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밖에서만 보던 '용산기지' 구석구석 역사탐방! 둘레길 산책코스 추천
발행일 2025.04.30. 11:02

'용산 기지 둘레길 산책'에서는 책자와 해설 전달을 용이하게 해주는 기기가 주어진다. ⓒ김진호
지난 기사에서는 '서대문 도보여행'을 통해 충정로역~서대문역 일대를 산책하며 근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산들을 살펴보았다. '서대문 도보여행'에서 느낀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 그런지, 또 한 번 역사와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용산구에서 주최하는 '용산 기지 둘레길 산책'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용산 기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주둔했고, 해방 이후에는 미군 기지로 사용되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었으나, 1992년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외세가 활용한 공간인 만큼, 용산 기지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이번 프로그램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용산 기지 둘레길 산책'은 녹사평, 이태원로, 철도 명암, 그리고 도시공원 산책 코스로 나뉘어 있다. 이번에는 녹사평역에서 출발하여 이태원로를 지나 전쟁기념관까지 방문해 보는 '이태원로 산책' 코스에 참여해 보았다. '이태원로 산책'코스는 코스 거리가 짧고 평탄하여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에 편한 마음으로 신청해 보았다.
용산 기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주둔했고, 해방 이후에는 미군 기지로 사용되어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었으나, 1992년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외세가 활용한 공간인 만큼, 용산 기지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이번 프로그램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용산 기지 둘레길 산책'은 녹사평, 이태원로, 철도 명암, 그리고 도시공원 산책 코스로 나뉘어 있다. 이번에는 녹사평역에서 출발하여 이태원로를 지나 전쟁기념관까지 방문해 보는 '이태원로 산책' 코스에 참여해 보았다. '이태원로 산책'코스는 코스 거리가 짧고 평탄하여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이기에 편한 마음으로 신청해 보았다.

녹사평역(6호선) 지하 1층에는 용산기지와 용산공원에 관한 설명이 자세히 표기되어 있다. ⓒ김진호
'이태원로 산책' 코스의 출발 장소는 6호선 녹사평역 지하 1층이다. 녹사평역(6호선) 지하 1층에는 용산 기지 주변의 도보여행길, 역사, 그리고 용산공원 등에 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녹사평역은 용산 기지를 관통하는 이태원로 인근에 위치하기에 용산공원을 알릴 장소로 아주 적합해 보인다.
출발 장소에 참여자가 모두 모이고 난 후 '역사 문화해설사'께서 금일 산책 코스와 설명자료가 적혀있는 팸플릿, 그리고 해설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통신기기를 지급해 주셨다. 아무래도 교통량이 많은 용산구에서는 자동차 소리 등으로 인해 해설이 잘 안 들릴 수 있는데, 프로그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침인 듯하다.
출발 장소에 참여자가 모두 모이고 난 후 '역사 문화해설사'께서 금일 산책 코스와 설명자료가 적혀있는 팸플릿, 그리고 해설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통신기기를 지급해 주셨다. 아무래도 교통량이 많은 용산구에서는 자동차 소리 등으로 인해 해설이 잘 안 들릴 수 있는데, 프로그램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침인 듯하다.

