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아티스트부터 AI 작품까지…DDP 외벽을 물들이다!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5.09.04. 13:00

수정일 2025.09.04. 15:21

조회 1,797

밤이 찾아온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거대한 캔버스로 변했다.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의 막이 오르자 222m에 달하는 외벽은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찼고, 어떤 영화보다도 압도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 [관련 기사] 가을밤, 빛의 마법에 빠지다! '서울라이트 DDP' 개막

‘EVERFLOW : 움직이는 장(場)’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프랑스의 개념 미술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작품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그의 대표작 '솔라윈드(Solar Wind)'는 CNES, NASA, ESA의 실제 우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풍과 자기 폭풍을 빛의 파동으로 재현했는데, 그 웅장함 속에서 '우리 인류는 과연 우주의 어느 위치에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어 공개된 신작 '파노프테스(Panoptes)'는 DDP 파사드에 수많은 눈을 투사하며 신비롭고도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도시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작가의 물음이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국내 대표 디지털 디자인&아트 컴퍼니 디스트릭트(d’strict)'Eternal Nature(이터널 네이처)'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자연의 물성과 에너지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은 거대한 빛의 흐름이 생명으로, 다시 인간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서사를 보여준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몰입형 미디어 콘텐츠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빛과 기술이 자연의 생명력을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큰 울림을 안겨준다.

이번 시즌의 백미는 단연 대만 미디어 아티스트 아카 창'Multimmersion_DDP25(멀티멀전_디디피25)'였다. DDP 미래로 다리 아래에서 펼쳐진 레이저 인스톨레이션은 마치 살아있는 듯 연기와 바람에 반응하며 움직이는 빛의 숲을 만들어냈다. 관객들은 레이저 빛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라지는 빛의 반응을 느낄 수 있는데, 오직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예술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차세대 아티스트들이 OpenAI(오픈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도 놀라웠다. 한국의 최세훈 작가가 구현한 'The Valley and the Light(더 밸리 앤 더 라이트)'는 기억과 꿈이 교차하는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었고, 독일의 티모 헬거트 작가는 'Moon Cycle(문 싸이클)'을 통해 수백 개의 달로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노래를 부르듯 표현해냈다.

