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비디오테이프 속 추억, 무료 디지털 변환 서비스로 재생!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4.06.14. 13:16

수정일 2024.06.14. 18:23

조회 2,550

서울기록원에서는 비디오·카세트테이프를 무료 디지털 변환해 주는 서비스의 참여자를 모집했다. ⓒ김미선
서울기록원에서는 비디오·카세트테이프를 무료 디지털 변환해 주는 서비스의 참여자를 모집했다. ⓒ김미선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 폰으로 손쉽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영상을 기록했다. 결혼식, 돌잔치 등의 가족행사나 소중한 일상을 비디오테이프로 기록하고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도 다시 보고 싶은 영상이 있지만, 이제는 플레이어가 없어 더 이상 소중한 추억을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때마침 서울기록원에서 비디오·카세트테이프를 무료 디지털 변환해 주는 '서울시민의 추억을 재생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해 보았다. ☞ [관련 기사] 먼지 쌓인 장롱 속 '비디오테이프', 디지털로 무료 변환
비디오, 카세트테이프를 무료 디지털 변환해 주는 '서울시민의 추억을 재생합니다' 프로그램 ⓒ서울기록원
비디오, 카세트테이프를 무료 디지털 변환해 주는 '서울시민의 추억을 재생합니다' ⓒ서울기록원

비디오테이프는 먼지, 습도, 열, 재생횟수 등의 요인으로 화질이 조금씩 떨어져 영구적으로 볼 수 없게 된다. 또한 플레이어 생산이 중단되고, 플레이어가 있더라도 고장으로 재생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영구적인 보존이 어려운 비디오테이프 속 추억을 디지털로 변환한 후 USB나 컴퓨터 등에 보관함으로써 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해졌다.

아날로그 테이프도 종류가 여러 가지다. 서울기록원의 '서울시민의 추억을 재생합니다' 프로그램에서는 비디오테이프는 VHS, 6mm, 8mm의 영상이나 오디오테이프의 음성을 디지털로 변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필자의 집에도 VHS, 6mm 비디오테이프가 여러 개 있다. ⓒ김미선
필자의 집에도 VHS, 6mm 비디오테이프가 여러 개 있다. ⓒ김미선

서울의 중요한 기록을 모으고 관리하는 서울기록원에서는 지난 해 10월, 시범적으로 비디오·카세트테이프 무료 디지털 변환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뜨거운 호응에 올해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올해는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디지털 변환 서비스'와 '디지털 변환 시민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6월 11일 오후 1시 30분, 디지털 변환 시민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예약일 전 날, 서울기록원 멀티미디어 기록정리팀에서 안내전화 후 문자를 발송했다. 디지털 변환 대상 비디오테이프의 종류를 확인하고, 디지털 변환 후 보관할 USB나 외장하드 등 16GB 이상의 저장매체를 가지고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물을 안내했다.

20여 년이 지난 결혼식 영상과 제주도여행 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하기로 했다. 1인당 최대 2개까지 접수가 가능했고, 변환 비용은 무료였다. 저작권이 있거나 폭력 및 음란물 등 사회 통념상 부합하지 않은 영상물은 제외된다. 비디오테이프의 보관 상태 등의 이유로 변환 중 테이프의 끊어짐이 발생할 수도 있고, 신청 매체에 오류가 있는 경우 변환이 불가하다. 변환된 영상물은 기증할 수 있으며 서울기록원의 활용에 동의해야 한다.
결혼식 VHS, 제주도 여행 6mm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저장매체를 가지고 방문했다. ⓒ김미선
결혼식 VHS, 제주도 여행 6mm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저장매체를 가지고 방문했다. ⓒ김미선

서울기록원 1층 체험실에 도착 후 디지털 변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이 시작되었다. 가져 온 비디오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었다. 테이프를 맨 앞으로 돌리고, 컴퓨터 화면의 비디오테이프 캡쳐보드를 설정한다. 비디오테이프 종류를 클릭하고, 플레이어 재생버튼을 클릭 후 컴퓨터에서 정상적으로 출력되는지 확인한다. 녹화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영상이 컴퓨터 화면에 출력되면서 녹화가 진행된다. 재생이 완료되면 녹화 중단 버튼을 클릭한다. 디지털 변환이 완료된 후 정상적으로 녹화가 되었는지 재생하여 확인한다. 디지털 파일은 가져온 저장매체에 복사하면 마무리된다. 
서울기록원 1층으로 들어가 체험실에서 디지털 변환 체험을 했다. ⓒ김미선
서울기록원 1층으로 들어가 체험실에서 디지털 변환 체험을 했다. ⓒ김미선
가져 온 비디오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었다. ⓒ김미선
가져 온 비디오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었다. ⓒ김미선

