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숲을 모두 품은 '서울자전거길 17코스' 따라 고덕천 여행!
발행일 2025.06.10. 14:07
나무들 사이로 산책하기 좋은 고덕천 수변길 ⓒ김종성
고덕천은 경기도 하남시 이성산이 발원지인 강동구의 유일한 하천으로, 상일동과 고덕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약 7km 길이의 물길이다. 고덕천 물길이 서울 지역으로 들어서는 상일리 만세광장에서 한강과 만나는 하류에 자리한 생태낙원 고덕수변생태공원까지 약 3.6km 거리는 하천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울창한 나무숲길이 이어지는 고덕천 자전거도로 ⓒ김종성
서울 대부분의 하천이 그랬던 것처럼, 고덕천도 쓰레기가 널려 있는 하천이었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고덕천을 살리려는 시민들의 작은 손길이 모이고, 여기에 생태하천복원사업,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등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강일역에서 고덕천이 가깝다. 고덕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수변길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울 자전거길 20선’ 가운데 17코스에 선정된 길로 자전거 타고 산책하기도 좋다. 마침 상일동역 2번 출구와 강일역 3번, 4번 출구 앞에 공영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도 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강일역에서 고덕천이 가깝다. 고덕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수변길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울 자전거길 20선’ 가운데 17코스에 선정된 길로 자전거 타고 산책하기도 좋다. 마침 상일동역 2번 출구와 강일역 3번, 4번 출구 앞에 공영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도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울 자전거길 20선에 선정된 고덕천 ⓒ서울시
고덕천길 출발지인 상일리 만세광장에는 표지석도 있는데, 일제강점기 3.1운동 당시 1,000여 명이 만세운동을 펼친 곳이라고 한다. 천변 양옆으로 깔끔하게 조성된 산책로에는 자전거도로가 산책로와 따로 나뉘어져 있어 안전하게 달리고 거닐 수 있다. 고덕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까운 한강에 닿으면 이어지는 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려 멀리 양평이나 팔당까지 자전거여행을 할 수 있다.
천변에 게내 수변공원이 있는데 안내판에 과거 고덕천에는 참게가 많이 살아 게내 또는 해천(게蟹, 내川)이라고 했다니 재밌다. 고덕천과 하천을 품은 동네 고덕동 모두 '고덕(高德)'이라는 한자어가 들어가 유래가 궁금했다. 고려 말 형조참의 이양중이 조선 건국을 반대하고 절개를 지키며 이 동네에 은거했다. 주위에서 덕이 높은 인물로 추앙 받은 그를 기리는 마음이 모여 동네 이름이 되었단다.
천변에 게내 수변공원이 있는데 안내판에 과거 고덕천에는 참게가 많이 살아 게내 또는 해천(게蟹, 내川)이라고 했다니 재밌다. 고덕천과 하천을 품은 동네 고덕동 모두 '고덕(高德)'이라는 한자어가 들어가 유래가 궁금했다. 고려 말 형조참의 이양중이 조선 건국을 반대하고 절개를 지키며 이 동네에 은거했다. 주위에서 덕이 높은 인물로 추앙 받은 그를 기리는 마음이 모여 동네 이름이 되었단다.
천변을 노랗게 물들이는 황금 느릅나무도 보인다. ⓒ김종성
유월이면 뽕나무 열매 오디를 만날 수 있다. ⓒ김종성
천변 안내판에 의하면 고덕천은 상류를 기점으로 친수하천, 경관하천, 생태하천으로 구분돼 구역별로 특화해 조성됐다. 특히 경관하천은 버드나무, 왕벚나무, 양버들 등 숲을 조성해 시민들의 보행환경을 쾌적하게 하였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심어 놓아 도심 속 산책하기 좋은 길이자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키가 큰 미루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드리워주는 그늘이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어 천변길이 더욱 상쾌했다.
4월과 5월에 벚나무와 이팝나무가 하천변을 환하게 수놓았다면, 6월에 고덕천을 화사하게 해주는 존재는 황금 느릅나무다. 금빛 물결이 이는 듯 노란 잎이 풍성한 느릅나무들이 천변을 따라 서있어 탄성이 새어 나온다. 유월의 뽕나무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맘때 주민들은 물론 고덕천변 동물들, 새들에게 달콤한 오디 열매를 내어준다. 오디를 몇 개 따서 한 움큼 쥐고 먹자 손바닥이 금세 진한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4월과 5월에 벚나무와 이팝나무가 하천변을 환하게 수놓았다면, 6월에 고덕천을 화사하게 해주는 존재는 황금 느릅나무다. 금빛 물결이 이는 듯 노란 잎이 풍성한 느릅나무들이 천변을 따라 서있어 탄성이 새어 나온다. 유월의 뽕나무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맘때 주민들은 물론 고덕천변 동물들, 새들에게 달콤한 오디 열매를 내어준다. 오디를 몇 개 따서 한 움큼 쥐고 먹자 손바닥이 금세 진한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천변 곳곳 나무 곁에 조성한 쉼터와 벤치 ⓒ김종성
'고덕천 물멍자리'로 이름 지은 천변 조망공간 ⓒ김종성
한강과 맞닿는 고덕천 하류부는 자연 친화적 수변활력거점으로 변신중이다. ‘물멍’하면서 쉬어가라고 이름 지은 ‘고덕천 물멍자리’ 천변 조망공간과 수변무대 등이 생겼다.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으로 생겨난 곳으로, 하천 주변 노후 시설물을 개선하고 자연친화적 특화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야외영화관람, 미디어아트, 버스킹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니 고덕천 산책길이 더욱 풍성해지겠다.
