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내음 맡으며 북캉스! 매봉산 자락 아늑한 도서관 소개

발행일 2025.08.14. 16:00

수정일 2025.08.28. 10:03

나무와 햇살 아래 펼쳐진 독서의 쉼터, 매봉산숲속도서관 ©양정화

성동구 옥수동 응봉근린공원 매봉산 자락에 자리한 ‘매봉산숲속도서관’은 2020년 10월 7일 문을 연 성동구 공립도서관이다. 기존 지형을 최대한 살린 목조 건물로, 숲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친환경 설계가 특징이다. 건물은 지상 1층과 지하 1층 규모(연면적 378.13㎡)로, 열람실, 프로그램실, 유아·어린이 열람실, 수유실, 문헌정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타원형 마당과 고측창이 어우러진 개방형 구조는 실내 어디서든 숲의 전경과 햇살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매봉산숲속도서관은 ‘옥수파크힐스아파트앞’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5분, 지하철 3호선 금호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언덕길을 오르면 도시의 소음이 서서히 사라지고, 나무와 풀로 둘러싸인 입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입구 한쪽에는 ‘숲속 힐링공간 매봉산 책쉼터’ 안내판이 설치되어 조성 전후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공원과 연결된 지하 1층에는 개방 화장실이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연과 책이 만드는 특별한 독서 경험

매봉산숲속도서관 내부는 목재 서가와 자작나무 합판 마감이 어우러져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계절마다 색채를 달리하는 숲속 풍경이 펼쳐져, 방문객에게 사계절의 변화를 선사한다. 열람실 한쪽에는 창가 좌석이 마련돼 있어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초록빛 숲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어린이열람실은 아동 눈높이에 맞춘 가구와 다채로운 그림책으로 채워져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있다.

이곳은 단순한 도서 대출을 넘어 다양한 독서·문화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한다. 연령대와 주제에 맞춘 독서 프로그램과 문화 행사가 운영되며, 계절에 따라 특별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한다. 모든 이용은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산책과 휴식 그리고 배움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

매봉산숲속도서관의 또 다른 매력은 도서관과 매봉산 산책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지하 1층 외부 계단을 이용하면 매봉산 전망대 산책길과 치유숲길로 이동할 수 있어 산책 전후로 독서와 휴식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이러한 설계는 실내에 머무는 기존 도서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책과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건물은 ‘포스트 앤 빔(Post & Beam)’ 중목 구조(두꺼운 기둥과 보를 맞물려 지은 목조 건축)로 설계되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고, 지붕과 기둥은 주변 숲의 색감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내부 고측창은 자연광을 풍부하게 들여와 실내를 밝히며 개방감을 높인다. 매봉산숲속도서관은 책과 산책, 문화 활동이 하나로 이어지는 생활 밀착형 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