비디오테이프가 재생되고, 녹화되는 시간은 테이프의 시간만큼 소요된다. 1시간 정도의 비디오테이프 2개를 가지고 방문했다면 체험시간은 2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녹화가 되는 동안에는 체험실을 벗어나도 된다. 담당직원이 체험실에 상주하고 있어 재생이 중단되는 경우에도 신속하게 확인 후 문제를 해결한다.
  • 재생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헤드폰으로 음향을 들을 수 있다. ⓒ김미선
    재생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헤드폰으로 음향을 들을 수 있다. ⓒ김미선
  • 컴퓨터 화면으로 재생되는 영상은 녹화되고 있는 중이다. ⓒ김미선
    컴퓨터 화면으로 재생되는 영상은 녹화되고 있는 중이다. ⓒ김미선
  • 컴퓨터 화면으로 출력되는 결혼식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컴퓨터 화면으로 출력되는 결혼식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 6mm 비디오테이프 속의 제주도 여행 영상이 재생되면서 녹화 중이다. ⓒ김미선
    6mm 비디오테이프 속의 제주도 여행 영상이 재생되면서 녹화 중이다. ⓒ김미선
  • 재생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헤드폰으로 음향을 들을 수 있다. ⓒ김미선
  • 컴퓨터 화면으로 재생되는 영상은 녹화되고 있는 중이다. ⓒ김미선
  • 컴퓨터 화면으로 출력되는 결혼식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미선
  • 6mm 비디오테이프 속의 제주도 여행 영상이 재생되면서 녹화 중이다. ⓒ김미선

디지털 변환이 되는 시간 동안 서울기록원 2층 전시실을 관람했다. 세 곳의 전시실에서 한강, 공원, 사진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제1전시실의 ‘한강, 서울 기억이 흐르다’에서는 서울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자연이자 역사인 한강의 문화와 사회, 경제 등을 확인했다. 과거 한강 인근에 정자를 짓거나 배를 띄워 풍류와 경관을 즐기는 모습부터, 잘 가꾸어진 지금의 한강공원과 한강의 다채로운 축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강에 살고 있는 동·식물, 곤충을 알아보고, 한강의 랜드마크를 스티커로 붙여보는 어린이 체험활동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 서울기록원 전시실에선 '한강, 공원, 사진'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김미선
    서울기록원 전시실에선 '한강, 공원, 사진'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김미선
  • 한강의 문화행사 및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김미선
    한강의 문화행사 및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김미선
  • 한강에 살고 있는 동·식물, 곤충을 알아본다. ⓒ김미선
    한강에 살고 있는 동·식물, 곤충을 알아본다. ⓒ김미선
  • 한강의 랜드마크를 스티커로 붙이는 어린이 체험활동 공간 ⓒ김미선
    한강의 랜드마크를 스티커로 붙이는 어린이 체험활동 공간 ⓒ김미선
  • 서울기록원 전시실에선 '한강, 공원, 사진'과 관련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김미선
  • 한강의 문화행사 및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김미선
  • 한강에 살고 있는 동·식물, 곤충을 알아본다. ⓒ김미선
  • 한강의 랜드마크를 스티커로 붙이는 어린이 체험활동 공간 ⓒ김미선

제2전시실의 ‘기록으로 산책하기 서울의 공원’에서는 북서울꿈의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월드컵공원 등 서울의 대표 공원들의 역사적 이야기와 변천사를 조명한다. 다양하고 폭넓게 변화한 공원,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는 공원의 기록과 마주할 수 있다.
  • '기록으로 산책하기_서울의공원'은 서울기록원 2층 제2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김미선
    '기록으로 산책하기_서울의공원은' 서울기록원 2층 제2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김미선
  • 북서울꿈의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월드컵공원 등 서울의 대표 공원들 ⓒ김미선
    북서울꿈의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월드컵공원 등 서울의 대표 공원들 ⓒ김미선
  • 서울에는 얼마나 많은 공원이 있을까 확인해 본다. ⓒ김미선
    서울에는 얼마나 많은 공원이 있을까 확인해 본다. ⓒ김미선
  • '기록으로 산책하기_서울의공원'은 서울기록원 2층 제2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김미선
  • 북서울꿈의숲, 남산공원, 서울대공원, 월드컵공원 등 서울의 대표 공원들 ⓒ김미선
  • 서울에는 얼마나 많은 공원이 있을까 확인해 본다. ⓒ김미선

