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기억이 서울의 기록이 된다! '서울기록원'

시민기자 엄지은

발행일 2025.03.25. 09:41

수정일 2025.03.25. 18:21

조회 334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기록원 외관 ©엄지은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기록원 외관 ©엄지은
기록은 기억을 붙잡는다. 대부분의 기억은 좋든 싫든 휘발되고 만다. 기록하면, 기록하는 순간에 한 번, 기록을 펼쳐볼 때마다 한 번씩 기억할 수 있다.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기록원에 방문하면서, 서울이란 도시가 품고 있는 수많은 기억들이 어떻게 보존되고 시민들에게 공유되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서울기록원, 기록을 보존하는 공간

서울기록원은 서울특별시 시정기록과 서울시민의 기억과 기록을 수집, 전문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기록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아카이브다. 더불어 문화기관으로서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서울기록원은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 공간은 1층부터 3층까지다. 지하는 기록물들을 보관하는 서고, 4층은 보존복원공간, 5층은 사무공간으로 활용된다.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물품보관함, 계단식 휴게공간이 있으며, 전시는 2층과 3층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제1전시실에서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엄지은
    제1전시실에서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엄지은
  • 현재의 한강은 수많은 변화의 결과라는 점을 기록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엄지은
    현재의 한강은 수많은 변화의 결과라는 점을 기록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엄지은
  • 제1전시실에서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엄지은
  • 현재의 한강은 수많은 변화의 결과라는 점을 기록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엄지은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

한강은 서울의 중심에서, 근현대사의 주요한 역사와 함께 흘러왔다.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한강이 모습을 바꿔오면서 그에 맞춰 바뀌어온 서울 시민의 삶의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한강을 건너기 위해 버스와 시민, 경운기가 한 배에 올라 함께 강을 건너는 영상이었고, 바다를 연상케 하는 모래사장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즐기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현재의 한강은 수많은 변화의 결과라는 점을 기록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기록으로 산책하기 - 서울의 공원

서울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수가 2,959개에 이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기록으로 산책하기 - 서울의 공원' 전시는 남산공원, 효창공원, 월드컵공원 등 주요 공원의 변천사를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어린이, 생태,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공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조망할 수도 있다. 
  •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기록으로 산책하기 - 서울의 공원' 전시 도입부 ©엄지은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기록으로 산책하기 - 서울의 공원' 전시 도입부 ©엄지은
  • 서울시 지도에 주요 공원이 표기되어 있다.©엄지은
    서울시 지도에 주요 공원이 표기되어 있다.©엄지은
  •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기록으로 산책하기 - 서울의 공원' 전시 도입부 ©엄지은
  • 서울시 지도에 주요 공원이 표기되어 있다.©엄지은

어린이들을 위한 기록 체험 – ‘꼬불꼬불 기록 탐험’

어린이들을 위한 기록 체험 ‘꼬불꼬불 기록 탐험’은 어린이들이 기록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사전신청 후 체험할 수 있다. 1부 ‘기억을 기록으로’에서는 다양한 기록 방식을 체험하고, 2부 ‘기록 탐구’에서는 서울기록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나만의 기록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3부 ‘기록하는 사람들’에서는 기록 연구사와 보존과학자의 역할을 소개하며, 기록을 관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체험 전시 '꼬불꼬불 기록 탐험' 입구, 왼편에 물품보관함, 오른편에 전시 캐릭터들이 있다. ©엄지은
체험 전시 '꼬불꼬불 기록 탐험' 입구, 왼편에 물품보관함, 오른편에 전시 캐릭터들이 있다. ©엄지은

기록의 발원 : 경북 청도군 범곡리 134-18, 서울특별시 문서보존소

서울기록원은 왜 2019년이 되어서야 은평구 녹번동에 자리하게 되었을까? 3층 개방형 서고에서는 2019년 이전까지 서울의 기록들이 보관되었던 '청도문서고'를 기록하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1968년, 북한 특수요원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하는 사건을 겪은 후, 재난에 대비해 주요 역사적 자료를 분산 보존하기로 결정하였고, 1971년 경북 청도군에 청도문서고를 설립하였다. VR을 통해 청도문서고의 내부를 살펴볼 수도 있고, 청도문서고에서 실제 사용하던 장비도 전시되고 있다. 청도문서고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서울기록원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만나볼 수 있다.
  • 개개방형 서고 및 '기록의 발원' 전시실 입구 ©엄지은
    개방형 서고 및 '기록의 발원' 전시실 입구 ©엄지은
  • '기록의 발원' 전시 공간에는 안내문과 청도문서고 공간 VR이 가능한 모니터, 실제 사용하던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엄지은
    '기록의 발원' 전시 공간에는 안내문과 청도문서고 공간 VR이 가능한 모니터, 실제 사용하던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엄지은
  • 개개방형 서고 및 '기록의 발원' 전시실 입구 ©엄지은
  • '기록의 발원' 전시 공간에는 안내문과 청도문서고 공간 VR이 가능한 모니터, 실제 사용하던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엄지은

서울기록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

이외에도 서울기록원에서는 유아 및 어린이 대상의 ‘너와 나의 무지개색 마음 기록’, 성인을 위한 기록 체험 프로그램 ‘일상의 발견: 기록적 오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오는 4월부터는 시니어와 문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록으로 기억을 잇다'도 진행 예정이다. 또한, 서울기록원 누리집을 방문하면 서울에 관련된 다양한 소장 기록과 약 1만 건의 서울 사진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도 있다. 서울기록원 누리집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기록들이 많기 때문에 꼭 한번 찾아보기를 권한다.
우리는 매일 서울을 걷지만, 과거의 서울을 마주할 기회는 많지 않다. 서울기록원은 이 도시가 품고 있는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고, 우리가 잊고 있던, 혹은 보지 못했던 기억을 되살린다. 기록이 없다면 기억은 잊혀진다. 오늘의 서울을 기록하는 것은 곧 내일의 서울을 기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서울기록원에서, 기록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서울기록원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62길 7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누리집
○ 문의: 02-350-5600

시민기자 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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