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서 꽃 구경하고 시원~한 아리수 한 잔, 어때요?

발행일 2025.05.29. 13:00

수정일 2025.05.29. 16:08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다.ⓒ강성희

해치 인형이 돋보이는 아리수 음수대이다.ⓒ강성희

한 시민이 보라매공원을 걷다 아리수 음수대 앞에 섰다. “이게 뭐지?” 복슬복슬한 해치 인형이 놓여 있는 음수대가 신기했던 모양이다. 이 시민은 한참 음수대와 해치 인형을 자세히 관찰했다. 잠시 후 중절모 쓴 또 다른 시민이 검은 병을 들고 음수대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주저함 없이 바로 준비했던 병에 아리수를 담았다. 그는 소풍 나온 아이처럼 신나 보였다. 이처럼 아리수를 마실 수 있는 음수대는 보라매공원 곳곳에 있었다. 그래서 오는 10월 20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관람하는 동안 갈증 느낄 일이 없을 듯하다.

백리향 가지 끝에 분홍색 꽃이 모여 폈다.ⓒ강성희

'정원은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잊게 만드는 곳이다.' 글귀가 인상적이다. ⓒ강성희

현대장미원에서 선보인 장미가 앙증맞다.ⓒ강성희

해치하우스 내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테마존이다. ⓒ강성희

박람회 첫날, 준비 하나 없이 보라매공원으로 향했다. 발바닥 뜨거워지게 운동하고 꽃 냄새 맡을 생각에 기대가 컸다. 역시나 보라매공원역에 나오자마자 박람회 분위기를 연신 느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식물들이 가는 곳마다 반겨줬다. 홍자색 큰꿩의비름‘브릴리언트’, 분홍색 백리향, 붉은색 에키네시아‘레인보우’,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은쑥‘나나’가 예뻤다.

지하철에서 가까운 곳에는 해치하우스가 있었다. 해치하우스에 들어서자 직원이 친절하게 시정홍보관 해치하우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그 말대로 해치하우스에서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등 시민이 뽑은 2024 서울시 10대 뉴스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박람회 10가지 테마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 가기 전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서귀포시 정원에서는 솔비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을 볼 수 있다.ⓒ강성희

메르세데스 벤츠의 그린플러스 도시숲이다.ⓒ강성희

인기 만점 그물망 소재 시설물이다.ⓒ강성희

박람회에서는 눈길 끄는 정원이 많았다. 그중 서귀포시 정원은 신비롭고, 걷기 좋은 곳이었다. 그날 젊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중년 여성들이 바뀐 정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발바닥을 지압할 수 있는 돌들이 사라졌다고 야단법석이었다. 비록 지압산책로가 철거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귀포시 정원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기대가 컸다.

이 밖에도 하늘하늘 휴게공간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그물망 소재로 만든 시설물은 하늘을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또 잠을 자거나 독서를 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1시간 넘게 정원을 둘러본 뒤 가도 자리가 나지 않았던 인기 많은 곳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동행, 도슨트 투어를 추천한다. 공원이 아주 넓고 정원이 다양해서 설명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동행 투어는 5~6월과 9~10월에는 1, 3주 화요일에, 7, 8월에는 1주 화요일에 있다. 도슨트 투어(한국어)는 매일 3회, 도슨트 투어(영어)는 매일 2회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120으로 하면 된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기간 : 5월 22일~10월 20일
○ 장소 : 서울 보라매공원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 주제 : Seoul, Green Soul (서울, 그린 소울)
○ 내용 : 작가정원, 동행정원 등 111개 정원 조성, 정원마켓, 문화프로그램, 학술행사 등
○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