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잠시 쉬어가세요! 새로 생긴 '이동노동자 쉼터' 2곳, 이용방법은?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02.24. 13:03

수정일 2025.02.24. 13:49

조회 3,968

종각역 지하상가에 문을 연 이동노동자 쉼터 ©이정민
종각역 지하상가에 문을 연 이동노동자 쉼터 ©이정민

이동노동자 누구나 이용 가능한 종각역 이동노동자 쉼터

“안녕하세요. 들어와서 쉬시면 됩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상가이동노동자 쉼터가 문을 열었다. 새로 생긴 공간이 궁금해 들어오게 됐다는 낯선 방문객을 담당 직원이 친절하게 맞이한다. 이동노동자 휴게권 보장을 위해 서울시가 조성한 이동노동자 쉼터는 종각역사당역 2곳이 우선 선정되었다.
종각역 쉼터를 찾은 이동노동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정민
종각역 쉼터를 찾은 이동노동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정민
택배·배달·대리운전기사나 가사돌봄, 방문점검 등 업무 특성상 야외에서 이동이 잦은 이동노동자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은 실질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문을 연 이동노동자 쉼터는 접근성 높은 장소에 쉼터를 마련해 달라는 이동노동자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 종각역 쉼터 안 창가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들 ©이정민
    종각역 쉼터 안 창가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들 ⓒ이정민
  • 둥근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다. ©이정민
    둥근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다. ⓒ이정민
  • 간단한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정민
    간단한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정민
  • 종각역 쉼터 안 창가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들 ©이정민
  • 둥근 테이블이 있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다. ©이정민
  • 간단한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정민
우선, 쉼터 안은 바깥에 비해 훨씬 따뜻했다. 또 편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으며, 휴대폰 충전기와 냉난방 설비, 공기청정기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이용자들이 간단한 차와 커피 등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 위에 믹스 커피와 티백 박스까지 놓아둔 그 마음이 고맙다.
종각역 쉼터 입구에 부착된 출입 안내문 ©이정민
종각역 쉼터 입구에 부착된 출입 안내문 ⓒ이정민
쉼터 출입을 하려면 입구에 부착된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촬영한 후, 앱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을 거치면 된다. 앞서 언급한 택배·배달·대리운전기사와 가사관리사, 방문검침원, 보험모집인, 학습지교사 등 다양한 직종의 이동노동자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2월 말까지는 상시 출입을 허용할 예정이며, 3월부터는 본인인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사당역 쉼터 담당자가 QR코드 인증 요령을 알려주는 모습 ©이정민
사당역 쉼터 담당자가 QR코드 인증 요령을 알려주는 모습 ⓒ이정민

여성 전용 휴게 공간이 있는 사당역 이동노동자 쉼터

일주일 후, 사당역에 위치한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았다. 2호선 사당역 5·6번 출구 인근 상가에 있어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도 찾기 어렵지 않다. “핸드폰과 QR코드 간격을 생각보다 좀 멀리해보세요. 한 20cm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문 앞에서 만난 방문객에게 이곳 쉼터 담당자가 본인 인증 요령을 상세히 알려준다.
개소 후, 점차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사당역 이동노동자 쉼터 내부 ©이정민
개소 후, 점차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사당역 이동노동자 쉼터 내부 ©이정민
사당역 쉼터에서는 상시 출입 기간에도 가능하면 이용자들에게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쉼터 이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처음부터 인증 절차를 완료해두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당역 쉼터 개소 첫 날부터 이용하고 있다는 이동노동자를 만났다. ©이정민
사당역 쉼터 개소 첫 날부터 이용하고 있다는 이동노동자를 만났다. ©이정민
“이런 쉼터가 생겨서 정말 좋아요.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쉴 데가 없었어요. 밖은 너무 춥고, 물 하나 마실 데도 없었는데 여기 와서 쉴 수 있으니 너무 잘 된 거예요.” 근처 복지관에서 승강기 안전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는 쉼터 이용자의 답변이다. 
여성 전용 휴게공간이 따로 마련된 사당역 쉼터 ©이정민
여성 전용 휴게공간이 따로 마련된 사당역 쉼터 ©이정민
또한 사당역 쉼터는 여성 전용 휴게공간을 별도 조성해 여성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입구 왼쪽 끝에 설치한 칸막이의 공간 분리 효과로 인해 여성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
운영시간은 주중(월~금요일)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로, 다양한 직종의 이동노동자들의 업무 시간에 맞춘 탄력적 운영을 기본으로 한다. 다만, 추후 이용자 현황과 수요에 따라 운영시간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직접 만난 담당자들에 따르면, 쉼터 이용자들 중 대리기사의 비율이 높은 만큼 운영 시간 연장을 바라는 의견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2호선 사당역 5·6번 출구와 가까운 이동노동자 쉼터 ©이정민
2호선 사당역 5·6번 출구와 가까운 이동노동자 쉼터 ©이정민
한편 3월부터는 현장에서 바로 노무사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찾아가는 지하철 노동상담’을 운영한다. 사당역 쉼터에서는 주 1회 격주로 세무상담과 노동상담을, 종각역 쉼터에서는 노동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끝으로 이동노동자 쉼터 담당자들은 “이동노동자 여러분을 위해 마련된 쉼터입니다. 주위에 널리 알려주시고 많이들 와주세요”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동노동자 쉼터

○ 종각역 이동노동자 쉼터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7-2(1호선 종각역 5번 출구에서 16m)
○ 사당역 이동노동자 쉼터 위치 :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1060-12(2호선,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25m)
서울노동권익센터 누리집
○ 문의 : 서울노동권익센터 사업안전팀 070-4128-4834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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