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쉬엄쉬엄, 안전은 철저하게! '한강 3종 축제' 현장 스케치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5.06.02. 14:33

수정일 2025.08.26. 14:54

조회 1,954

합동상황실 구축·인파관리 등 철저한 안전관리 속 축제 성료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현장의 모습은? ©김아름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간, 뚝섬한강공원에서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회째 맞이한 축제는 경기가 아닌 '완주', 경쟁이 아닌 '경험', 대회가 아닌 '축제'로,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쉬엄쉬엄 완주하는 생활체육 축제이다. 자전거, 달리기와 함께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한강 수영'이 포함되어 있어, 평소 수영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설레는 마음과 함께 특별한 도전이 되어준다.

본격적인 축제를 앞두고 뚝섬한강공원 일원에는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 2,000여 대가 도열된 진풍경과 시민체력장 및 각종 체험 부스, 대형 워터슬라이드 등 이색 구조물들이 등장하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 [관련 기사]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드디어 개막! 부대행사도 풍성
뚝섬한강공원에 마련된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 대여소. 자전거 종목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따릉이를 대여 후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김아름
뚝섬한강공원에 마련된 서울시 따릉이 자전거 대여소. 자전거 종목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따릉이를 대여 후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김아름
뚝섬나들목부터 음악분수 앞까지 시민체력장 및 각종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김아름
뚝섬나들목부터 음악분수 앞까지 시민체력장 및 각종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김아름
한강에 등장한 대형 워터슬라이드 '한강 99팡팡' ©김아름
한강에 등장한 대형 워터슬라이드 '한강 99팡팡' ©김아름
메달 모형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김아름
메달 모형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김아름
한강 3종 경기는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처럼 수영, 자전거, 달리기 세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급자 1, 초급자 2, 상급자 총 3개 코스로 구분하여 본인의 운동 실력이나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종목에 따른 나이 제한이 있으며, 특히 미성년자는 보호자와 동행하여 현장에서 '보호자 동의서' 작성, 주민등록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확인 후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는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수영, 자전거, 달리기 종목 순서에 상관없이 완주하면 된다. 단, 상급자 코스는 수영(1km)을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하며, 조별로 순차적으로 입수하게 된다. 하루에 세 종목 모두 완주하는 것을 권장하나, 수영(300m, 1km) 외의 종목은 축제가 열리는 사흘에 걸쳐 참가할 수 있다. 모든 종목 완주 시 종합안내소 부스에서 각 종목에 해당되는 메달을 받을 수 있으며, 종목별 메달을 하나씩 결합, 세 개를 모두 받으면 전 종목 완주 기념 메달이 완성된다.
출발 지점 앞에서 자전거 종목 참가를 앞둔 시민들 ©김아름
출발 지점 앞에서 자전거 종목 참가를 앞둔 시민들 ©김아름
출발 지점 앞에서 달리기 종목 참가를 앞둔 시민들 ©김아름
출발 지점 앞에서 달리기 종목 참가를 앞둔 시민들 ©김아름
각 종목 참가자들은 조를 이뤄 순차 출발하게 된다. ©김아름
각 종목 참가자들은 조를 이뤄 순차 출발하게 된다. ©김아름
달리기 종목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들 ©김아름
달리기 종목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들 ©김아름
한강수상안전교육장 앞에 마련된 초급자 2코스 수영(300m) 구간 ©김아름
한강수상안전교육장 앞에 마련된 초급자 2코스 수영(300m) 구간 ©김아름
상급자 수영 코스(1km)가 진행된 잠실 수중보 남단~북단 구간 ©김아름
상급자 수영 코스(1km)가 진행된 잠실 수중보 남단~북단 구간 ©김아름

원활한 축제 진행과 철저한 안전 관리도 인상적!

