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격파! 작가와의 만남까지? 함께 독서하는 힙독클럽 체험기

시민기자 이혜린

발행일 2025.05.26. 15:48

수정일 2025.05.26. 16:33

조회 1,336

<총,균,쇠> 책을 갖고 Zoom 링크에 접속하는 모습이다. ©이혜린
<총,균,쇠> 책을 읽기 위해 벽돌책 격파 모임에 참석했다. ©이혜린
서울시가 만든 전국 최초의 공공 독서모임인 힙독클럽에서는 온라인, 오프라인 어디에서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독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함께 독서하며 읽고, 쓰고, 듣는 리딩몹 프로그램, 실내에서만 독서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특별한 야외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는 노마드 리딩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독서 활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비정기 특별 프로그램 또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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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간, 온라인 리딩몹 프로그램 2개에 참여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독서하는 습관을 길렀다.

'벽돌책 격파단'으로 완독 도전!

“이건 꼭 읽어야지!” 불타는 열정으로 구입하며 읽어봤지만, 결국 책꽂이행이 되어버린 벽돌책이 있는가? 힙독클럽의 <리딩몹: 벽돌책 격파단>600페이지 내외(또는 이상)의 벽돌책을 모여 읽는 온라인 독서 모임이다. 5월 11일과 25일에 19시부터 21시까지 시간대를 달리하여 총 3가지 분야(모든 분야, 과학분야, 지정책)의 벽돌책 격파단 모임이 열렸다. 그 중, 읽어보려고 시도했으나 너무 두꺼워 포기했던 <총,균,쇠> 벽돌책 격파단에 참여하여 이번 기회에 완독해보고자 했다.
온라인 화면에 독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혜린
온라인 화면 속 열심히 독서하고 있는 사람들 모습 ©이혜린
<총,균,쇠> 책을 펼치고 힙독클럽에서 안내한 Zoom 링크를 통해 모임에 참석했다. 일요일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참가자가 벽돌책 격파를 위해 모였다. 참석 확인을 위해서 비디오를 켜야 하는데, 얼굴이 보이는 것이 부담될 경우는 책과 손이 보이게 하여 읽고 있다는 모습을 화면에 비추는 것도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독서가 시작되기 전, 독서 문화 기획자가 <총,균,쇠>와 작가에 대해 짧게 소개하였고, 이후 1시간 동안 묵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혼자 읽기에는 엄두가 안 나는 두꺼운 벽돌책이었는데, 사람들과 함께 읽으니 어느새 1시간이 지나있었다. 프로그램 후 참여자들은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다른 분들과 함께 읽고 있다고 생각하니 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평소라면 딴 짓을 했을 수도 있는데,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등 함께 읽는 힘을 느꼈다는 후기를 보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1시간 동안 나만의 속도로 독서하며 책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기세를 통해 조금씩 읽다보면 언젠가 벽돌책을 격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힙독밋업 :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이혜린
<힙독밋업 :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있다. 채팅창을 통해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혜린

힙독밋업 : 작가와의 만남

힙독 클럽에서는 삶과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작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듣는 <힙독밋업 :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월 21일에는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의 이소연 작가와 함께 기후 위기 시대의 의생활을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작가의 강연과 참가자의 채팅을 통한 문답으로 진행되었다.
작가는 과거 쇼핑을 즐겨했지만, 옷을 사지 않게 된 4가지 이유를 소개했다. 값싼 합성 섬유의 등장, 값싼 노동력 착취, 대량소비 촉진, 부담 없는 폐기가 그 이유였다. 합성 섬유로 옷을 대량으로 제작해 빠르게 판매하는 전략이 결국 환경을 심하게 오염시킨다는 것을 듣고 평소 고민없이 옷을 구매했던 행동을 반성하게 되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요? 대신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작가는 새 옷 사지 않고 새 옷 입는 법을 제안했다. 묵은 옷을 과감하게 버리기보다는 혹시 이 옷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지,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을지 고민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한, 옷은 소비재이기 때문에 영원히 안 살 수는 없으니 중고시장에서 먼저 찾아보고 구입하는 것을 권했다.
강연하는 박소연 작가의 모습이다. ©이혜린
강연하는 박소연 작가의 모습 ©이혜린
마지막으로 작가는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옷을 입고 있고, 옷이 사회적 자아를 의미하기도 한다”며 옷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렇게 소중한 옷을 일회용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 피부처럼 내가 살아가는 지구의 매개라고 생각하며 함부로 사고 버리는 것을 줄이며, 옷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재사용나눔가게에 옷을 기부하는 모습 ©이혜린
강연을 듣고 독서를 한 후, 재사용나눔가게에 옷을 기부했다. ©이혜린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의 의생활에 관심이 생겨 작가의 책을 대여해 읽었다. 이를 통해 옷을 고민 없이 구매했던 소비 습관을 개선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평소 입지 않는 옷을 재사용나눔가게에 기부했다. <힙독밋업 :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한 걸음을 실천할 수 있었다.

힙독클럽에서는 소개한 온라인 프로그램 이외에도 매월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5월 16일부터는 서울야외도서관이 야간 운영으로 전환되어 운영된다. 5월 16일부터 6월 29일 매주 금, 토, 일에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에서 운영된다고 하니 야외 밤 독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지금 바로 책을 들고 떠나보자!

힙독클럽

○ 모집일정 : 4월 1일부터 가입 시작, 현재 1기 모집 마감
○ 모집인원 : 선착순 1만 명(만 14세 이상), 무료 가입
○ 가입혜택 : 전 세계 유명 신문과 잡지를 읽을 수 있는 프레스리더 구독권
○ 활동기간 : 4월 23일~12월 31일
○ 신청방법 :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서울야외도서관 야간 운영

○ 장소 :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
○ 운영시간 : 5월 16일~6월 29일 금·토·일요일 16:00~22:00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책읽는 서울광장 인스타그램
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책읽는 맑은냇가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이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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