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가볍게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 낙산구간 걸어요
발행일 2025.04.28. 19:11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 출발지 서울한양도성박물관 앞에서 출발전 인증샷을 찍었다. ©강문정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을 알게 되었다. 그 전부터 가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 예약을 하고 기다렸더니 출발전 문자로 만나는 장소와 시간, 담당 해설사 연락처가 왔다. 퇴근 후 4호선 동대문역에 내려 해설사의 전화를 받았다. 덕분에 만나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팀별로 인사를 하고 인증샷을 찍은 후 해설사의 안내와 함께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을 시작했다.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걷기 시작했다. ©강문정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은 서울한양도성박물관 정문 앞에서 시작해 흥인지문공원, 낙산공원, 장수마을,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2시간 동안의 여정으로, 낙산구간은 한양도성길 4개 중 걷기에 가장 편한 길이다. 높이가 124m에 불과한 낙산은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내사산(북악산, 남산, 인왕산, 낙산) 중 가장 낮아, 산이라기보다 언덕에 가까워 걷는데 부담이 없고 2.1km로 거리도 짧다.

흥인지문공원은 이화여자대학교 동대문병원이 있던 곳으로 바닥에 표시가 되어 있다. ©강문정
흥인지문공원은 이화여자대학교 동대문병원이 있던 자리이다. 병원의 전신은 중구 정동에 있다가 이곳으로 옮겨온 최초의 여성병원 '보구여관'으로 이화학당을 세운 메리 스크랜튼 선교사가 세운 병원이며, 병원 이름은 고종황제가 직접 지어 하사했다. 한국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더(1879~1920)도 이 병원 출신이다. 보구여관은 1912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동대문병원으로 기능이 이전되면서 철거되었고 한양도성복원 및 동대문성곽공원 조성 사업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동대문병원도 철거되었다.

흥인지문공원에서 바라보는 흥인지문 야경 ©강문정
흥인지문공원의 역사를 들으며 해설사 따라 걷는 길, 시작 초입인데도 서울 도심 야경이 아름다워 발걸음이 자꾸 늦춰진다. 서울한양도성 낙산구간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어 헤드랜턴을 준비할 필요가 없고, 출발점과 시작점이 지하철로 연결되어 접근성이 좋다. 금요일 퇴근 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성곽 위 달빛을 즐겼다. ©강문정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하며, 3월~10월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 19시 30분~21시 30분(2시간)에 진행된다. 회차별 총 70명 모집이지만 진행은 소규모로 나누어지며 팀별로 다 모이면 팀별로 출발한다. 초등학생 미만은 참여할 수 없고 운동화, 등산화 등 걷기 편한 신발과 편한 복장, 물 등을 준비하면 좋다. 모이는 장소에는 화장실이 없고 낙산 구간 중간에 있어 화장실은 미리 다녀오는 게 좋다.

서울한양도성 낙산구간 걷는 길에 달이 계속 함께 했다. ©강문정
오랜만에 신청한 서울한양도성 프로그램이라 기대하며 참여일을 기다렸는데 그 사이 날씨 변화가 심했다. 폭염, 우천 및 기상특보(태풍, 호우, 폭풍우, 미세먼지 아주나쁨) 시 프로그램이 취소될 수 있다고 해 걱정되었다. 운이 좋았는지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답게 걷는 길 내내 달이 따라다녔다. 살살 불어주는 봄바람에 걷기에도 좋았고, 소규모 진행이라 해설사의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왔다.
성곽 따라 생긴 삼선마을, 장수마을, 이화마을 이야기, 1960∼197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며 수출 견인차였던 창신동의 의류산업 그리고 전태일 열사, 18세에 홀로 된 단종비 정순왕후가 비운의 삶을 살았던 종로구 숭인동 청룡사까지 오랜만에 다시 찾은 한양도성 성곽은 세월이 지난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성곽 따라 생긴 삼선마을, 장수마을, 이화마을 이야기, 1960∼197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며 수출 견인차였던 창신동의 의류산업 그리고 전태일 열사, 18세에 홀로 된 단종비 정순왕후가 비운의 삶을 살았던 종로구 숭인동 청룡사까지 오랜만에 다시 찾은 한양도성 성곽은 세월이 지난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서울한양도성 낙산 구간의 성돌 모양과 각자성석 등으로 조성된 시대를 알 수 있다. ©강문정
한양도성 낙산 구간의 또 다른 즐거움은 성돌이다. 걷다 보면 크기가 다른 성곽의 돌 모양을 볼 수 있다. 시대별 성돌 모양으로 1396년(태조5년) 전국에서 20만 명에 가까운 백성들을 불러 석성 30%, 토성 70%로 쌓았는데 자연석을 거칠게 다듬어 쌓았다. 세월이 흘러 세종 때 대대적으로 석성을 개축하였고, 성돌 모양이 둥글둥글 호박돌 모양으로 태조 때 시간에 쫓겨 부실하게 쌓은 도성을 제대로 갖추었다. 숙종 때 쌓은 성돌은 가로 세로 각각 45cm 내외의 사각형으로 다듬어 튼튼하게 쌓았다. 성돌과 성돌 사이에 틈이 없을 만큼 돌 다듬는 기술이 발전했음을 알 수 있으며, 순조 때는 성돌을 누가 시공했는지 책임 소재를 밝히는 글씨를 새긴 각자성석이 있었다.
세월 따라 생긴 이야기만큼 세월 따라 성돌이 약화되는 풍화 현상으로 금속지지대가 설치된 곳도 보였다. 무너지면 어떡하냐며 걱정을 하니 서울시에서는 한양도성 변형 구간을 매년 정밀 계측하고 있으며, 해빙기·우기·동절기 등 연 5회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균열·기울기·변위 등 위험 요소를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한다.
세월 따라 생긴 이야기만큼 세월 따라 성돌이 약화되는 풍화 현상으로 금속지지대가 설치된 곳도 보였다. 무너지면 어떡하냐며 걱정을 하니 서울시에서는 한양도성 변형 구간을 매년 정밀 계측하고 있으며, 해빙기·우기·동절기 등 연 5회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균열·기울기·변위 등 위험 요소를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한다.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 낙산구간 마지막 코스 혜화문이 보인다. ©강문정
흥인지문공원에서 시작해 낙산공원에서 서울 전경을 바라보고, 옛 마을들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혜화문까지 처음에는 2시간이 길지 않을까 싶었지만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마지막 코스 혜화문 옆에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기도 편리했다. 해설사와 인사하고 헤어지면서 시간을 보니 정확하게 21시 30분이었으며 매일 1만 보를 걷기 위해 노력하는데 걷기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뿌듯한 하루였다.
서울한양도성 달빛기행(낙산구간 야간 해설 프로그램)
○ 기간 : 3월~10월, 매월 둘째주, 넷째주 금요일
○ 시간 : 19:30~21:30
○ 모집인원 : 총 70명
○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문의 : 종로구 02-2148-1865
○ 시간 : 19:30~21:30
○ 모집인원 : 총 70명
○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문의 : 종로구 02-2148-1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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