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아 '광복순례단' 되어 손기정기념관 방문했어요!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5.08.01. 09:24

수정일 2025.08.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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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우승 부상으로 받은 투구.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조시승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우승 부상으로 받은 투구.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조시승
광복 80주년이 다가온다. 올해 맞이하는 광복절은 그 의미가 더 크다. 그날 태극기 휘날리며 중앙청에 운집한 국민들의 벅찬 함성을 듣고 싶었다. 또 직접 독립운동가가 돼 그 정신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 서울시 시민위원회 위원 모집에 신청을 했고, 시민들에게 광복의 의미를 알리는 ‘광복순례단’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광복 80주년 서울시 시민위원회 광복순례단이 손기정기념관에서 모였다. ©조시승
광복 80주년 서울시 시민위원회 광복순례단이 손기정기념관에서 모였다. ©조시승
서울시 시민위원회 위원은 전국 42개 대학교 학생 69명과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홍보 서포터즈 31명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 '광복순례단'은 독립유적지를 방문해 국가 발전의 과정을 직접 체감하고 시민들과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광복순례단'의 모임 첫 날, 손기정기념관을 찾았다. 손기정!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인다. 1936년 8월 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조국을 위해 달리고 일제에 항거하며 온몸과 가슴으로 달린 손기정 마라토너!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가슴에는 조국의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달려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애국자이며 열렬한 민족 독립주의자였던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또 그 모습을 바라보는 조선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피지배민족으로서 일본인에게 항상 열등감을 느끼던 조선인에게 그의 우승이 가져다 준 의미는 겨레의 자신감과 희망의 구심점이었다.
1936년 8월 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손기정 선수의 역주 모습 ©조시승
1936년 8월 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는 손기정 선수의 역주 모습 ©조시승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 선수는 웃음 대신 무표정으로 침묵했다.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말소하여 보도했다. 기념관의 사무총장으로 있는 손기정의 외손자 이준승 씨는 당시 상황과 몰랐던 배경도 설명해 주었다. 당시 동아일보 사회부 체육주임 이길용 기자는 사회부 현진건 부장에게 "손기정 선수의 가슴 쪽을 엷게 잘 보이지 않게 보도하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고, 실제 말소하여 8월 25일 동아일보 석간에 게재하였다. 이 일로 조선총독부는 일장기 말소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련인 8명을 40일간 고문하기도 했다. 또 동아일보는 무기한 정간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 이후 손기정은 일제 하의 견제와 감시를 집중적으로 받았고, 선수 생활도 힘들었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일본 경찰은 그의 모든 동선을 감시했고 범죄자 취급했다. 보성전문(현 고려대)학교와 와세다 대학에 입학했으나 감시가 심했다. 정상적인 대학생활이 어려웠던 그는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그의 제자였던 서윤복이 1947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며 광복 후 한국인의 첫 세계 마라톤 제패 기록을 썼다. 
1931년 육상 명문 양정고보에 입학해 꿈을 이뤄가고 있던 이듬해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대회에서 2위로 입상한다. ©조시승
육상 명문 양정고보에 입학해 꿈을 이뤄가고 있던 그 다음해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대회에서 2위로 입상한다. ©조시승
손기정기념관에는 손기정의 어린시절부터 가난을 극복하며 운동을 했던 과정, 육상 명문 양정고보에 입학 후 훈련하는 과정과 선수로서 마라톤 생애 전반을 그린 사진이 글과 함께 게재되어 있다. 운이 좋아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배우고 연구하며 훈련하고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는 일장기가 없다. 올림픽 기간 중 틈나는 대로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조시승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는 일장기가 없다. 올림픽 기간 중 틈나는 대로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조시승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 시상대에서 취한 침묵과 일장기 말소로 표현된 항의는 당시 용기 있는 항일투쟁이었다. 진정한 체육인 손기정은 억압과 감시 속에서도 민족의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 불평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마라토너로 추모될 것이다. 세계인의 기억에 남는 최초의 한국인이기도 하다. 함께 출전한 남승룡 선수도 일본 대표로 출전해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시민위원회 광복순례단과 같은 활동은 점차 잊혀져 가는 독립운동의 의미와 그 희생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광복순례단이 되고 보니, 수동적으로 전시를 관람하던 자세에서 역사적 기념 사업의 주체가 되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 광복순례단과 같이 함께 유적지를 탐방하고 역사를 배우는 활동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생기는 듯하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러한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지도자로 변신한 손기정은 국민체육발전에 기여했다. ©조시승
    지도자로 변신한 손기정은 국민체육발전에 기여했다. ©조시승
  • 손기정은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등 4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시승
    손기정은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등 4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시승
  • 지도자로 변신한 손기정은 국민체육발전에 기여했다. ©조시승
  • 손기정은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 등 4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시승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독립운동의 중요한 거점이었으며,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온 역사적 공간이다.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은 서울의 곳곳에 숨겨진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광복 이후 서울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서울 시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적 깊이와 의미를 인식하고, 서울이라는 공간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광복순례단이 손기정기념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조시승
광복순례단이 손기정기념관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조시승

손기정기념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손기정로 101-4 손기정체육공원 내 위치
○ 교통 : 지하철 1호선, 4호선, 공항선, 경의중앙선 GTX-A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639m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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