제3전시실의 ‘사진관 옆 현상소’에서는 해방 전후의 사진관과 사진재료상의 변화를 확인하며, 코닥 이야기 등 서울의 사진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아날로그 시대의 사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고, 한국의 사진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서울의 사진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관 옆 현상소' 전시 ⓒ김미선
    서울의 사진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관 옆 현상소' 전시 ⓒ김미선
  • 사진술의 도입과 초기 사진관의 위치를 살펴봤다. ⓒ김미선
    사진술의 도입과 초기 사진관의 위치를 살펴봤다. ⓒ김미선
  • 코닥 이야기와 해방 전후 사진관과 재료상에 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김미선
    코닥 이야기와 해방 전후 사진관과 재료상에 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김미선
  • 아날로그 시대의 사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김미선
    아날로그 시대의 사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김미선
  • 서울의 사진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관 옆 현상소' 전시 ⓒ김미선
  • 사진술의 도입과 초기 사진관의 위치를 살펴봤다. ⓒ김미선
  • 코닥 이야기와 해방 전후 사진관과 재료상에 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김미선
  • 아날로그 시대의 사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김미선

또한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기록열람실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의 행정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삶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전자파일 형태의 공개기록물은 온라인을 통하여 열람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기록물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공개기록물에 한하여 복사 및 촬영도 가능하다.

기록물 및 도서는 기록열람실 내에서만 열람이 가능하고, 반출은 할 수 없다. 열람하고 싶은 기록물이 있다면 방문 전 서울기록원 누리집에서 검색 후 원하는 기록물을 신청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서울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기록열람실 ⓒ김미선
    서울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기록열람실 ⓒ김미선
  • 서울기록원 기록열람실 도서 추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미선
    서울기록원 기록열람실 도서 추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미선
  • 방문 전 서울기록원 누리집에서 검색 후 원하는 기록물을 신청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미선
    방문 전 서울기록원 누리집에서 검색 후 원하는 기록물을 신청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미선
  • 서울의 행정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삶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김미선
    서울의 행정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삶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김미선
  • 서울기록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기록열람실 ⓒ김미선
  • 서울기록원 기록열람실 도서 추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미선
  • 방문 전 서울기록원 누리집에서 검색 후 원하는 기록물을 신청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미선
  • 서울의 행정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삶에 관한 중요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김미선

2층 복도에서는 기록물 보관법을 알려준다. 70년이 넘는 종이기록물이 대부분인 서울기록원에서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겉으로 완벽하게 보이는 보존·복원처리가 아니라, 기록물을 손상시키는 근본적인 요인을 제거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보존·보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관기관 및 기록학 관련 전공생들에게 서울기록원의 주요 기능과 시설, 소장 기록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은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김미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은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김미선
  • 보존 복원 도구도 소개하고 있다. ⓒ김미선
    보존 복원 도구도 소개하고 있다. ⓒ김미선
  • 종이기록이 새로운 삶의 찾아가는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종이기록이 새로운 삶의 찾아가는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 서울기록원의 주요 기능과 시설, 소장 기록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미선
    서울기록원의 주요 기능과 시설, 소장 기록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미선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은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김미선
  • 보존 복원 도구도 소개하고 있다. ⓒ김미선
  • 종이기록이 새로운 삶의 찾아가는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김미선
  • 서울기록원의 주요 기능과 시설, 소장 기록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미선

비디오테이프가 재생되면서 컴퓨터 화면으로 출력되는 영상은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20여 년 전의 영상으로 행복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웃기도 했고, 지금은 볼 수 없는 누군가를 기억하며 울기도 했다. 서울기록원의 ‘디지털 변환 시민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더 많은 시민들의 추억이 재생되기를 희망한다.

서울기록원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2길 7
○ 관람일시 : 화~일요일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350-5686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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