가까이에 있는 고덕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 근처에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2차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 말까지 공사 완료 예정이라고 한다. 수변카페, 커뮤니티·복합문화공간 등이 생긴다니 기대가 크다. 도심 속 산책하기 좋은 평범한 물길이었던 고덕천은 이제 자연 속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가까이에 있는 고덕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부 근처에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2차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10월 말까지 공사 완료 예정이라고 한다. 수변카페, 커뮤니티·복합문화공간 등이 생긴다니 기대가 크다. 도심 속 산책하기 좋은 평범한 물길이었던 고덕천은 이제 자연 속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고덕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고덕수변생태공원 ⓒ강동구
깊은 산속에 들어 온 듯한 고덕수변생태공원 ⓒ김종성
강변 경작지를 복원해 조성한, 생태낙원 고덕생태수변공원
고덕천에 가면 꼭 들려야 할 곳이 한강가에 있는 고덕수변생태공원이다. 서울한강공원 중 최상류에 있는 고덕수변생태공원은 한강변에서 보기 드문 자연 풍경과 우거진 숲이 있는 생태공원이다. 강변에 있는 공원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깊은 산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이곳이 서울 한강 맞아?"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울창한 생태낙원을 만나게 된다.
16만 8,300㎡(약 5만 평) 규모의 고덕수변생태공원은 2000년까지 30여 년간 불법적으로 조성한 비닐하우스 단지 등 경작지와 상업용 묘목을 심었던 자리였다고 한다. 공원 안 두충나무숲과 은행나무숲, 야생 깨밭 등이 그 흔적이다. 2001년부터 복원사업을 시행해 2003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천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2008년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선정되었다. 공원에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상업시설이 없으며, 동식물들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았다.
16만 8,300㎡(약 5만 평) 규모의 고덕수변생태공원은 2000년까지 30여 년간 불법적으로 조성한 비닐하우스 단지 등 경작지와 상업용 묘목을 심었던 자리였다고 한다. 공원 안 두충나무숲과 은행나무숲, 야생 깨밭 등이 그 흔적이다. 2001년부터 복원사업을 시행해 2003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천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2008년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선정되었다. 공원에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상업시설이 없으며, 동식물들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의 한강 풍경이 펼쳐지는 고덕수변생태공원 ⓒ김종성
공원 복원 전 상업용 묘목으로 길렀던 두충나무숲 ⓒ김종성
한강변 비밀의 숲 같은 공원을 걷다보면 온갖 소리에 귀가 쫑긋해진다. 저마다 다른 목소리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 작은 동물들이 나무숲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 강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흔들리며 “쏴아~”하고 파도소리를 내는 갈대숲…. 한강 조망대에 들어서면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서울 한강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한강 풍경이 나타난다. 강가에 생겨난 모래톱은 왜가리와 쇠백로, 청둥오리 가족의 놀이터다. 한강 위를 떠다니듯 날아가는 왜가리, 민물가마우지의 날개 짓이 한결 힘차 보인다.
이맘때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가장 많고 눈에 띄는 존재는 찔레나무에서 피어나는 하얀 찔레꽃이다. 새하얗고 가녀린 꽃에서 은은한 향기가 난다. 찔레나무는 고덕수변생태공원의 대표나무로 공원이 생기기 전부터 군락을 이뤄 자생하던 나무라고 한다. 공원 복원 전 상업용 묘목으로 길렀던 두충나무는 울창한 숲이 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숲에는 확실히 치유 기능이 있다. 가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뿜어보니 공기가 달다. 굳이 치유의 숲이라 명명하지 않아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누구나 작은 숲 하나씩은, 자기만의 숲이 있는 게 좋다.’는 어느 시인이 말한 그 숲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이맘때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가장 많고 눈에 띄는 존재는 찔레나무에서 피어나는 하얀 찔레꽃이다. 새하얗고 가녀린 꽃에서 은은한 향기가 난다. 찔레나무는 고덕수변생태공원의 대표나무로 공원이 생기기 전부터 군락을 이뤄 자생하던 나무라고 한다. 공원 복원 전 상업용 묘목으로 길렀던 두충나무는 울창한 숲이 되어 방문객을 맞이한다. 숲에는 확실히 치유 기능이 있다. 가슴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뿜어보니 공기가 달다. 굳이 치유의 숲이라 명명하지 않아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누구나 작은 숲 하나씩은, 자기만의 숲이 있는 게 좋다.’는 어느 시인이 말한 그 숲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 찾아온 쇠백로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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