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AI 시대,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에서 누구나 체험해 보세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8.01. 14:30

수정일 2025.08.04. 09:04

조회 4,658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AI재단'을 찾았다. ©김윤경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AI재단'을 찾았다. ©김윤경
“서울 4개 자치구를 분석해 보니 반려동물 이름이 '코코', '보리', '초코' 순으로 많았어요. 왜 그럴까 싶었는데요, 반려동물 데이터를 보니 말티즈랑 푸들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큰 셰퍼드한테 '코코'라고는 잘 하지 않잖아요. 그런 영향도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서울AI재단 데이터분석팀 박지혜 팀장이 말했다.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교통, 행정 등 주요 분야는 물론 시민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AI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공공 서비스에 접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서울시 곳곳에서도 AI 기반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어려워 하는 어르신을 찾아 지역을 돌며 알려드리는 디지털 안내사 활동의 경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르신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가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을 분석해 응급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지원하고, 공원 이용 현황을 분석해 시민 편익 증진 및 관리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했다. 이러한 서울시 AI 기반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에는 '서울AI재단'이 있다.
'서울AI재단'은 서울시 AI 기반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AI재단'은 서울시 AI 기반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서울AI재단을 찾아 AI 데이터분석팀의 박지혜 팀장과 한민지 선임을 만났다. 이곳은 2016년 서울디지털재단으로 설립해 2025년 5월 서울AI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인터뷰와 안내를 해준 박지혜 팀장과 한민지 선임 ©김윤경
인터뷰와 안내를 해준 박지혜 팀장과 한민지 선임 ©김윤경
“서울AI재단은 직접적으로 시민을 위한 사업도 하지만, 보통 행정적인 부분에 있어서 AI 기능을 도입하고 활성화하는 일을 합니다” 박지혜 팀장이 먼저 재단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AI재단은 정책협력팀, AI 데이터 분석팀, AI 기술 혁신팀, 스마트라이프팀 등 7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AI 행정 고도화 R&D 등의 'AI 행정혁신'과 서울 AI 동행 버스 같은 '시민 AI 동행', AI 해커톤 같은 글로벌 AI 사업 및 서울 AI 페스타 등을 운영하는 A'I 문화 확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렸던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해 방문했던 '스마트라이프위크'는 과연 사람과 기술 혁신의 장처럼 느껴졌다.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서울AI재단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시 서비스의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AI재단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시 서비스의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AI재단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시 서비스의 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번 구로구 온열 의자의 경우도 정류소 승하차 인원, 교통약자 분포, 버스 배차시간 등의 데이터를 통해 우선 설치가 필요한 지역을 도출했습니다” 박 팀장은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이는 생활 밀착형 정책에 AI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울AI재단은 서울둘레길 방문객 특성 및 인식 분석, 서울시 주요 공원 특성 분석, 자율방범대 순찰 노선 연구 및 공공 문화시설 셔틀버스 노선 설계 등을 진행하며 시민생활밀착형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박 팀장은 서울둘레길과 공원 분석 사례를 언급하며 “서울둘레길은 무척 크잖아요. 표를 사고 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인원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요. 그렇지만 몇 월에 많이 온다거나 어느 연령대가 많이 온다거나 하는 경향성은 볼 수 있거든요. 서울 공원 특성 분석도 비슷하고요”라고 덧붙였다.
서울AI재단에서 수행하는 업무에 관한 안내자료 ©김윤경
서울AI재단에서 수행하는 업무에 관한 안내자료 ©김윤경
그렇다면 이러한 데이터들이 어디에 쓰일까. 박 팀장은 “"제한된 예산으로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곳에 시설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즉 공원별로 자주 찾는 연령대를 파악해 다양하게 활용한다. 어르신 이용객이 많은 공원에 맞춤형 운동 기구를, 청소년이 많은 곳에는 체육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제한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쓰인다.

