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숲·난지비치…'하늘노을길'로 여행을 떠나요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4.07.22. 12:45

수정일 2024.07.22. 17:55

조회 237

숲과 전망을 즐기는 하늘노을길 ⓒ김종성
숲과 전망을 즐기는 하늘노을길 ⓒ김종성

마포구의 걷기 좋은 길을 뽑은 10선 가운데 ‘하늘노을길’은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보물 같은 공원인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잇는 코스다. 마포 걷기 좋은 길은 지역의 스토리와 자연·역사 등 관광 요소를 묶어 개발한 도보 여행길로, 경의선숲길, 아현동고갯길, 마포나루길, 망원한강길 등 하나하나 찾아가 걷고 싶은 여러 코스가 있다.

서울둘레길 15코스인 '노을·하늘공원' 코스도 비슷한 길로 두 공원의 둘레길을 지나는 길이다. 무더운 여름날 걷기 부담스러운 코스이지만, 이맘때 장마철 비가 소강 상태일 때 틈새 여행하기 좋다. 비로 인해 한껏 청명하고 초록색이 더욱 진해진 공원 숲을 거닐 수 있다.

‘하늘노을길’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 평화의 공원 - 메타세쿼이아 숲길 ~ 하늘공원 ~ 반딧불이 생태관 ~ 노을공원으로 이어지는 길로 거리 약 8km에 소요 시간 약 3시간이 걸린다. 경사진 언덕길이 이어지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꼭대기는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다. 각 공원 입구에서 출발하며 방문객이 차는 대로 수시 운행한다. 왕복 이용료는 3,000원이다.
하늘공원 가는 길에 만나는 난지비치 ⓒ김종성
하늘공원 가는 길에 만나는 난지비치 ⓒ김종성
숲과 산책로가 잘 가꿔진 월드컵공원 ⓒ김종성
숲과 산책로가 잘 가꿔진 월드컵공원 ⓒ김종성

‘하늘노을길’ 안에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유아숲체험원 등은 모두 월드컵공원에 속하는 곳이다. 월드컵공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었던 난지도에 조성된 공원으로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9,200만 톤을 매립한 105만 평의 부지에 조성되었다.

캠크닉(캠핑+피크닉), 트레킹, 자전거 등을 즐기기 좋게 숲이 울창하고 공간이 넓고 메타세쿼이아 나무숲, 시냇물이 흐르는 난지천공원 등 자연 환경이 좋아 서울 최고의 공원으로 꼽히고 있는 것을 보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옛 고사성어가 절로 떠오르게 된다.

난지연못에 조성한 ‘난지비치’와 발을 담그고 물놀이하고픈 맑은 개울은 공원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 도시 공원의 풍성한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약 3℃ 낮춰 주는 등 친자연적인 기후 조절 기능을 한단다. 일상 생활이나 무더위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지칠 때 이 공원을 거닐면 신기하게도 새살이 돋듯 마음속에 삶의 의욕이 생겨난다.
아이들과 놀기 좋은 유아숲체험원 ⓒ김종성
아이들과 놀기 좋은 유아숲체험원 ⓒ김종성
하늘공원 앞 메타세쿼이아 숲길 ⓒ김종성
하늘공원 앞 메타세쿼이아 숲길 ⓒ김종성

하늘공원 입구에 닿으면 길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이 방문객을 먼저 맞이한다. 키가 35m나 자란다는 하늘을 가릴 듯 쭉쭉 뻗은 나무들을 보기만 해도 상쾌함이 전해진다. 이곳은 얼마 전 새로 조성한 숲길로, 기존에 있었던 자유로 찻길변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과 이어진다. 덕택에 서울에서 가장 크고 긴 규모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숲길이 탄생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싱그럽게 느껴지는 청정 숲길이다.

하늘공원 정문 옆에는 ‘유아숲체험원’이 있어 아이들과 가기 좋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놀고 오감 체험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놀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만든 곳이다. 다양한 야외 체험 학습장을 갖추고 있는데 인공물보다는 바위나 나무, 흙 등 자연물을 활용한 조형물과 놀이기구를 활용하여 만든 밧줄마당, 모험마당 등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하였다. 오리 연못, 나무 위의 집, 모래놀이장, 그물 놀이터, 통나무 건너기, 그물 건너기 등의 시설이 있어 숲속을 탐험해 볼 수 있다.
낭만적인 하늘공원 산책 ⓒ김종성
낭만적인 하늘공원 산책 ⓒ김종성
하늘공원 포토존 ⓒ김종성
하늘공원 포토존 ⓒ김종성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공원인 하늘공원 높이는 98m에 이른다. 월드컵공원 조성 당시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언덕이 2개 있었는데 지금의 하늘공원과 그 곁에 있는 노을공원이다.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꼭대기 평원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이 보인다. 평원 위에 펼쳐진 초록 억새풀이 올라오느라 수고했다며 선물처럼 펼쳐진다.