화려한 빛의 향연 속에서 따뜻한 감동과 깊은 질문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 같다. 아직 무더운 가을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아 화려한 미디어파사드도 즐기고, AI 기술과 예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몰입적 경험을 통해 미래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는 건 어떨까.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이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면 및 미래로 다리 하부에서 열린다. ©정향선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이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면 및 미래로 다리 하부에서 열린다. ©정향선
‘EVERFLOW : 움직이는 장(場)’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프랑스의 개념 미술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작품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정향선
‘EVERFLOW : 움직이는 장(場)’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프랑스의 개념 미술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작품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정향선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솔라윈드(Solar Wind)'는 우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풍과 자기 폭풍을 빛의 파동으로 재현했다. ©정향선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솔라윈드(Solar Wind)'는 우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풍과 자기 폭풍을 빛의 파동으로 재현했다. ©정향선
작가는 태양풍과 자기 폭풍으로 가득 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향선
작가는 태양풍과 자기 폭풍으로 가득 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향선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작품 '파노프테스(Panoptes)'는 DDP 파사드에 수많은 눈을 투사하며 신비롭고도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향선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작품 '파노프테스(Panoptes)'는 DDP 파사드에 수많은 눈을 투사하며 신비롭고도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향선
 '파노프테스(Panoptes)' 속의 수많은 눈동자들은 그리스 신화 속 아르고스 파노프테스에서 영감을 얻어 감시하고 감시받는 현대 사회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정향선
'파노프테스(Panoptes)' 속의 수많은 눈동자들은 그리스 신화 속 아르고스 파노프테스에서 영감을 얻어 감시하고 감시받는 현대 사회의 이중성을 표현한다. ©정향선
국내 대표 디지털 디자인&아트 컴퍼니 디스트릭트(d’strict)의 'Eternal Nature(이터널 네이처)'는 자연의 물성과 에너지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향선
국내 대표 디지털 디자인&아트 컴퍼니 디스트릭트(d’strict)의 'Eternal Nature(이터널 네이처)'는 자연의 물성과 에너지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향선
디스트릭트(d'strict)는 다양한 퍼블릭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문화 및 상업 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향선
디스트릭트(d'strict)는 다양한 퍼블릭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문화 및 상업 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향선
디지털화 된 밀림 속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기린의 모습이 '자연의 생명력은 가상 세계에서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향선
디지털화 된 밀림 속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기린의 모습이 '자연의 생명력은 가상 세계에서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향선
거대한 빛의 흐름과 웅장한 사운드의 유기적 결합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정향선
거대한 빛의 흐름과 웅장한 사운드의 유기적 결합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정향선
자연에서 시작된 거대한 빛의 흐름이 생명으로, 다시 인간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서사를 보여준다. ©정향선
자연에서 시작된 거대한 빛의 흐름이 생명으로, 다시 인간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서사를 보여준다. ©정향선
가상의 디지털로 구현한 보라색과 빨간색의 장미가 서서히 피어나는 모습은 선명한 색의 대비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정향선
가상의 디지털로 구현한 보라색과 빨간색의 장미가 서서히 피어나는 모습은 선명한 색의 대비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정향선
서울디자인재단과 OpenAI가 공동 후원하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2인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정향선
서울디자인재단과 OpenAI가 공동 후원하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2인의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정향선
최세훈 작가가 구현한 'The Valley and the Light(더 밸리 앤 더 라이트)'는 기억과 꿈이 교차하는 순간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나타낸다. ©정향선
최세훈 작가가 구현한 'The Valley and the Light(더 밸리 앤 더 라이트)'는 기억과 꿈이 교차하는 순간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나타낸다. ©정향선
최세훈 작가는 기술과 감성이 결합한 풍경을 빛과 이미지로 구현하여 잊고 있던 감각과 인간다움을 환기한다. ©정향선
최세훈 작가는 기술과 감성이 결합한 풍경을 빛과 이미지로 구현하여 잊고 있던 감각과 인간다움을 환기한다. ©정향선
티모 헬거트 작가는 'Moon Cycle(문 싸이클)'을 통해 수백 개의 달로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노래를 부르듯 표현해낸다. ©정향선
티모 헬거트 작가는 'Moon Cycle(문 싸이클)'을 통해 수백 개의 달로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노래를 부르듯 표현해낸다. ©정향선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과 예술의 협업이 창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몰입적 경험을 체험하게 된다. ©정향선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과 예술의 협업이 창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몰입적 경험을 체험하게 된다. ©정향선
'Moon Cycle(문 싸이클)'은 Open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파트너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향선
'Moon Cycle(문 싸이클)'은 Open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활용해 제작되었으며,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창작의 파트너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향선
대만 미디어 아티스트 ‘아카 창(Aka Chang)’은 DDP '미래로 다리' 하부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설치 미술을 선보였다. ©정향선
대만 미디어 아티스트 ‘아카 창(Aka Chang)’은 DDP '미래로 다리' 하부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설치 미술을 선보였다. ©정향선
아카 창의 'Multimmersion_DDP25(멀티멀전_디디피25)'은 레이저 인스톨레이션 작품으로, 빛과 공간을 매개로 신체와 환경의 관계를 탐구한다. ©정향선
아카 창의 'Multimmersion_DDP25(멀티멀전_디디피25)'은 레이저 인스톨레이션 작품으로, 빛과 공간을 매개로 신체와 환경의 관계를 탐구한다. ©정향선
수평의 빛줄기가 연기와 바람에 반응하며 건축과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걸어 들어가며 체험하는 ‘빛의 구조’를 구현한다. ©정향선
수평의 빛줄기가 연기와 바람에 반응하며 건축과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걸어 들어가며 체험하는 ‘빛의 구조’를 구현한다. ©정향선
'2025 DDP 디자인&아트'가 8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팔거리 및 야외공간에서 개최된다. ©정향선
'2025 DDP 디자인&아트'가 8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팔거리 및 야외공간에서 개최된다. ©정향선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ENESS(이너스)는 기술, 예술, 유머를 결합해 관람객의 몸과 감각이 반응하는 조형적 경험을 제안한다. ©정향선
호주 멜버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ENESS(이너스)는 기술, 예술, 유머를 결합해 관람객의 몸과 감각이 반응하는 조형적 경험을 제안한다. ⓒ정향선
이번에 선보인 'Pool Teacher(풀 티처)'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빛과 소리, 물줄기로 대답하는 인터랙티브 벌룬 조형물이다. ©정향선
이번에 선보인 'Pool Teacher(풀 티처)'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해 빛과 소리, 물줄기로 대답하는 인터랙티브 벌룬 조형물이다. ©정향선
프랑스 작가 빈센트 르로이(Vincent Leroy)의  분자 구름(Molecular Cloud)은 유기적 구조의 핑크빛 풍선이 끊임없이 부유하며 도시의 리듬을 따라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이다. ©정향선
프랑스 작가 빈센트 르로이(Vincent Leroy)의 분자 구름(Molecular Cloud)은 유기적 구조의 핑크빛 풍선이 끊임없이 부유하며 도시의 리듬을 따라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이다. ©정향선
푸드트럭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즐기며 휴식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정향선
푸드트럭에서 커피와 음료수를 즐기며 휴식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정향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입구에서 해치와 친구들이 국내외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정향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입구에서 해치와 친구들이 국내외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정향선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에서 화려한 미디어파사드도 즐기고, AI 기술과 예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몰입적 경험도 해보자. ©정향선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에서 화려한 미디어파사드도 즐기고, AI 기술과 예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몰입적 경험도 해보자. ©정향선

서울라이트 DDP 2025 가을

○ 일정 : 8월 28일~9월 7일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면 및 미래로 다리 하부
○ 시간 : 20:00~22:00
○ 관람비용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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