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도서관에서 책만 읽는다고? 온가족 독서 놀이터!

시민기자 김경희

발행일 2025.05.16. 09:23

수정일 2025.05.16. 10:29

조회 1,006

독일 문화체험 부스·창의놀이터…서울야외도서관 6.29.까지 상반기 운영
서울야외도서관이 있어 행복 가득한 생생한 그 현장 속으로 ⓒ김경희
봄빛이 도심에 스며들던 주말. 서울광장과 청계천 맑은내다리 주변은 책과 사람, 바람과 쉼이 한데 뒤섞이며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었다. ‘서울야외도서관’이 펼쳐낸 이 축제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도시 속 작은 오아시스였다.☞ [관련 기사] 세상 힙(HIP)한 도서관이 온다! 서울야외도서관 23일 개장

서울광장에는 형형색색 빈백 소파가 둥글게 놓였고, 책장이 그 사이를 유유히 흘렀다. '해치야! 같이 책 보자~'라는 슬로건 아래,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책 한 권을 펼쳤다. 민트색, 핑크색, 파란색 빈백 위에서 누군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책장을 넘기고, 누군가는 옆 사람과 속삭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책 봐 구니'에는 아동 그림책, 에세이, 외국어 원서까지 골고루 꽂혀 있어 책 고르기가 마치 작은 탐험처럼 느껴졌다.

한편, 주한독일문화원이 함께한 '독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부스는 그 자체로 작은 유럽이었다. ‘읽다(Lesen)’, ‘놀다(Spielen)’, ‘여행하다(Reisen)’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독일 보드게임을 체험하거나 상징물 색칠하기에 빠져들었다. 무심한 듯 집중한 얼굴, 색연필을 쥔 손끝에서 아이들의 세계가 넓어지고 있었다.

서울광장 한켠 ‘서로장터’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수공예품이 오가며 책 향기 속에 시장의 온기를 보탰다. 책을 읽고, 간식 하나 들고, 잠시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쉬는 그 풍경은 도심이지만 도심 같지 않았다.

청계천 맑은내다리 야외도서관은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가지런히 놓인 쿠션 있는 의자에 앉아 책 읽는 모습은 어느 명화 부럽지 않았다. 시원한 물소리, 바람결에 청아하게 들리는 풍경소리에 지나다가도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췄고, 천천히 책을 꺼내 들었다. 색상까지 예쁜 책 소반과 '책 봐, 구니'가 곳곳에 놓여 있어 팔만 뻗으면 책을 꺼내 읽을 수 있으니 완벽한 쉼터,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풍경이 완성되었다.

또한 올해부터 새로 운영하는 서울시 공공 독서모임 '힙독클럽'은 온라인 중심으로 활동하는 독서 커뮤니티로, 책을 통해 다른 멤버들과 소통도 하고 느낌을 공유한다. 독서의 흐름에 따라 준비된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마일리지를 쌓는 재미가 정말 독서가 더 재밌어지게 한다. 낮에는 서울광장과 청계천에서 야외도서관을 즐기고 귀가해서는 온라인으로 ‘리딩몹-벽돌책 격파단’에 참여해 1시간 동안 책을 읽는데, 혼자 읽을 때보다 장소는 다르지만 여럿이 같은 시각에 책을 읽으니 몰입감이 아주 높았다.

도시의 중심에서 책이 피어나는 현장에서 함께해보니 독서란 홀로 해도 좋지만 여럿이 어우러져 누릴 수 있는 감각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공연도 즐기고, 놀이도 하고, 빈백에 누워 독서 힐링도 하는 서울야외도서관 축제는 계속 이어진다. 아울러 전국 야외독서 명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힙독핫플 맵’을 참고하면 ‘이번 주말은 어디로 갈까?’ 고민거리가 한 번에 사라진다.☞ [관련 기사] 전국 야외독서 명소가 한눈에! '힙독핫플 맵' 운영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도서관은 시민이 휴식하는 도시 거실이다 ⓒ김경희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도서관은 시민이 휴식하는 도시 거실이다. ⓒ김경희
주한독일문화원이 함께한 '독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부스에서 체험 참여하는 시민들  ⓒ김경희
주한독일문화원이 함께한 '독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부스에서 체험 참여하는 시민들 ⓒ김경희
지역 농산물을 맛보고 살 수 있는 서울광장 '서로장터'에도 시민들이 북적북적하다 ⓒ김경희
지역 농산물을 맛보고 살 수 있는 서울광장 '서로장터'에도 시민들이 북적북적하다. ⓒ김경희
청계천 물길 따라 편안하게 앉아 독서를 즐기는 모습이 연등와 어우러져 오색찬란하다  ⓒ김경희
청계천 물길 따라 편안하게 앉아 독서를 즐기는 모습이 연등와 어우러져 오색찬란하다. ⓒ김경희
감성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 휴대폰은 잠시 넣어두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김경희
감성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 휴대폰은 잠시 넣어두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김경희
힙독클럽, 온라인으로 저녁 7시에 참여한 ‘리딩몹-벽돌책 격파단’은 또다른 독서의 즐거움을 안겼다ⓒ김경희
힙독클럽, 온라인으로 참여한 ‘리딩몹-벽돌책 격파단’은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을 안겼다. ⓒ김경희

서울야외도서관

○ 기간 : 2025년 4월 23일~6월 29일, 9월 5일~11월 2일
○ 장소 :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청계천(모전교~광통교)
○ 운영시간
- 광화문광장 : 금·토·일요일 주간 11:00~18:00, 야간(혹서기) 16:00~21:00, 광화문 라운지(상시운영) 10:00~19:00
- 청계천 : 금·토·일요일 주간 11:00~18:00, 야간(혹서기) 16:00~21:00
- 서울광장 : 금·토·일요일 주간 11:00~18:00, 야간(혹서기) 16:00~21:00
서울야외도서관 누리집
힙독클럽 인스타그램
광화문 책마당 인스타그램
책읽는 맑은냇가 인스타그램
책읽는 서울광장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김경희

알맹이 소식 콕콕 물어다 생동생동 전하는 서울시민기자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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