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되새기는 우리들의 광복절

발행일 2025.08.21. 13:58

수정일 2025.08.21. 15:24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 <우리들의 광복절>을 11월 9일까지 진행한다. ©오도연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특별전 <우리들의 광복절>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8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광복절의 역사와 시민들의 기억, 그리고 개인의 추억이 어우러진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를 통해 단순한 역사 지식을 넘어 광복이 어떻게 우리 삶과 문화 속에 녹아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전시물을 꼼꼼히 살펴보는 시민 ©오도연

1부 광복절의 '기록'

1부 ‘기록’에는 광복 이후 80년 동안 서울에서 펼쳐진 광복절 관련 자료가 집대성돼 있다. 경축식 자료, 기념 사진, 행사 포스터 등은 광복절이 국경일로 제정되고, 나아가 시민 축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관람객은 일제강점기 해방의 감격 속에서 시작된 국가의례가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으로 제도화됐는지, 그 변화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1945년 제작된 태극기 ©오도연

1945년 제작된 독립기념 메달 ©오도연

2부 광복절의 '기억'

2부 ‘기억’은 광복절을 소재로 한 문학,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 콘텐츠에 주목한다. 해방 직후의 벅찬 감정을 담은 시와 소설, 국민적 울림을 준 노래, 통일을 염원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 공간에서는 광복절이 단순한 국가 기념일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 감정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시대별 대중문화 속 광복절의 의미가 새롭게 조명된다.

영화 예술로 피어난 광복절 ©오도연

광복을 주제로 한 다양한 우리말 출판물 ©오도연

대중문화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애환을 고발하는 활동 ©오도연

3부 광복절의 '추억'

3부 ‘추억(Recollections)’은 박물관이 진행한 시민 기증 캠페인과 연계해 마련됐다. 여기서는 한 가정의 서랍 속에 조용히 보관돼 있던 태극기, 오래된 기념품, 손때 묻은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각 물품에는 사연이 함께 담겨 있어, 광복절이 어떻게 개인의 삶 속에서 의미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마치 관람객이 누군가의 이야기 속으로 초대받은 듯한 친밀감이 느껴진다.

1946년 중앙일보에 게재된 해방일기 ©오도연

전시와 함께하는 특별 체험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시장 한쪽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태극기 만들기, 역사 퀴즈, 기념 스탬프 투어 등에 참여하면 전시 관람이 더욱 풍성해진다. 매주 금요일은 밤 9시까지 연장 개관하여 직장인들도 퇴근 후 여유롭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기억을 나누고 미래로 잇는 자리가 되고 있다. 8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광복의 의미가 우리의 오늘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되새겨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도보 약 7분(470 m), 서대문역 4번 출구 도보 약 8분(600 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9:00~18:00(입장마감 17:30, 금요일 21:00까지 연장)
○ 휴무일 :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정상 개관), 1월 1일
○ 입장료 : 무료
○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기간 : 8월 5일~11월 9일
○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