금, 토요일 연일 방문해 축제장 곳곳을 살펴봤다. 뚝섬한강공원은 워낙 다양한 레저 스포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고, 축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배로 많은 보행자, 러너, 자전거가 다니기 때문에 충돌,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대비해 주최측에서는 축제장 내에 종합안내소를 설치하고 총괄안전관리자 연락망을 게시해 현장에서 요청이 있으면 즉시 안전관리자에게 연락을 취해 조치하도록 지원했다. 또한 서울시 축제안전관리부서인 재난안전예방과에서도 축제 안전관리 지원을 위해 종합안내소 인근에 합동상황실(서울특별시 재난안전현장상황실)을 구축해두었다. 상황실 내부에 있는 4개의 모니터에는 실시간 행동 요령 동영상, 현장 CCTV, 실시간 도시 데이터, 뉴스가 송출되며 축제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축제기간, 특히 주말에는 끊임없는 자전거 행렬이 이어졌다. 경기가 아닌 '완주', 경쟁이 아닌 '경험', 대회가 아닌 ‘축제'인 만큼, 참가자들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느긋한 라이딩을 즐겼다. 횡단보도가 있는 주요 길목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여 보행자들이 자전거 행렬 속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하였고, 달리기, 자전거 출발 지점에서는 참가 인원 수를 조율해 순차대로 출발하도록 하는 등 인파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중 가장 주목을 끌었던 한강 수영은 참가자 신원 파악, 수상 안전 장비 마련, 수상 안전요원 배치, 부직포 설치(미끄럼 방지 차원), 응급 부스 및 구급차 배치 등 철저한 안전 관리 하에서 진행됐다. 상급자 코스 수영이 진행되는 잠실 수중보 남단에서 북단에 이르는 1km 구간에는 수상 안전 장비 및 수상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었다. 이 일대는 자전거 라이더와 러너, 보행자들간 동선이 겹치며 매우 혼잡한 곳이기 때문에 안전요원들이 각별히 신경 써서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 응급부스 및 구급차가 배치되었고, 교통약자들이 축제를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동화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휠셰어’ 부스도 마련됐다.
종합안내소 인근에 구축된 합동상황실(서울특별시 재난안전상황실) ©김아름
종합안내소 인근에 구축된 합동상황실(서울특별시 재난안전상황실) ©김아름
내부에 있는 4개의 모니터에는 실시간 행동 요령 동영상, 현장 CCTV, 실시간 도시 데이터, 뉴스가 송출되며 축제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김아름
내부에 있는 4개의 모니터에는 실시간 행동 요령 동영상, 현장 CCTV, 실시간 도시 데이터, 뉴스가 송출되며 축제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김아름
축제장 곳곳에 응급부스 및 구급차가 배치되어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했다. ©김아름
축제장 곳곳에 응급부스 및 구급차가 배치되어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했다. ©김아름
종합안내소에 마련된 의료 본부와 어르신 안내 부스 ©김아름
종합안내소에 마련된 의료 본부와 어르신 안내 부스 ©김아름
교통약자들이 축제를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동화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휠셰어’ 부스 ©김아름
교통약자들이 축제를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전동화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휠셰어’ 부스 ©김아름

철인 3종 경기, 자신만의 도전을 이어가는 참가자들

뚝섬한강공원 곳곳에는 서울시 슬로건인 ‘SEOUL MY SOUL(서울마이소울)’과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의 로고가 인쇄된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축제장을 누비다가 앞서가던 네 명의 청년에게 축제 소감을 물어보았다. 초록색 상급자 코스 팔찌를 패용하고 있던 이들은 각각 경기, 인천에서 찾아왔고, 정오가 채 안되어 일찌감치 3개 종목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이었다. 체력 소모가 심한 운동을 갓 마쳤음에도 너무나 쌩쌩한 모습이라 평소 어떤 운동을 즐기는지 자연스레 묻게 되었다.
상급자 코스에 참가한 박재형, 성민경, 이순성, 윤영찬 님. 11월 철인 3종 경기를 앞두고 연습 겸 다 같이 운동도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고 한다. ©김아름
상급자 코스에 참가한 박재형, 성민경, 이순성, 윤영찬 님. 11월 철인 3종 경기를 앞두고 연습 겸 다 같이 운동도 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가했다고 한다. ©김아름
“저희 4명 다 상급자 코스로, 지금 다 마치고 가는 중입니다. 11월에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고 있어서 그때 연습 삼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윤영찬 님)
“마찬가지로 11월에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고, 다 같이 운동도 하고 좋은 추억 한번 만들려고 이렇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박재형 님)

한강 수영은 흔치 않은 경험이기도 하다. 앞서 잠실 수중보 북단에서 남단까지, 1km 수영을 갓 마치고 나온 참가자에게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너무 재밌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궁금해 할 ‘한강 수영’에 대한 어려움이나 구체적인 느낌을 물어봤다.

