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강뷰 맛집이네" 아는 사람만 아는 한강전망 공원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5.02.20. 15:42

수정일 2025.02.20. 15:42

조회 7,058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서울 전망 명소 ©김아름
서울 도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크고 작은 공원들. 그중에서 널리 알려진 명소도 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친숙한 숨은 보석 같은 장소들도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뒤편에 자리한 서달산달마공원이나 한강대교(남단) 인근에 있는 용양봉저정공원, 성동구의 응봉산달맞이봉공원 그리고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삼성해맞이공원 등이 그렇다. 해당 장소들의 공통점은 야트막한 산(혹은 언덕) 위에서 한강을 포함한 탁 트인 서울 전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맑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느 때보다 전망을 즐기기 좋은 시기다. 한강이 바라다보이는 색다른 전망 명소를 찾고 있다면 오늘 전하는 두 곳을 방문해 보자.

동작구 용양봉저정공원

충효의 고장으로 알려진 동작구 곳곳에서는 충효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해 사육신역사공원, 한강변에는 조선 전기 문신인 노한(1376~1443)이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묘를 위해 지은 ‘효사정(孝思亭)’이 있으며, 효사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용양봉저정(龍驤鳳翥亭)’이 있다. ‘용이 머리를 들어 꿈틀대고 봉황이 높이 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곳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 참배 길에 잠시 쉬어갔던 주정소(晝停所, 왕이 능행 중에 들러 점심 식사를 하던 곳)이다.

용양봉저정 왼편에 있는 언덕길을 10분가량 걸어 올라가면 ‘용양봉저정공원’이 나온다. 여의도‧이촌한강공원 일대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전망 명소이기도 하다.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상전망대’에선 사방으로 다채로운 서울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좀 더 아래쪽에 위치한 ‘하늘전망대’에서는 여의도 마천루와 한강철교‧한강대교, 노들섬 등을 한층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공원 한쪽에 난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자연마당’이 있으며 이곳에는 그림자 포토존,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과 쉼터가 있다.

날이 포근해지면 이곳을 포함해 한강대교 중심에 위치한 노들섬까지 느긋하게 산책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에는 동작청년카페 1호점‘더한강’이 있으니 한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 참배 길에 잠시 쉬어갔던 주정소다. ©김아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인 현륭원 참배 길에 잠시 쉬어갔던 주정소다. ©김아름
용양봉저정공원에서 바라본 한강과 한강의 교량, 서울의 랜드마크들 ©김아름
용양봉저정공원에서 바라본 한강과 한강의 교량, 서울의 랜드마크들 ©김아름
용양봉저정공원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들섬 ©김아름
용양봉저정공원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들섬 ©김아름
동작대교와 세빛섬, 트레이드 타워, 롯데타워 등도 조망할 수 있다. ©김아름
동작대교와 세빛섬, 트레이드 타워, 롯데타워 등도 조망할 수 있다. ©김아름
동작청년카페 1호점 ‘더한강’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겨보자. ©김아름
동작청년카페 1호점 ‘더한강’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겨보자. ©김아름

강남구 삼성해맞이공원

‘삼성해맞이공원’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관리하는 수도공급설비시설인 배수지 상부에 위치한 공원이다. 유휴지였던 삼성·봉은배수지를 2022년 10월에 공원으로 조성했고, 이듬해 말에는 하단부 공사를 마치고 아름다운 정원과 안전‧편의 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거듭났다.

삼성해맞이공원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와 가깝고, 삼성역이나 코엑스 일대에서 즐기다가 20분가량 걸어서 찾아갈 수도 있다. 버스로는 ‘청담역‧경기고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되는데 청담역 1번 출구 쪽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5분가량 걸어 올라가면 삼성해맞이공원 입구가 나온다. 곧장 마주하게 되는 전망 데크에서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볼 수 있으며, 한강의 여러 교량 중 강남구와 광진구를 잇는 청담대교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 강 건너편으로는 뚝섬한강공원과 한강이야기전시관(뚝섬자벌레)이, 오른편으로는 잠실종합운동장과 롯데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노을과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니 일몰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원의 규모는 아담한 편이지만, 주민들의 여가‧산책‧체력 단련을 위한 장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로 난 산책로에는 다채로운 초화 및 수목이 식재되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전망 데크 주변에 설치된 여러 형태의 퍼걸러와 전통 정자, 야외 테이블 및 벤치는 한강을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다. 배수지 상·하단부의 공원을 연결하는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장미정원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면서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 시설과 운동 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공원의 명칭처럼 한강의 일출을 감상하기 좋으며, 오후에는 삼성동의 고층 빌딩들 사이로 불그스름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풍경을 만나볼 수가 있으니 한강 반대편 풍경도 놓치지 말자.
배수지 상부에 조성된 삼성해맞이공원 잔디마당 전경 ©김아름
배수지 상부에 조성된 삼성해맞이공원 잔디마당 전경 ©김아름
이색적인 형태의 퍼걸러와 정자 등이 있어 한강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전망 데크 ©김아름
이색적인 형태의 퍼걸러와 정자 등이 있어 한강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전망 데크 ©김아름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청담대교와 뚝섬한강공원 ©김아름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청담대교와 뚝섬한강공원 ©김아름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잠실종합운동장과 롯데타워 ©김아름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잠실종합운동장과 롯데타워 ©김아름
삼성동에 위치한 복합 단지인 한국종합무역센터 일대의 주요 건물들도 볼 수 있다. ©김아름
삼성동에 위치한 복합 단지인 한국종합무역센터 일대의 주요 건물들도 볼 수 있다. ©김아름
배수지 하단부에는 장미정원과 어린이 놀이 시설, 운동 시설, 전망 쉼터가 마련돼 있다. ©김아름
배수지 하단부에는 장미정원과 어린이 놀이 시설, 운동 시설, 전망 쉼터가 마련돼 있다. ©김아름
장미정원은 해가 지면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며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김아름
장미정원은 해가 지면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며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김아름
삼성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 ©김아름
삼성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 ©김아름
한강 반대편으로 해가 지기 때문에 저물녘 고층 빌딩들 사이 아름다운 노을도 놓치지 말자. ©김아름
한강 반대편으로 해가 지기 때문에 저물녘 고층 빌딩들 사이 아름다운 노을도 놓치지 말자. ©김아름

용양봉저정공원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본동 산3-9 
○ 교통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버스 이용 시 ‘흑석동효사정 앞’ 정류장에서 하차해 데크 계단을 통해 ‘자연마당’을 거쳐 찾아갈 수 있음

동작청년카페 제1호 ‘더한강’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로32길 29-6
○ 교통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에서 316m
○ 규모 : 지하 1층~지상 2층 총 42개 좌석, 주차장(24대 주차 가능)
○ 운영시간 : 09:00~22:00, 연중무휴
인스타그램
○ 문의 : 0507-1487-7936

삼성해맞이공원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128길 39
○ 교통 :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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