주변에 빌딩, 아파트, 카페 등이 보이지 않아선지 서울과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 온 듯 기분 좋은 단절감이 드는 곳이다. 공원 안내센터 옆에 편의점이 있어 음료수나 간식을 구입할 수 있다. 중앙 도로에는 아치를 만들어 수세미와 호박 등 넝쿨 식물들이 대롱대롱 달려 있어 정겹다. 억새 길에는 예쁜 포토존, 맨발로 걷는 황토길 등이 마련돼 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정상으로 가는 맹꽁이 전기차 ⓒ김종성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정상으로 가는 맹꽁이 전기차 ⓒ김종성
노을공원 입구에 있는 반딧불이 생태관 ⓒ김종성
노을공원 입구에 있는 반딧불이 생태관 ⓒ김종성

노을공원 입구에는 반딧불이 생태관(마포구 하늘공원로 108)이 자리하고 있다. 과거 반딧불이는 개똥이나 소똥처럼 쉽게 볼 수 있다는 뜻에서 ‘개똥벌레’라고도 불릴 만큼 개체 수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보기가 매우 드문 반딧불이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반딧불이 어떻게 살아 가는지, 수족관을 통해 생태 환경을 엿볼 수 있다.

노을공원에는 캠핑장이 있어 아름다운 한강 노을과 노을로 물든 서울의 경관을 감상하며 특별한 야영을 할 수 있다. 자연 친화 캠핑장이라는 취지에 맞게 캠핑장까지 이동하는 것도 맹꽁이 전기차로만 가능하다. 노을공원에 서식 중인 귀한 동물 맹꽁이 이름을 붙인 귀여운 차량이다.

전기차 화물칸에 텐트를 비롯한 캠핑 장비를 싣고 캠핑장까지 이동하면 된다. 노을공원 안 전망카페 매점에서 장작, 숯, 석쇠, 고기, 기타 캠핑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노을공원 '노을길' 산책 ⓒ김종성
노을공원 '노을길' ⓒ김종성
한강 노을이 멋지게 펼쳐지는 노을공원 ⓒ김종성
한강 노을이 멋지게 펼쳐지는 노을공원 ⓒ김종성

노을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름다운 노을과 노을로 물든 한강변 경치가 돋보이는 공원이다. 해발 98m 언덕 위 전체 면적 34만㎡(약 10만 평)로 넓은 개구리와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공원에 조성된 서울시 테마 산책길 '노을길'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 공간이다. 노을공원 탐방객 안내소에서 시작해 그라스가든에 도착하는 1.7km 산책 코스는 노을공원의 가장자리를 한 바퀴 도는 전망 좋은 길이다.

노을공원은 드넓은 천연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흙냄새 가득한 탐방로와 쉬기 좋은 원두막, 잔디밭 곳곳에 자리한 조각공원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며 거닐기 좋다.

땅거미가 지면 기다렸다는 듯 노래를 부르는 풀벌레들도 노을공원에 운치와 낭만을 더한다. 해질녘 노을공원 전망대에 서면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한다. 음료수와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노을전망카페 매점 2층 옥상 전망도 좋다.
비로 인해 선명하게 드러난 거미줄 ⓒ김종성
비로 인해 선명하게 드러난 거미줄 ⓒ김종성

서울둘레길 15코스 - '노을·하늘공원' 코스

○ 코스 : 가양대교 남단 ~ 가양대교 ~ 한강생태습지공원 ~ 노을공원 ~ 하늘공원 ~ 문화비축기지 ~ 월드컵경기장역 ~ 불광천 ~ 증산역8
서울둘레길 누리집

하늘노을길 (마포 걷고 싶은 길 9코스)

○ 위치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
○ 교통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 주요코스 :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평화의 공원 - 메타세쿼이아 숲길 - 하늘공원 - 노을공원 - 반딧불이 생태관 - 난지천공원 - 마포농수산물시장 - 마포구청역 8번 출구 (약 3시간 소요)
마포구청 누리집

시민기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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