녹사평역 4번 출구를 통해 실외로 나오게 되면 이태원로(가을 단풍길 명소)를 걸을 수 있다. ⓒ김진호

용산 미군 기지를 양분(사우스, 메인포스트)하는 철교의 전경이다. ⓒ김진호
먼저 녹사평을 4번 출구로 나와 '이태원로'를 걷기 시작했다. 이태원은 원래 공동묘지가 자리한 터였다. 그렇게 개발과는 거리가 먼, 변두리 땅이었던 이태원로는 일본군이 주둔군 수를 늘리고 교통 편의를 위해 건설되었다. 특히 용산은 한강과 경복궁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로 일본군이 우리나라의 기존 형태를 파괴한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태원로 중심에서 구 미군기지 내부를 잇는 철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영토를 밟지 않고도 이태원로가 양분하는 두 기지를 오가기 위한 편의를 위해 지어진 듯하다. 양쪽 기지의 명칭은 각각 사우스와 메인 포스트로, 사우스는 주로 주거시설, 학교, 교회 등이 위치해 미국의 소도시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메인 포스트는 근무지와 주요 사령부가 위치해 있었다.
용산 기지는 국방부와 매우 근접해있어 사진촬영 금지 구간도 있다. 또한 일본군이 편의를 위해 건설한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현재 민간인이 이용할 수 없기도 하다. 아직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부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이태원로 중심에서 구 미군기지 내부를 잇는 철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 영토를 밟지 않고도 이태원로가 양분하는 두 기지를 오가기 위한 편의를 위해 지어진 듯하다. 양쪽 기지의 명칭은 각각 사우스와 메인 포스트로, 사우스는 주로 주거시설, 학교, 교회 등이 위치해 미국의 소도시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메인 포스트는 근무지와 주요 사령부가 위치해 있었다.
용산 기지는 국방부와 매우 근접해있어 사진촬영 금지 구간도 있다. 또한 일본군이 편의를 위해 건설한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현재 민간인이 이용할 수 없기도 하다. 아직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부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용산 기지 내부에는 아직 나무로 된 전봇대가 남아있다. ⓒ김진호

이태원로에 철쭉이 예쁘게 활짝 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진호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전봇대는 철 소재로 제작된다. 그런데 이태원로에는 아직 나무로 제작된 전봇대가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전나무로 만든 전봇대로, 일본의 경우 110V 전압을 사용했기 때문에 나무로 된 전봇대 설치가 가능했고 미국 역시 110V 전압을 사용하기에 이를 이어서 사용한 것이다. 나무 전봇대 뿐만 아니라 미 8군 청사는 일본군이 쓰던 건물 역시도 재사용한 사례가 많다. 그래서 용산 기지 내부에는 일본과 미국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나무전봇대를 통해 과거의 잔재를 확인할 수 있으나 오랫동안 출입할 수 없던 땅이기에 아직 교체하지 못한 것이다.
이태원로에는 여러 역사, 문화적 유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지만 또한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기도 하다. 4월에 이태원로를 걸으니 라일락이나 철쭉 등 꽃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이태원로는 서울시가 지정한 '가을 단풍길 명소'로 가을에 방문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태원로에는 여러 역사, 문화적 유산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지만 또한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기도 하다. 4월에 이태원로를 걸으니 라일락이나 철쭉 등 꽃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도 있었지만 이태원로는 서울시가 지정한 '가을 단풍길 명소'로 가을에 방문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전쟁기념관 건물을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김진호

한국전쟁 참전국의 국기와 추모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김진호

터키 참전용사들의 추모공간에 누군가 헌화를 해두었다. ⓒ김진호
마지막으로 전쟁기념관 일대를 둘러보게 되었다. 전쟁기념관에 들어서면 한국전쟁(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의 국기와 우리나라의 참전 부대(육군, 해군, 공군)의 마크가 그려진 깃발을 먼저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국기 및 부대기 아래에는 추모비와 추모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참전 국가의 추모비에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추모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터키의 추모비 근처에 가보니 추모공간에 누군가 헌화를 해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쟁기념관 입구 근방의 추모공간에는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모두 적혀있는 비석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누리는 일상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헌신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잠시 목례와 함께 묵념으로 참전용사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전 국가의 추모비에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추모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터키의 추모비 근처에 가보니 추모공간에 누군가 헌화를 해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쟁기념관 입구 근방의 추모공간에는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모두 적혀있는 비석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누리는 일상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헌신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잠시 목례와 함께 묵념으로 참전용사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실제로 사용하던 병기창고의 전경 ⓒ김진호

