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황톳길은 어떻게 관리할까? 연희 황톳길 현장 점검!

시민기자 이향주

발행일 2025.06.16. 11:19

수정일 2025.06.16. 18:30

조회 1,914

지난해 천연 황톳길을 개장하면서 안산 황톳길을 연희 황톳길로 부르기로 했다. ©이향주
지난해 천연 황톳길을 개장하면서 안산 황톳길을 연희 황톳길로 부르기로 했다. ©이향주

치유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천연 황톳길

황톳길 맨발 체험은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다. 붉은 황토를 밟고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걸어가 보자. 기분이 어떨까?
“아주 좋고말고. 관리가 잘되어 있어 자주 오는데 기분 최고여!” 2024년 6월, 천연 황톳길이 개장했을 때부터 걷기 시작했다는 김 할머니(86세, 천연동 거주)의 환한 미소가 곱다.
무료한 일상에 황톳길이 있어 매우 좋단다. “황톳길을 걸으면서 잠을 푹 자게 되니 몸이 가뿐해졌어!” 하시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천연 황톳길에서 시민들이 황토족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향주
천연 황톳길에서 시민들이 황토족장을 이용하고 있다. ©이향주
황토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황토족탕 ©이향주
황토로 족욕을 즐길 수 있는 황토족탕 ©이향주

시민은 행복하고 싶다

좋은 정책은 시민을 행복하게 한다. 또한 그 정책이 시간이 흘러도 원래의 취지대로 운영되어야만 진정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떠들썩하게 개장을 했어도 관리를 지속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개장 이후 100만 명 이용객이 남긴 황토 발자국 ©이향주
개장 이후 100만 명 이용객이 남긴 황토 발자국 ©이향주
천연 황톳길에서 황토볼을 굴리고 있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이향주
천연 황톳길에서 황토볼을 굴리고 있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이향주
연희 황톳길에 정차하는 ‘서대문 명소 순환 셔틀버스’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향주
연희 황톳길에 정차하는 ‘서대문 명소 순환 셔틀버스’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이향주

황톳길 걸을 때 효과 및 주의 사랑

서울시 각 자치구별로 황톳길은 많다. 시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아진 만큼 황톳길도 많이 조성된 것이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유해 전자파를 차단한다. 활발한 세포 생리작용으로 몸속 독성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면서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다. 자정 능력으로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여 심신이 튼튼해지는 것도 좋은 점이다. 단, 당뇨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파상풍 예방 접종을 하면 황토 걷기를 더욱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세족장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쓸어내 청소하고 있다. ©이향주
세족장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쓸어내 청소하고 있다. ©이향주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황토에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나뭇잎을 쓸어내고 있다. ©이향주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황토에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나뭇잎을 쓸어내고 있다. ©이향주

개장 1주년 맞은 천연 황톳길

몇 군데 황톳길을 찾아가 봤다. 오래전 숲속 아래 조성되어 황토가 굳고 비에 휩쓸려 황톳길인지 모를 정도로 딱딱해진 길, 숲치유센터에 조성되어 한 번쯤 밟고 가는 외길 황톳길, 한강을 가까이 보면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등 서울 시내에는 다양한 황톳길이 있다.

그중에서도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희(안산) 황톳길은 2023년 8월에 개장하여 2025년6월 현재 100만 명이 넘게 다녀갔다. 서울 시민은 물론 고양시 일산, 남양주, 인천, 용인 등 먼 거리에서도 찾아온다. 이에 부응하여 서대문구에서는 2024년 6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뒤 천연동에 천연 황톳길을 조성해 연희 황톳길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제역에서 ‘서대문 명소 순환 셔틀버스’를 탔더니 연희 황톳길 입구에 8분 후 도착했다. 시민 편의를 위해 무료로 운행되고 있다.
촉촉한 황톳길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뿌려 주고 있다. ©이향주
촉촉한 황톳길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뿌려 주고 있다. ©이향주
황톳길은 조성만큼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이향주
황톳길은 조성만큼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이향주

100만 명 이용객이 연희·천연 황톳길을 찾는 비결은 무엇일까?

