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작은 아마존, '암사생태공원'에서 힐링 보물 찾기

발행일 2025.09.11. 10:42

수정일 2025.09.11. 19:20

암사생태공원으로 가는 길 ‘암사나들목’ ©홍혜수

서울 한가운데에는 한강이 흐르고 있어 그 주변으로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주변에 공원을 잘 만들어 놓아 산책하는 분들도 많은데 평범한 한강공원과 다르게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천연기념물은 물론이고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해 방문해 보았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암사생태공원’으로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한강공원 구간에 위치해 있어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로 나가 ‘암사나들목’으로 들어가면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산책길 ©홍혜수

곳곳에 모기기피제가 구비되어 있다. ©홍혜수

암사생태공원은 2002년 12월 30일 보전지역으로 최초 지정되었고, 2008년, 2021년 2차례 더 확대가 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보전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평소 보기 힘든 식물이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라 기존의 한강공원과는 다른 느낌이 물씬 드는 곳이었다.

아무래도 생물들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곳이라 모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산책하기 전, 이곳에 구비되어 있는 모기기피제를 미리 뿌려 모기 물림을 방지하는 게 좋겠다.

이곳의 생물들을 공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홍혜수

이곳은 본래 콘트리트로 만든 자전거도로가 있던 곳인데 이를 걷어내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며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구역으로 조성했다. 덕분에 멸종위기 생물들인 수달, 새매, 남생이, 삵, 큰고니, 맹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그 외에도 풍뎅이나 나비, 다양한 조류, 참개구리 외 8종의 개구리, 여러 식물 종류까지 만나 볼 수 있는 구역이 되었다. 때문에 이곳에서 야생생물 포획, 채취, 훼손 등은 금지되있으니, 조용히 방문해 산책하며 자연을 즐기고 오길 바란다.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홍혜수

이런 특이한 특성 덕분에 생물들을 알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운영 중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 들어가 보면 공원 탐방부터 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전 예약하면 좋을 것 같다.

한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 ©홍혜수

탁 트인 한강을 구경할 수 있다. ©홍혜수

안으로 들어가 보면 한강뷰를 마음껏 볼 수 있는 ‘한강 관찰 전망대’가 있어 탁 트인 큰 한강을 보며 물멍 하는 것도 하나의 힐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구리가 서식하는 연못 ©홍혜수

잠자리 유충이 서식하는 연못 ©홍혜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작은 연못들을 만들어 놓은 걸 볼 수 있는데, 개구리를 비롯해 잠자리 유충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도심 속 한강의 아마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연못 주변에서 발견한 개구리 ©홍혜수

처음 보는 곤충들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홍혜수

이렇게 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생물들을 관찰해 볼 수 있는데 물가에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개구리를 비롯해 풀숲에 편하게 쉬고 있는 처음 보는 곤충들까지 여기저기 둘러보며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맨발로 산책하기도 좋은 산책로 ©홍혜수

또한 맨발걷기가 유행인 만큼 이곳의 산책로도 맨발걷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산책로 길이도 제법 길어 힐링하며 운동하기도 좋았다.

암사생태공원은 자연을 잘 보존해 나가고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탐방로 이탈을 하면 안 되며, 생물을 채집하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