현재로서는 담벼락 너머로만 볼 수 있는 용산 기지의 벚꽃길이다. ⓒ김진호
전쟁기념관에서는 용산 기지 담벼락 너머로 독특한 건물을 하나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사진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실제로 사용하던 병기창고의 전경이다. 해설사께서는 "서울시는 해당 건물을 보존할 계획이며 용산공원 사업이 잘 마무리된 후 용산 기지가 개방되면 실제로 건물에 들어가 볼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렇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 미군 기지를 용산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용산공원이 역사적, 문화적 유산은 잘 보존하면서도 보다 시민에게 친화적이고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과정에서 공모전을 개최해 여러 시민들의 의견 역시 수렴하기도 한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 미군 기지를 용산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용산공원이 역사적, 문화적 유산은 잘 보존하면서도 보다 시민에게 친화적이고 유용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 과정에서 공모전을 개최해 여러 시민들의 의견 역시 수렴하기도 한다. 좋은 의견이 있다면 제안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천(만초천)이 흐르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비석이 놓여있다. ⓒ김진호
전쟁기념관에서 나와 용산공원 16번 게이트에서 이번 둘레길 산책의 마무리가 선언되었다. 참 신기한 것은 이 용산공원 16번 게이트 역시 하천이 흐르던 자리를 메워 도로를 정비하게 된 장소라고 한다. '서대문 도보여행'의 '서소문 아파트'와 같이 지하에 만초천이 흐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진과 같이 하천(만초천)이 흐르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비석이 보였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서 같은 요소를 보게 되어 신기한 기분이 느껴졌다.
용산구는 개인적으로 식사 혹은 문화생활을 위해 많이 방문한 장소였다. 따릉이를 타고 이태원로를 가로질러 이태원역까지 주행한 적도 있고 그 와중에 용산 기지의 담벼락도 자주 보았다. 그러나 정작 이곳이 어떤 장소였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잘 몰랐던 것 같다. 아스팔트 도로 밑에 만초천이 흐르고 있던 것을 몰랐던 것처럼, 현대의 모습만 보고 그 기반이 되는 역사는 모른 채 살아온 것만 같았다. 용산공원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내가 보탤 수 있는 작은 의견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용산구는 개인적으로 식사 혹은 문화생활을 위해 많이 방문한 장소였다. 따릉이를 타고 이태원로를 가로질러 이태원역까지 주행한 적도 있고 그 와중에 용산 기지의 담벼락도 자주 보았다. 그러나 정작 이곳이 어떤 장소였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잘 몰랐던 것 같다. 아스팔트 도로 밑에 만초천이 흐르고 있던 것을 몰랐던 것처럼, 현대의 모습만 보고 그 기반이 되는 역사는 모른 채 살아온 것만 같았다. 용산공원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내가 보탤 수 있는 작은 의견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2025년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이태원로 산책)
○ 이태원로 산책 코스 특징 : 거리가 짧고(1.7km) 평탄하여 부담 없이 가볍게 걸을 수 있음
○ 코스 : 녹사평역 - 용산미군기지 3번 게이트 - 용산미군기지 2번 게이트 - 전쟁기념관 - 용산미군기지 16번 게이트
○ 신청 일정 : 매월 접수 진행
- 신청마감 : 참여 4일 전까지 선착순
- 취소기한 : 참여 2일 전까지 가능
○ 모집대상 : 용산기지 및 주변 지역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 정원 : 회차 당 15명
○ 이용료 : 무료
○ 신청방법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접속 후 '2025년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검색
○ 코스 : 녹사평역 - 용산미군기지 3번 게이트 - 용산미군기지 2번 게이트 - 전쟁기념관 - 용산미군기지 16번 게이트
○ 신청 일정 : 매월 접수 진행
- 신청마감 : 참여 4일 전까지 선착순
- 취소기한 : 참여 2일 전까지 가능
○ 모집대상 : 용산기지 및 주변 지역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 정원 : 회차 당 15명
○ 이용료 : 무료
○ 신청방법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접속 후 '2025년 용산기지 둘레길 산책'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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