의 빛 : 한국을 비추다> 전시가 진행 중인 DDP 이간수문 전시장 전경 ©김아름
2023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 최기용 작가(솔루나 파인 크래프트)의 작품 <Daam Dah 2022>. 밤하늘의 별 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김아름
2023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 최기용 작가(솔루나 파인 크래프트)의 작품 <Daam Dah 2022>. 밤하늘의 별 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김아름
제인 양-데엔 작가(민디 솔로몬 갤러리)의 작품 ©김아름
제인 양-데엔 작가(민디 솔로몬 갤러리)의 작품 ©김아름
김민재 디자이너(MARTA 로스앤젤레스)의 작품 <Lamp with Roof, Daybed with Pillow, Ruffled Chair> ©김아름
김민재 디자이너(MARTA 로스앤젤레스)의 작품 <Lamp with Roof, Daybed with Pillow, Ruffled Chair> ©김아름
이재익 디자이너(살롱 94 디자인)의 작품 <Transition_Organic Shift> ©김아름
이재익 디자이너(살롱 94 디자인)의 작품 <Transition_Organic Shift> ©김아름
최병훈 아트 퍼니처 디자이너(프리드먼 벤다 갤러리)의 작품 <afterimage of beginning 018-499 / afterimage of beginning 021-577> ©김아름
최병훈 아트 퍼니처 디자이너(프리드먼 벤다 갤러리)의 작품 <afterimage of beginning 018-499 / afterimage of beginning 021-577> ©김아름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소병진, 소목장 이수자 소중한 목공예가, 소반장 김춘식, 박성열 작가의 connecting link-014 등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소병진, 소목장 이수자 소중한 목공예가, 소반장 김춘식, 박성열 작가의 connecting link-014 등 아름다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아름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 정명택 작가(찰스 버넌드 갤러리)의 작품 <Pounding Silence Bench, Daetdol 2404, Daetdol 2403> ©김아름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 정명택 작가(찰스 버넌드 갤러리)의 작품 <Pounding Silence Bench, Daetdol 2404, Daetdol 2403> ©김아름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우승자 정다혜 작가(솔루나 파인 크래프트)의 작품 <A Time of Sincerity>(말총 공예) ©김아름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우승자 정다혜 작가(솔루나 파인 크래프트)의 작품 <A Time of Sincerity>(말총 공예) ©김아름
갈색 말총으로 제작한 정다혜 작가의 섬세한 작품 <Drift as you are> ©김아름
갈색 말총으로 제작한 정다혜 작가의 섬세한 작품 <Drift as you are> ©김아름

신당역 유휴공간에 낯선 형광 녹색 빛이! 2025 서울패션로드

DDP 이간수문 전시장에서 10분 가량 걸으면 신당역에 도착한다. 10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형광 녹색의 빛이 이색적인 분위기로 반겨주는데, 이곳이 바로 '신당역 유휴 공간’이다. 신당역 유휴 공간은 원래 서울지하철 10호선 계획에 따라 환승 통로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개방되지 않은 채 길이 150m에 달하는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현재는 시민에게 개방되어 서울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도시의 일상 공간을 패션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공공 프로젝트 '패션로드'의 일환으로 체험형 패션 전시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 펼쳐졌다. 참고로, 같은 프로젝트는 2024년 석촌호수와 뚝섬한강공원, 2025년 덕수궁길에서도 패션쇼를 선보인 바 있다. ☞ [관련 기사] 'AI가 빛으로 만든 옷' 신당역 지하가 패션 체험 공간으로 변신

전시는 제목 그대로의 직관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동대문 상권의 변화를 이끌 잠재 동력인 '신당', '신진 디자이너', '신 AI 기술'을 전시 콘텐츠에 담아내며, 세 구역을 거치며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동대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6인의 신진 디자이너 기현호(뉴이뉴욕), 김민경(키셰리헤), 김영후(세인트이고), 김희연(커넥트엑스), 민보권(악필), 박지영(딜레탕티즘)의 독창적인 패션 디자인이 전시, 각 디자이너의 브랜드 철학과 미학을 AI에 학습시켜 구현한 영상 콘텐츠도 함께 상영됐다.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서면 빛으로 표현된 디지털 패턴을 통해, 천이 아닌 빛으로 된 옷을 입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특정 장소의 고유한 소리를 찾아내 청각적 경험을 설계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통해 신당과 지하철 등 공간에 대한 몰입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신당역 유휴공간(10번 출구 역사 내부)에서 진행된 2025 서울패션로드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김아름
신당역 유휴공간(10번 출구 역사 내부)에서 진행된 2025 서울패션로드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김아름
지하철 역사가 무대인 만큼, 과거 마그네틱 승차권을 본뜬 입장권 디자인이 신선했다. ©김아름
지하철 역사가 무대인 만큼, 과거 마그네틱 승차권을 본뜬 입장권 디자인이 신선했다. ©김아름
민보권(악필) 디자이너의 작품 ©김아름
민보권(악필) 디자이너의 작품 ©김아름
박지영(딜레탕티즘) 디자이너의 작품 ©김아름
박지영(딜레탕티즘) 디자이너의 작품 ©김아름
김희연(커넥트엑스) 디자이너 작품. 의상 옆에는 각 디자이너의 브랜드 철학과 미학을 AI에 학습시켜 구현한 영상 콘텐츠도 함께 상영됐다. ©김아름
김희연(커넥트엑스) 디자이너 작품. 의상 옆에는 각 디자이너의 브랜드 철학과 미학을 AI에 학습시켜 구현한 영상 콘텐츠도 함께 상영됐다. ©김아름
김민경(키셰리헤) 디자이너의 작품. 영상에 가까이 다가서면 빛으로 표현된 디지털 패턴을 통해, 천이 아닌 빛으로 된 옷을 입는 듯한 체험했다. ©김아름
김민경(키셰리헤) 디자이너의 작품. 영상에 가까이 다가서면 빛으로 표현된 디지털 패턴을 통해, 천이 아닌 빛으로 된 옷을 입는 듯한 체험했다. ©김아름
마지막 공간에서 AI, 패션, 빛, 소리가 결합된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인 'SECOND SKIN'을 만났다.  ©김아름
마지막 공간에서 AI, 패션, 빛, 소리가 결합된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인 'SECOND SKIN'을 만났다. ©김아름

'디자인 마이애미' 아시아 첫 전시 <창작의 빛 : 한국을 비추다>

○ 일정 : 9월 1일~14일
○ 장소 : DDP 이간수문 전시장
○ 시간 : 10:00~20:00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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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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