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강이 있는 행복한 산책 '암사생태공원'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2.10.20. 16:00

수정일 2022.10.20. 17:20

조회 4,221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숲을 산책하기에 그만인 시기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고 한강 변에 있어 고즈넉한 숲과 강의 분위기를 함께 접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암사생태공원'이다.

서울 시내 한강 주변에는 생태공원이 여럿 있으나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힘든 곳이 많다. 암사생태공원은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도보 10분이면 진입할 수 있으며, 도심에서 인접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고 멋진 숲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암사생태공원은 1980년대 초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건설된 콘크리트 인공호안과 하안변 자전거도로 등을 철거하고 대신 자연형 호안을 조성하여 생태공간으로 복원한 곳이다. 습지자생군락과 자연초지가 잘 보전돼 다양한 종의 식물과 곤충,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이 서식한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하여 족제비, 너구리, 새매와 황조롱이 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암사생태공원 탐방로 입구에 서면 나무와 관목, 풀로 이루어진 숲 터널이 탐방객에게 기분 좋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마치 속세를 잠시 떠나 자연으로의 귀의를 알리는 통로 같은 느낌이다. 입구 부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학습 데크가 있으며, 한강 변에는 전망 데크가 설치돼 평화로운 한강과 맞은편 아차산 일대를 조망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또한 탐방객을 위한 데크와 벤치 등이 잘 조성돼 있어 산책길이 어렵지 않다.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물웅덩이도 여러 곳 있는데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서식한다. 넓은 억새군락도 조성돼 있어 지금 시기에는 하얗게 억새꽃이 피어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늦은 오후 기울어가는 가을 햇살 속에서 탐방로를 천천히 걷다 보면 숲의 맑은 기운과 하나 되는 기분이 든다. 길지 않은 가을, 이 멋진 계절을 암사생태공원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암사생태공원 탐방로 입구로 들어서면 조팝나무, 찔레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만드는 숲 터널이 방문객을 맞는다. 잠시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가는 통로인 셈이다.
암사생태공원 탐방로 입구로 들어서면 조팝나무, 찔레나무, 참느릅나무 등이 만드는 숲 터널이 방문객을 맞는다. 잠시 속세를 떠나 자연으로 가는 통로인 셈이다. ⓒ이정규
탐방로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이들을 위한 학습데크가 있다. 암사생태공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탐방로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이들을 위한 학습데크가 있다. 암사생태공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정규
학습데크에 전시되어 있는 시화 작품
학습데크에 전시되어 있는 시화 작품 ⓒ이정규
작은 움막 모양의 나무집도 만들어져 있다.
작은 움막 모양의 나무집도 만들어져 있다. ⓒ이정규
학습데크를 지나 얕은 언덕을 오르면 암사생태공원 학습센터 겸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건물 앞에는 암사생태공원 셀프 가이드북이 비치되어 있다.
학습데크를 지나 얕은 언덕을 오르면 암사생태공원 학습센터 겸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건물 앞에는 암사생태공원 셀프 가이드북이 비치되어 있다. ⓒ이정규
관리사무소 부근에는 귀엽게 만들어진 새집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관리사무소 부근에는 귀엽게 만들어진 새집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정규
오후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는 억새도 드문드문 보였다.
오후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나는 억새도 드문드문 보였다. ⓒ이정규
언덕을 내려와 다시 얼마를 걸으면 한강 전망데크로 향하는 길을 만난다.
언덕을 내려와 다시 얼마를 걸으면 한강 전망데크로 향하는 길을 만난다. ⓒ이정규
한강 전망데크에서는 고즈넉한 한강과 맞은편 아차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한강 전망데크에서는 고즈넉한 한강과 맞은편 아차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이다. ⓒ이정규
다시 숲길을 걸으니 본격적인 억새군락이 나타난다.
다시 숲길을 걸으니 본격적인 억새군락이 나타난다. ⓒ이정규
은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억새를 보니 마음마저 밝게 빛나는 것 같다.
은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억새를 보니 마음마저 밝게 빛나는 것 같다. ⓒ이정규
억새는 벼과 식물로서 가을이면 작은 이삭이 달린다.
억새는 벼과 식물로서 가을이면 작은 이삭이 달린다. ⓒ이정규
길가에는 커다란 돌탑이 쌓여 있었다. 시작과 용도는 모르겠으나 돌 하나 올려놓고 작은 소망을 기원해도 되지 않을까.
길가에는 커다란 돌탑이 쌓여 있었다. 시작과 용도는 모르겠으나 돌 하나 올려놓고 작은 소망을 기원해도 되지 않을까. ⓒ이정규
때 이르게 빨갛게 물든 나뭇잎도 만났다.
때 이르게 빨갛게 물든 나뭇잎도 만났다. ⓒ이정규
탐방로의 끝에 이르면 한강공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난다. 길가에 높게 자란 양버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탐방로의 끝에 이르면 한강공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난다. 길가에 높게 자란 양버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이정규
다시 탐방로를 되짚어 오다 샛길에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물웅덩이를 만났다.
다시 탐방로를 되짚어 오다 샛길에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물웅덩이를 만났다. ⓒ이정규
물상추인 듯 보이는 수생식물이 근사하게 자라고 있다. 물웅덩이에는 맹꽁이, 참개구리, 물방개 등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산다고 하는데, 인기척 때문인지 관찰되지 않아 아쉬웠다.
물상추인 듯 보이는 수생식물이 근사하게 자라고 있다. 물웅덩이에는 맹꽁이, 참개구리, 물방개 등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산다고 하는데, 인기척 때문인지 관찰되지 않아 아쉬웠다. ⓒ이정규
서녘으로 기우는 해가 나뭇가지 사이에서 밝게 빛나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서녘으로 기우는 해가 나뭇가지 사이에서 밝게 빛나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정규
붉은 찔레나무 열매와 그 아래 보호색을 띤 곤충 한 마리
붉은 찔레나무 열매와 그 아래 보호색을 띤 곤충 한 마리 ⓒ이정규
한강에서 반사된 햇살이 마치 숲을 비추는 듯하다.
한강에서 반사된 햇살이 마치 숲을 비추는 듯하다. ⓒ이정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숲의 맑은 기운을 듬뿍 받은 행복한 산책이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숲의 맑은 기운을 듬뿍 받은 행복한 산책이었다. ⓒ이정규

암사생태공원

○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616-1
홈페이지
○ 문의 : 070-7788-9670

시민기자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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