“서울시와 결정한 과제를 서울AI재단이 프로세스 설계나 방법론 등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런 저희 분석과 결과 해석이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간이나 끝 시점에 전문가에게 자문 받고 실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울AI재단은 최종적으로 각 부서가 AI를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AI를 체험해 볼 수 있게 모두에게 개방된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서울AI재단'은 시민들에게 AI 기술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건물 8층에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서울디지털재단 시설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6월 시민들에게 새롭게 개방되었다.
AI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김윤경
AI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김윤경
박 팀장은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는 단순히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AI를 체험하고 익히며 미래 도시를 그려보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센터 내부는 크게 '네트워킹 공간', 'AI 스튜디오', '시민 생활 혁신 AI 전시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AI 협력 기관과 포럼, 회의 등이 진행되는 ‘네트워킹 라운지’ ©김윤경
AI 협력 기관과 포럼, 회의 등이 진행되는 ‘네트워킹 라운지’ ©김윤경
입구에 들어서서 처음 만나는 곳은 앞에 대형 디지털 스크린이 설치된 ‘네트워킹 라운지’다. 이곳에선 AI 협력 기관과 포럼, 회의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3면이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AI 스튜디오' ©김윤경
3면이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AI 스튜디오' ©김윤경
왼쪽에 있는 'AI 스튜디오'는 3면이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몰입형 체험 공간이다. 서울AI재단이 분석한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시각화해 보여줘 시민이 쉽게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서울의 결혼 및 출산 현황, 반려동물 데이터 분석 결과 등이 AI 도슨트의 설명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분석 보고를 확대해 상영할 예정이다.
QR코드로 찍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김윤경
QR코드로 찍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김윤경
AI 기반 행정 서비스가 바꾸는 시민의 안전, 교통, 복지, 환경 등을 보여주는 ‘AI 행정혁신' 존 ©김윤경
AI 기반 행정 서비스가 바꾸는 시민의 안전, 교통, 복지, 환경 등을 보여주는 ‘AI 행정혁신' 존 ©김윤경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내부에서는 재미있고 유용한 AI 기술들을 만날 수 있다. 'AI 행정혁신' 존서울시 인공지능 기반 행정 서비스가 바꾸는 시민의 안전, 교통, 복지, 환경 등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다. 디지털 도시국과 서울 AI 재단의 AI 활용 사업을 비롯해 AI행정 혁신사업 및 AI라이프 혁신사업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2024년 UN 공공행정상 본상을 받은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 AI 감시시스템(AI 기반 디지털 성범죄 피해 촬영물 삭제 지원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 건축 안전관리, 한강 교량 CCTV 통합 관제 시스템 구축, AI 기반 ICT 산불 감시 시스템 등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AI 행정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재미있고 유용한 AI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서울스마트시티센터 ©김윤경
재미있고 유용한 AI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서울스마트시티센터 ©김윤경
'AI 혁신기업' 존국내외 AI 혁신 기업들의 최신 솔루션과 서비스를 직접 체감하는 개방형 전시 공간이다. AI 기술이 어떻게 교통, 복지, 환경, 일상생활에 적용되는지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스마트 폐건전기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는 '도시환경 혁신 AI' 존 ©김윤경
스마트 폐건전기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는 '도시환경 혁신 AI' 존 ©김윤경
AI가 폐건전지 여부를 판별하는 폐건전지 수거함 ©김윤경
AI가 폐건전지 여부를 판별하는 폐건전지 수거함 ©김윤경
'도시환경 혁신 AI' 존에서는 자율자동차를 비롯해 스마트 폐건전지 수거함이 소개돼 있다. 스마트 폐건전지 기기에는 건전지를 투입하면 AI가 폐건전지 여부를 판별해 새 건전지로 교환해 줄 수 있다. 아직은 계획 단계이지만, 머지않아 곧 실현되지 않을까 싶어 무척 기대되는 코너였다.
방문객이 AI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약자동행 혁신 AI' 존 ©김윤경
방문객이 AI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약자동행 혁신 AI' 존 ©김윤경
나의 마음건강 등을 살펴봐야 한다. ©김윤경
나의 마음건강 등을 살펴봐야 한다. ©김윤경
로봇이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 ©김윤경
로봇이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 ©김윤경
가장 시선을 끈 건 ‘약자동행 혁신 AI’ 존이었다. 이곳에서는 AI를 활용한 캐리커처 로봇, 이명 치료 기기, AI 기반 멘탈 케어 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AI 기술을 체험하며 AI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AI를 기반으로 마음 진단을 해보니 '피로가 많다'고 나와 움찔했다. 안내에 따라 로봇이 그려주는 캐리커처를 받았는데 묘하게 닮아 웃음이 터졌다.
서울AI재단은  코엑스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윤경
서울AI재단은 코엑스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윤경
전시는 기업과의 계약 만료나 새로운 AI 행정 서비스 도입에 따라 6개월~1년 사이로 교체된다고 한다.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는 시민들을 위한 AI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센터 내 'AI 강의실'에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 업무 프롬프트 교육' 등 생성형 AI를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무원 대상 생성형 AI 교육 등이 진행되는 'AI 강의실' ©김윤경
공무원 대상 생성형 AI 교육 등이 진행되는 'AI 강의실' ©김윤경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는 국내외 AI 혁신 기업들과의 협력을 위한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AI 스튜디오 옆에는 삼성, LG,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등 국내 주요 AI 기업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IBM 등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AI 혁신 기업들의 로고가 전시되어 있어, 미래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다.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는 시민 누구자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김윤경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는 시민 누구자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김윤경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는 운영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동안 예약 없이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자세한 체험을 원하면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누리집을 통해 예약하길 추천한다. 예약하면 가이드가 전시 기술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하며 단체 방문(80명 이상)의 경우 관람에 제약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월 ‘글로벌 AI 선도 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했으며,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 간 융복합, 세계화, 시민 확산, 행정 혁신을 ‘세계 AI 3대 강국의 중심, 서울’ 도약을 위한 AI 산업 육성 7대 전략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AI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고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서울AI재단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통해 AI 혁신의 성과를 공유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라이프위크(SLW)’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 받고 있으며 사전등록자 중 현장에서 2,000명을 추첨해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한 시민이 AI를 기반한 마음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김윤경
한 시민이 AI를 기반한 마음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김윤경
AI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놀라운 편리함과 효율을 주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과 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 본다. 좀 더 AI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참여를 통해 AI를 익혀보면 어떨까. 이미 우리는 AI와 함께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매봉산로31 에스플렉스센터 스마티움 8층
‘서울AI스마트시티센터’ 누리집
‘스마트라이프위크(SLW)’ 누리집

시민기자 김윤경

서울 속 보이지 않았던 구석구석을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