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교외선' 재개통! 열차 타고 송추계곡 가볼까?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5.02.18. 15:20


서울교외선(이하 교외선)은 서울 서북쪽 고양시 능곡역과 동북쪽 의정부시 의정부역을 연결하는 31.8km의 철도다. 교외선의 가장 큰 특징은 노선의 방향이다. 서울 주변의 철도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방사(放射)형 노선인데 비해, 서울교외선은 서울을 중심에 두고 외곽과 외곽을 연결하는 순환(循環)형 노선이다.

또한 수도(首都) 중심을 지나가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특수한 화물들도 있다. 이럴 때 교외선은 서울을 지나지 않는 우회 경로로 쓸모가 많다. 아울러 서울 외곽 북부에는 산지가 많고 그에 따라 군부대들도 많다. 그런데 교외선에는 군부대로 연결되는 인입선들이 많아서 군용 화물의 수송이 가능했다.
그리고 일반 여객 입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수도권 북부에 있던 많은 관광지를 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일영, 장흥, 송추 같은 곳들이다. 실제로 서울은 강북이 먼저 개발되었기 때문에 사람들도 한강 북쪽에 많이 살고 있었고, 관광지도 북쪽에 많았다.

그런데 경의선이나 경원선 등 서울 북쪽 방면 철도들이 차례로 복선전철화되어 수도권 전철에 편입되자, 자연스럽게 교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철도를 그냥 방치하기는 아깝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외선이 지나가는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교외선 재운행이 추진되었고, 오랫동안 방치된 선로와 시설의 개량 공사를 거쳐 드디어 지난 달 교외선이 재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제 처음인 만큼 아직은 하루 상하행 합계 8회로 소규모로만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전성기 시절처럼 운행횟수가 다시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한편 과거에 운행되던 교외선과 현재의 교외선은 그 운행방식이 좀 다르다. 이를 표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과거와 현재의 교외선 운행방식 비교
구분 | 과거 | 운행중단 시점 | 현재 |
---|---|---|---|
운행방식 | 순환운행 | 왕복운행 | 왕복운행 |
운행구간 | 서울-능곡-의정부-서울 | 서울-능곡-의정부 | 대곡-의정부 |
운행거리 | 82.6km | 47.0km | 30.5km |
소요시간 | 2시간 10분 | 1시간 29분 | 50분 |
차량등급 | 비둘기호 | 통일호 | 무궁화호 |
차량형태 | 디젤동차 | 디젤동차 | 디젤기관차+객차 |
운행시기 | 1963.8.20.~ | ~2004.3.31. | 2025.1.11.~현재 |

그래서 1호선 전철이 성북(현 광운대), 창동, 의정부로 차츰 연장됨에 따라 교외선도 그만큼 운행구간이 짧아졌으며, 결국 운행중단 시점인 2004년에는 서울-능곡-의정부 구간만 왕복운행했다. 그래도 이때는 서울시 내부인 서울역에서 교외선을 탈 수 있기는 했다.

참고로 경의선과 교외선의 선로가 갈라지는 역은 능곡역인데, 두 선로는 한동안 나란히 달리다가 대곡역부터 지리적으로 실제로 갈라진다. 대곡역 3층에 있는 3호선 승강장 길이는 200m인데, 대곡역 1층의 서쪽 끝에 경의선 승강장이, 동쪽 끝에 교외선 승강장이 있다.

주말 시각표 기준으로 서울에서 대곡역으로 교외선을 타러가는 방법(하루 편도 4회 운행 중)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교외선 연계 노선 목록
연계 노선 | 연계 열차 운행시각 | 교외선(주말) 대곡역 출발시각 |
교외선(주말) 의정부역 도착시각 |
---|---|---|---|
3호선 | 대곡역까지 시간당 5~6회 수시 운행 (종로3가-대곡 37분 소요) |
공통 | 공통 |
GTX-A선 | 대곡역까지 시간당 6회 수시 운행 (서울역-대곡 12분 소요) |
공통 | 공통 |
경의중앙선 | 용산 8:54 – 대곡 9:27 | 9:43 | 10:33 |
경의중앙선 | 용산 13:57 – 대곡 14:30 | 14:40 | 15:30 |
경의선 경의중앙선 |
서울 16:16 – 대곡 16:45 용산 16:19 – 대곡 16:52 |
17:03 | 17:53 |
경의선 경의중앙선 |
서울 17:38 – 대곡 18:07 용산 17:29 – 대곡 18:02 |
18:19 | 19:09 |

비록 과거와 달리 서울에서 바로 탈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올해부터 서울역에서 GTX-A라는 빠른 철도를 이용하여 교외선 시발(始發)역인 대곡역에 갈 수 있게 되어 과거보다 소요시간은 더 줄었다. 앞으로 서울교외선이 과거 서울시 대표 관광철도라는 명성을 되찾고,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문화 철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 작성자 프로필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지상철도 全 구간 지하화…'제2의 연트럴파크' 조성
내 손안에 서울
-
지상철도 땅밑으로! 상부 개발로 도시공간 대변화
내 손안에 서울
-
'청량리~신내' 잇는 면목선 경전철, 드디어 예타 통과!
시민기자 한우진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