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어렵지 않아요~ 로봇팔 '서울 보이'가 알아서 척척!

발행일 2025.03.11. 15:22

수정일 2025.03.11. 17:30

인공지능(AI)으로 작동하는 '서울 보이' 충전용 로봇팔 모습 ©최용수

전기차 충전건(gun)이 무거워 불편했는데
AI로봇팔이 자동으로 연결하고 충전해 주니 참 편리하네요.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오더라도
이런 충전소라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기대되요.

AI 기반의 로봇 자율 충전 시스템 ‘서울 보이’를 찾은 시민들의 반응이다.

AI(인공지능)시대, 휴머노이드 로봇(Robot)시대,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jociety), 디지털 트랜스포메인션(Digital Transformation) 등은 현대사회를 일컫는 대표적 용어들이다. 마침내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에까지 AI 및 로봇 기술이 등장했다. ☞ [관련 기사] 로봇팔이 쓱~ 전기차 자율 충전 AI 로봇 '서울 보이' 첫선

로봇충전소 이용 및 예방방법을 알려주는 키오스크 안내판 ©최용수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6번 출구 인근 ‘신방화역 공용주차장’에는 최근 색다른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인 ‘서울 보이’가 선보였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접목된 로봇팔이 사람 대신에 충전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충전소이다.

때마침 도착한 전기차(EV6). 로봇팔이 쓰윽 뻗더니 무거운 충전건(gun)을 운전자를 대신하여 연결한다. 충전이 시작되고 잠시 후 앱으로 충전 완료 알림이 울렸다. “편리해서 참 좋네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운전자는 충전소를 빠져나갔다.

로봇충전소 '서울 보이'가 설치된 신방화역 공영주차장 입구 모습 ©최용수

AI로봇이 전기차 충전소까지 접수하다니! 첫 선을 보인 전기차 로봇팔 충전소 ‘서울 보이’를 찾아 궁금한 사항을 자세히 알아보았다. 인터뷰에 도움을 주신 분은 개발 및 운영사인 ‘모던텍’ 플랫폼 운영팀 담당자이다.

신방화역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로봇충전소 '서울 보이' ©최용수

Q.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 충전시설이네요. 언제 설치했나요?
A. 사전 설치 작업과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서비스는 올해 2월 말부터 시작했습니다.

Q. 기존의 전기차 충전시설도 많은데, ‘서울 보이’를 설치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기존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지만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의 경우 이용에 불편을 겪어 왔습니다. 이런 교통약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교통약자들이 충전건을 이용하기에 무겁기도 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이제 이런 걱정이 모두 사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전기차 소유자라면 누구나 충전소 이용이 가능한가요?
A. 현재는 아이오닉5, 코나EV, EV6 전기차 모델 충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를 포함한 다양한 전기자동차 모델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Q. ‘서울 보이’ 로봇충전소를 이용할 때,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A. 먼저 앱 ‘모던보이’(안드로이드, IOS)를 설치해야 합니다. 회원으로 가입 후 자신의 차량번호와 결제수단을 등록합니다. 이렇게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서울 보이’를 언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요금까지 결제 가능하거든요.

로봇충전소 '서울 보이'에서 충전 중인 전기자동차 EV6 ©최용수

Q. 충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충전시설 내 주차블럭(Stopper)에 주차만 하면 AI로봇팔이 쓰윽 나와 연결하고 60초 이내에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됩니다. 충전 완료 시까지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습니다. 또한 운전자는 충전 시작 및 종료 등 진행 상태를 사전 설치한 앱의 알림 기능을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Q. 충전소 이용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09:00시부터 17:00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시설의 안정화 상태와 이용자 상황에 따라 앞으로 운영시간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Q.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 혹시 일반 충전소 요금과 차이가 있나요?
A. 아니요, 현재 이용 요금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일반 충전소 요금과 동일한 kwh당 324.4원입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로봇팔 충전소 '서울 보이' 이용방법을 설명해주는 모던텍 관계자 ©최용수

Q. 다른 자치구에도 이런 충전 시설이 있나요?
A. 아니요, 현재는 이곳 신방화역 공영주차장 충전소가 유일합니다.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

Q. 이용할 시민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A. 네, 몇 가지 팁을 말씀 드릴게요. 먼저 충전소 도착 전에 앱 ‘모던보이’(안드로이드, IOS)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하고 결제수단까지 등록을 마치고 오시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충전은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충전 인렛(Inlet)' 뚜껑과 캡은 이용자가 열어줘야 합니다. 물론 직원이 있을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충전 중 운전자가 안전선 안으로 들어가면 충전이 중단되니 안전선 준수도 부탁드립니다.

Q. 올해 이런 로봇 충전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 있나요?
A. 2025년 9월 송파공영차고지에 ‘천장형 초급속충전소’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로봇팔이 충전건을 잡아 자동으로 차량에 연결하는 모습 ©최용수

전기차 충전시설인 ‘서울 보이’는 서울시가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모던텍’과 협력해 신방화역 공영주차장에 설치한 전국 최초로 AI 기반의 로봇 자율 충전 시스템이다. 로봇 1대가 전기차 3대를 동시에 충전시킬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2023년 9월부터 16개월간 시범 운전과 안전 테스트를 거쳐 한국 로봇사용자협회로부터 로봇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운영사(모던텍)는 서비스 개시 이후에도 충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충전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아파트 등에 설치된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완속(3kw~7kw)이다. 그런데 이곳 ‘서울 보이’는 120kw의 이동 및 분산형 급속충전시설로서 기존의 고정형 급속충전시설(50kw 이상)과 달리 차량 3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음은 물론 충전시간 단축까지 가능한 효율적인 플랫폼이다. 참고로 신방화역 공영주자창에는 ‘서울 보이’ 외에도 완속 및 급속 충전시설을 갖추고 있어 모든 충전시설을 경험할 할 수 있다.

신방화역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완속충전소 모습 ©최용수

서울시에서는 2024년 4월부터 시가 관리하는 충전기 3,900여 기에 QR코드를 부착해 시민이 간편하게 고장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지난해 공공 충전기 141기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자동 충전·결제 시스템(‘오토차징’ 서비스)를 올해는 민간 충전기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첫 선을 보인 ‘서울 보이’는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의 새로운 충전소 방향을 예시하는 것 같아 반가웠다. 다가오는 미래, 전기자동차가 보급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면 로봇팔 충전소는 각광받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서울 보이’를 찾는다면 로봇팔의 충전모습을 보며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장대한 미래의 꿈을 꾸게 할지 모를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