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책장을 넘기는 특별한 경험, 서울야외도서관의 모든 것!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5.05.22. 16:09

수정일 2025.05.22. 17:44

조회 3,827

청계천, 서울광장, 광화문 세 곳 야외도서관의 삼색 매력
서울야외도서관이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김은주
서울야외도서관이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김은주
파란 하늘 아래, 시원한 물소리와 감미로운 음악, 따뜻한 햇살이 어우러진 청계천에 도착했다. 삭막한 마천루 사이를 걷다 문득 눈 앞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 책 읽는 사람들이 있었다. 점심시간을 쪼개 방문한 직장인들, 오랜만에 마음먹고 시간을 낸 시민들, 우연히 스쳐가다 분위기에 취해 발걸음을 멈춘 이들까지, 서울야외도서관은 그렇게 다양한 일상을 품은 채 청계천을 따라 이어진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 냇가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청계천 세 공간에서 각기 다른 콘셉트로 운영된다.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맑은 냇가는 4월 23일부터 6월 29일까지, 책읽는 서울광장은 5월 4일부터 6월 29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문을 연다. 더운 여름(7월과 8월은 미운영)을 지나고 나면 다시 하반기 운영이 시작되는데 9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게 된다.

올해는 전국 최초 공공북클럽 ‘힙독클럽’과, 어디서든 책과 함께하는 ‘팝업야외도서관’ 등 색다른 독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더욱 풍성한 독서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책읽는 맑은 냇가는 친환경 야외도서관을 일상에서 누려볼 수 있는 곳이다. ⓒ김은주
책읽는 맑은 냇가는 친환경 야외도서관을 일상에서 누려볼 수 있는 곳이다. ⓒ김은주
책읽는 맑은 냇가의 '책봐,구니'에 다양한 도서들이 담겨 있다. ⓒ김은주
책읽는 맑은 냇가의 '책봐,구니'에 다양한 도서들이 담겨 있다. ⓒ김은주

① 물멍 책멍, 청계천이 더 좋아졌어! 책읽는 맑은 냇가

모전교에서 광통교까지 이어지는 청계천 구간에서는 흐르는 물소리를 배경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읽는 맑은 냇가에는 2,000여 권의 책이 '책바구니'에 담겨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자유롭게 책을 집어들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문 DJ가 선곡하는 음악을 들으며, 영화 상영과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야간에도 조명이 켜져, 은은한 불빛 아래 책을 읽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야외에 놓인 책들의 분실율이 극히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도서 미반납률은 단 0.51%로 서울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힙독클럽은 트렌디한 감성으로 무장한 서울야외도서관의 공식 북클럽이다. ⓒ김은주
힙독클럽은 트렌디한 감성으로 무장한 서울야외도서관의 공식 북클럽이다. ⓒ김은주
올해 새롭게 시작된 ‘힙독클럽’은 트렌디한 감성으로 무장한 서울야외도서관의 공식 북클럽이다. ‘힙하다’와 ‘읽을 독(讀)’을 결합한, 힙독클럽은 12월까지 독특하고 감각적인 독서 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전국 최초 공공북클럽인 힙독클럽 회원에게는 온·오프라인 독서 프로그램, 리딩몹(단체 독서모임), 서울야외도서관 인기 프로그램 우선 신청권, 특별좌석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힙독클럽 신청일에는 어마어마한 빛의 속도로 정원 마감이 되었다. 아쉽게도 올해 가입은 끝났으니 내년을 기약해 보자.
모전교에서 광통교까지 이어지는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모전교에서 광통교까지 이어지는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자. ⓒ김은주
책읽는 맑은냇가는 '성장을 도와주는 도서, 다양한 취미를 찾아주는 도서, 감성을 채워주는 도서'의 북큐레이션으로, 해가 지고 나면 은은한 조명불 아래 감성적인 독서를 즐겨볼 수 있다. 책봐,구니마다 다른 종류의 책이 있으니 원하는 책을 골라 청계천의 여러 풍경 중에서 특별히 경치가 더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책을 읽어보자. 뜨거운 햇살이 부담스럽다면 오후 6시 이후 시간대를 이용해 보자. 선선한 바람과 함께 뉘엇뉘엇 해가 지는 도심의 풍경과 어우러져 더 감성 충만한 독서 타임이 될 것이다.
  • 책읽는 서울광장은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의 거실이다. ⓒ김은주
    책읽는 서울광장은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의 거실이다. ⓒ김은주
  • 공연존, 리딩존, 놀이존, 팝업존 등 다양한 구역을 즐길 수 있다. ⓒ김은주
    공연존, 리딩존, 놀이존, 팝업존 등 다양한 구역을 즐길 수 있다. ⓒ김은주
  • 책읽는 서울광장은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의 거실이다. ⓒ김은주
  • 공연존, 리딩존, 놀이존, 팝업존 등 다양한 구역을 즐길 수 있다. ⓒ김은주