걷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황토 특성상 황톳길이 굳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또한 황토가 가지고 있는 좋은 특성이 유실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황톳길은 주기적으로 황토를 보충하고 물을 살포하는 등 세심하고 섬세한 관리가 필수다. 황톳길을 여러 번 걸으면서 부드러운 촉감을 느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분수미스트를 통해 오전 9시면 안개처럼 물이 나오고 어두워지면 불이 들어온다. ©이향주
분수미스트를 통해 오전 9시면 안개처럼 물이 나오고 어두워지면 불이 들어온다. ©이향주
황톳길을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결 관리는 필수다. ©이향주
황톳길을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결 관리는 필수다. ©이향주

연희·천연 황톳길은 체험 시설도 다양

연희(안산) 황톳길은 관리사무소, 세족장 3개소, 신발장, 황토볼장, 황토족탕, 황토지압볼록 등 건식 및 습식 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 천연 황톳길도 이와 비슷하고 연희 황톳길(550m)보다 300m 더 길어 800m 황톳길이 숲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다. 연희 황톳길은 6명, 천연 황톳길은 8명이 1년 365일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리하고 있다.
황톳길에 물도 뿌리고 흙도 섞어주며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향주
황톳길에 물도 뿌리고 흙도 섞어주며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향주
황토가 다리 깊숙이 잠기도록 두툼하게 깔려 있는 황토풀장 ©이향주
황토가 다리 깊숙이 잠기도록 두툼하게 깔려 있는 황토풀장 ©이향주

나뭇잎도 싹싹싹 쓸기

황톳길이 붐비는 것에 대비해 우측통행 안내판을 설치했다. 또한 화장실 위치를 거리까지 표시한 안내판을 곳곳에 부착해서 급할 때 당황하지 않도록 했다. 밤늦게나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황톳길을 걷다가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파출소 위치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비 예보가 있을 시 황토가 유실되지 않도록 푸른 방수 천막으로 덮어준다. 이용자가 뜸한 시간을 틈타 송풍기 빗자루로 깨끗하게 쓸어내고 있다. 나뭇잎으로 인한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이물질이 황토에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세족장 수돗물은 24시간 나오는데 수도꼭지 물을 강·약으로 흐르게 해서 수돗물을 절약하고 발목에 지압 받는 촉감을 준 것도 배려라 할 수 있다.
천연 황톳길 뒤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이 있다. ©이향주
천연 황톳길 뒤로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이 있다. ©이향주

굳어 있는 황토는 뒤집고 물을 뿌려 부드러운 촉감 살리기

이런 세심한 관리를 보면서 발을 씻은 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 세족장 옆 소나무 아래 나무 의자에 앉아 발을 말리는 시간도 좋았다. 오전 9시 황톳길 옆에 설치된 분수미스트를 통해 안개 같은 물을 뿜어내며 길을 적시기 시작했다. 굳어 있는 듯 한 지점은 황토를 파내어 위아래로 뒤집어 섞어준다. 물을 뿌리며 부드러운 촉감을 살리는 것이다. 일정 기간마다 준비된 새 황토를 뿌려주기도 한단다.

뿐만 아니라 안내판의 “황토가 묻은 채로 황토볼장에 들어가면 이물질이 생기니 꼭 세족장에서 발을 씻고 들어가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황토 자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위생적인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사색하며 걷기 좋은 황톳길 ©이향주
사색하며 걷기 좋은 황톳길 ©이향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효과도 좋은 황톳길 걷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향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효과도 좋은 황톳길 걷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향주

황톳길을 꼭 걸어야 할 시기는?

황톳길 위에 설치된 푸른 천장으로 벚나무잎, 느티나무잎이 하늘거리는 모습도 일품이다. 황톳길 옆으로 설치된 기다란 화단에는 봄이면 노랑 수선화가 무리지어 피고, 가을이면 붉은빛 꽃무릇이 무리지어 고개를 쑥 내밀고 서 있다. 그래서 더 찬란할 정도로 붉어지는 황톳길을 꼭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부부가 함께 황톳길을 걷고 세족장에서 발을 씻는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이향주
부부가 함께 황톳길을 걷고 세족장에서 발을 씻는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이향주
황톳길은 가족이 함께 건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이향주
황톳길은 가족이 함께 건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이향주

날이 어두워지면 분수미스트가 불을 밝혀줘요!

해가 서편으로 넘어 한참이 지난 시간. 주변이 어둑해진 가운데 아이들, 중년 여성, 40대 남성, 노년 부부가 걷고 있었다. 황톳길 옆에 설치되어 있는 분수미스트에 불이 들어온다. 연희(안산)황톳길, 천연 황톳길은 안심 황톳길이다. 오늘도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쓸고 뒤집고 섞고 뿌리며 황톳길을 단장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이향주
건강을 위해서는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이향주

연희(안산) 황톳길 & 천연 황톳길

○ 위치
 - 연희(안산) 황톳길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32길 안산도시자연공원 입구
 - 천연 황톳길 : 현저테니스장 ~독립문삼호아파트 뒤 산복도로 800m 구간(서울시 서대문구 현저동 107-531~영천동 163-282)
○ 교통
 - 연희(안산) 황톳길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또는 독립문역 하차 후 서대문 명소 순환 셔틀버스 승차
 - 천연황토길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부터 620m

시민기자 이향주

시민기자 이향주. 세계행정 서울시, 싱그러운 서울 숨은보석을 찾아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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