“시야가 확보가 잘 안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지만, 체력적으로는 할 만 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아요. 중반쯤 물살이 센 구간이 있어 경로를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구간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민경 님)

23살부터 철인 3종 경기에 나가는게 꿈이었다는 민경 님은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11월 대회를 앞두고 중간점검 형식으로 해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고, 또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찬 님은 이번 축제를 통해 다음 철인 3종 경기까지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고, 너무 즐거웠다고 답했다.

꾸준히 운동을 하던 이들도 한강 수영은 선뜻 도전하기 어렵다.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가하고 싶지만 걱정이 앞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는지 물었다.

“짧은 코스(초급1 : 200m 야외수영장)나 중간 코스(초급2 : 300m 한강수상안전교육장)도 있으니 각자 실력에 맞는 코스를 골라 안전 수칙을 지키며 도전한다면 누구든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이순성 님)

도전을 마친 이들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순성 님의 답변처럼 수영에 익숙하지 않다면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초급자 1코스나 튜브, 오리발 등 사용이 가능한 초급자 2코스에 참가하면 된다. 한강 수영이 처음이라 겁났지만 용기있게 도전했다던 재형 님처럼 도전 끝에 얻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거나 자전거나 달리기가 서툴더라도 축제가 열리는 사흘에 걸쳐 나만의 속도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내려 놓고 도전을 즐겨보자. 홀로 또는 어린 자녀나 친구와 함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라는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작년에 친구와 함께 초급자 1코스로 참가했고, 올해 한 단계 높여 초급자 2코스에 도전한 미현 님 ©김아름
작년에 친구와 함께 초급자 1코스로 참가했고, 올해 한 단계 높여 초급자 2코스에 도전한 미현 님 ©김아름
야외 수영장 인근에서 달리기와 자전거 완주 후, 수영 종목을 준비하고 있던 미현 님을 만났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미현 님은 작년에 친구와 함께 초급자 1코스로 참가한 경험이 있고, 올해 한 단계 높여 도전한다고 했다.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1, 2회를 모두 경험한 사람으로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도 세심한 관심을 갖고 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팁도 전해주었다.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알차게 잘 구성이 된 것 같더라고요. 오늘 날씨도 너무 좋고, 참여하신 분들도 다들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이어서 혹 기회 되면 한 번씩 다 참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대회 말고도 페이스페인팅이나 보물찾기 등 알차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더라고요.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한 점이 좋았습니다.” (정미현 님)

이날 만나본 청년들의 밝은 표정에서는 성취감과 후련함, 행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시련들이 있을 터,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깨고 나아갔던 젊은 날 도전의 기억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접수가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인기있는 축제로 자리잡은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아쉽게 참가 기회를 놓쳤던 시민들은 꾸준한 운동 실천으로 체력을 키우며 다음 대회를 준비해보자.
5가지 체력 요소(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서울시민체력장' ©김아름
5가지 체력 요소(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서울시민체력장' ©김아름
조정 체험 부스 ©김아름
조정 체험 부스 ©김아름
사격을 체험하는 시민들 ©김아름
사격을 체험하는 시민들 ©김아름
스탬프 투어 코스에 포함된 이번 축제 스폰서 레드불 홍보 부스 ©김아름
스탬프 투어 코스에 포함된 이번 축제 스폰서 레드불 홍보 부스 ©김아름
서울마이소울 팝업스토어 ©김아름
서울마이소울 팝업스토어 ©김아름
뚝섬한강공원 장미원에서는 보물찾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김아름
뚝섬한강공원 장미원에서는 보물찾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김아름
축제 기간 동안 요트, 수상자전거, 카약 등 다양한 한강 수상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김아름
축제 기간 동안 요트, 수상자전거, 카약 등 다양한 한강 수상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김아름
한강 수상 스포츠를 체험하는 시민들 ©김아름
한강 수상 스포츠를 체험하는 시민들 ©김아름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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