② 하늘멍 책멍, 서울야외도서관의 핫플, 책읽는 서울광장

잔디광장의 알록달록한 빈백에 누워 하늘을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곳이자 서울야외도서관에서 가장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한 책읽는 서울광장은 자연스레 책을 펼치게 되는 곳이다. 잔디광장의 알록달록한 빈백에 누워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책으로 빠져 든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는 서울도서관이 테마별로 엄선한 도서 5,000여 권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넓은 서울광장을 '공연존, 리딩존, 놀이존, 팝업존'으로 구역을 나눠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혼자만의 힐링을 찾는 이들까지 누구나 만족하며 즐길 수 있다. 잔디에 앉아 책을 읽노라면 서울 한복판인데도 마치 여행지에 온 기분이 든다. 해가 질 무렵 빈백에 기대어 책을 읽는 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5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는 야간 운영으로 전환되어 매주 금~일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 창의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김은주
    창의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김은주
  • 테마별로 큐레이션된 책 5,000여 권이 준비돼 있다. ⓒ김은주
    테마별로 큐레이션된 책 5,000여 권이 준비돼 있다. ⓒ김은주
  • 창의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김은주
  • 테마별로 큐레이션된 책 5,000여 권이 준비돼 있다. ⓒ김은주
책읽는 서울광장의 팝업존에서는 다양한 문화 플랫폼과 장터가 열린다. 전국의 맛있는 먹거리를 판매하고 소개해 저렴한 가격에 우리 농산물과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다. 공예품이나 책과 관련된 소품들도 만날 수 있어 책도 읽고 필요한 물건을 득텀하는 즐거움을 건질 수도 있다.

이외에도 매력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을 체험할 수 있는 동행매력서울 정책경험부스도 열린다. 시간대별로 열리는 공연도 즐기기 좋다. 잔디씨어터는 다양한 장르의 고퀄리티 특별 공연으로 클래식, K 팝, 민요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작가와의 만남이나 강연 프로그램도 열려 책읽는 서울광장은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올해부터는 온 가족이 행복한 창의놀이터도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즐기기 좋은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어 더욱 좋다. 폭염과 폭우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조성한 서울광장의 한국잔디도 책읽는 서울광장을 더욱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레고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레고플레이 라이브러리를 이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책을 읽다가 다 못 읽었다면 킵(keep) 서비스를, 어떤 책을 읽을 지 모르겠다면 퀵 서비스를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많다. ⓒ김은주
책읽는 서울광장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많다. ⓒ김은주
책읽는 서울광장에는 창의놀이터 덕분인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많다. 

양천구 목동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온 태경이네는 서울시 sns에서 소식을 접하고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하게 되었다. 5살 태경이와 엄마, 아빠는 처음 이용하는 서울야외도서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빈백에 누워 독서를 하는 경험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근사했고 태경이 역시 서울시 마스코트인 해치와 창의놀이터 속 다양한 놀이공간을 신나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서울에 살면서도 이렇게 광장이 멋지게 활용되고 있는지 잘 몰랐어요. 앞으로는 주말마다 이곳을 찾을 것 같아요. 태경이도 좋아하고  저도 여행 온 듯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책읽는 서울광장에서 모임을 하는 어르신들도 만날 수 있었다. "시청 앞을 지나다가 노래 소리가 들려 와봤어요. 날씨도 좋고 앉을 의자도 많아서 잠시 쉬었다 가기도 좋네요" 서울광장 앞을 지나가다 들렀다는 어르신들은 잔디버스킹 튠어라운드  공연 구경도 하고 잠시 의자에 앉아 쉬며 푸르른 봄날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달빛낭만극장은 빈백에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달빛낭만극장은 빈백에 누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은주

③ 산멍 책멍, 마천루 숲속에서 즐기는 광화문 책마당

광화문광장에서 즐기는 광화문 책마당은 도심 속 최고의 북캉스 명소다. 광화문라운지 실내 공간과 육조마당, 가도공간, 놀이마당, 해치마당까지, 광장을 테마별로 구획해 책과 함께하는 색다른 여유를 선사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달빛낭만극장’‘달빛낭만콘서트’도 다시 열린다. 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웰컴서울’은 책 읽기를 더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도시에서 만나는 휴양지와 같은 광화문 책마당은 미니 텐트와 빈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좀 더 아늑한 독서를 원한다면 미니 텐트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햇볕이나 주변 소음이 부담스럽다면 실내 공간인 광화문라운지를 이용해 보자. 이곳은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9시까지 운영한다.

광화문 책마당은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되어 있으며 독서등, 우산이나 무릎담요, 돋보기 안경, 휴대용방석, 몰입상자 등의 물건들은 운영부스에서 대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광화문 책마당은 문학, 교양, 심리학 등 내 마음을 다독이는 도서를 만날 수 있다. 독서동아리를 위한 모임 공간 대여 서비스도 있다. 광화문 라운지 동아리 활동 공간 대관을 이용한다면 공간 대여비를 절약할 수 있어 좋다.
서울야외도서관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다. ⓒ김은주
서울야외도서관은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다. ⓒ김은주
독서와 함께 문화를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서울야외도서관을 애용해 보자. ⓒ김은주
독서와 함께 문화를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서울야외도서관을 애용해 보자. ⓒ김은주
서울야외도서관은 청계천과 광화문,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광진구, 구로구, 서대문구, 송파구, 성북구에서도 각 자치구 특성에 맞춘 야외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힙독핫플맵'을 통해 전국의 추천 야외독서 명소, 특별한 서점 정보,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야외도서관, 북캠핑 장소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 독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정보가 되어줄 것이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도심 속에서 책과 함께 숨쉬고 놀이처럼 독서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확 트인 야외의 열린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책장을 넘기는 경험은 특별했다. 백색 소음 속에서 우리는 다시 책과 가까워지고, 도시는 조금 더 따뜻한 풍경이 되어 간다. 책이 있어 더 좋은 서울, 서울야외도서관에서 당신만의 일상 속 쉼표를 만나 보자.

서울야외도서관 야간 운영

○ 장소 : 서울광장, 광화문, 청계천
○ 운영시간 : 5.16.~6.29. 금토일요일 16~22시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책읽는 맑은냇가 인스타그램
책읽는 서울광장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김은주

서울의 가치를 같이 누려 보세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