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게 무단투기는 그만! IoT 기술과 만나 스마트해진 의류수거함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5.02.19. 10:05

수정일 2025.02.19. 20:44

조회 513

터질 듯이 쌓여 있는 옷들로 투입구가 막힌 의류수거함의 모습 ©염지연
터질 듯이 쌓여 있는 옷들로 투입구가 막힌 의류수거함의 모습 ©염지연
“우리 동네 의류수거함이 어디 있었지?”

계절마다 한 아름씩 처분해야 하는 옷들이 쏟아져 나온다. 매번 버리는 옷들에 반성하며 의류수거함을 찾아 가면 이미 수거함에 터질 듯이 쌓여있는 옷들에 넣을 공간이 없어 다시 집에 들고 와 다음날 버려야 하는 눈치싸움이 있기도 했다.

어느 순간 의류수거함은 거리에서 관리되지 않는 공간 중 하나로 인식됐다. 수거함 겉면에 붙은 광고전단지나 ‘이불, 음식물을 버리지 마세요’ 등의 안내문구만 점점 붙어 생각보다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의류수거함의 문제 중 하나는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민간업체도 섞여서 동네 어디쯤에 있었지 하고 들고 가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있거나 생뚱맞은 곳에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의류수거함의 수도 줄어서 보물찾기 하듯이 지도상에서 안내를 찾아봐야 하거나 구별로 다른 안내 때문에 혼란이 되고 있다. 의류수거함의 기준 자체가 지역과 자치구 별로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용하는 시민마다 혼돈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민간업체나 수거어플, 중고거래 활성화 등의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그마저도 이용이 활성화되거나 쉬운 편은 아니다.
‘의류’만 폐기해야 하지만 수거함을 여는 게 무서울 정도로 쓰레기 투기 현장의 무덤이 되고 있다. ©염지연
‘의류’만 폐기해야 하지만 수거함을 여는 게 무서울 정도로 쓰레기 투기 현장의 무덤이 되고 있다. ©염지연
의류수거함에 다른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문제도 만연하고 있다. 의류수거함인 만큼 ‘의류’만 폐기해야 하지만 수거함을 여는 게 무서울 정도로 쓰레기 투기 현장의 무덤이 되고 있다. 수거함 겉면의 넣을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의 안내가 되어 있지만, 이불 같은 투기 불가 항목뿐만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 일반가정용 쓰레기까지 수거함의 특성상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걸 이용해 내용물을 몰래 투기하고 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거인들의 고충 그리고 수거함이 있는 곳의 냄새나 민원발생으로 인해 결국 폐기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수거인들의 고충 그리고 수거함이 있는 곳의 냄새나 민원발생으로 인해 결국 폐기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염지연
수거인들의 고충 그리고 수거함이 있는 곳의 냄새나 민원발생으로 인해 결국 폐기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염지연
이러한 의류수거함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의 개인 민간의 운영업체에서 최근 여러 자치구 별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에도 대부분 연식이 오래돼 낡고 허름한 수거함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허름한 의류수거함들 사이에 최근 빗살무늬 토기 색상의 다른 디자인의 의류수거함이 점점 많아져 알아보니 ‘강동구 스마트 의류수거함’이 새로 도입된 것이었다.
기존과 다른 디자인과 색상의 의류수거함이 점점 많아져 알아보니 새로 도입된 ‘강동구 스마트 의류수거함’이었다. ©염지연
기존과 다른 디자인과 색상의 의류수거함이 점점 많아져 알아보니 새로 도입된 ‘강동구 스마트 의류수거함’이었다. ©염지연
강동구의 특성을 살려 의류수거함의 디자인도 암사선사문화시대의 특징을 담아 갈색과 빗살무늬가 들어간 ‘픽토그램’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집 앞에 생긴 다른 느낌의 의류수거함이지만 옷을 넣을 땐 이용방법이 다른 게 아닌가 했으나, 어플 이용이나 다른 차이 없이 바로 옷을 넣을 수 있어서 다른 차별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이 의류수거함의 특징은 최신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도입돼 의류 적재량을 감지센서를 통해 수거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강동구의 의류수거함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도입돼 의류 적재량을 감지센서를 통해 수거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염지연
강동구의 의류수거함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도입돼 의류 적재량을 감지센서를 통해 수거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염지연
밤이 되면 주택별로 내놓은 의류량에 입구가 가득 차서 넣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곤 했었는데,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적재량으로 의류함이 가득 찰 경우 출동해 빠른 수거와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이용자들의 편의를 생각해 도입한 기술로 의류수거함에 더 편리한 이용이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다.

적재량 파악뿐 아니라 수거함의 재질도 쉽게 노후화되는 특성을 파악해 공기노출에 따른 부식에 강한 재질인 아연도금 철판으로 만들어 기존에 흉물스럽게 변하는 의류수거함에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변화가 도입됐다.

이 의류수거함의 위치는 강동구청 누리집을 통해서도 동별로 표로 상세히 안내돼 있어 쉽게 검색해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결국 근본 문제인 의류수거함의 이용과 양심을 같이 내다 버리는 무단투기는 꼭 개선돼야 한다. ©염지연
결국 근본 문제인 의류수거함의 이용과 양심을 같이 내다 버리는 무단투기는 꼭 개선돼야 한다. ©염지연
강동구뿐만 아니라 광진구에서도 의류수거함의 이름을 ‘에코의류함’으로 통일하고 성동구, 영등포구도 수거함 명칭과 디자인을 통일했다. 주로 기존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던 시스템에서 자치구 별로 나서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통일된 디자인으로 깔끔해진 도심미관뿐 아니라 관리가 이뤄지며, 의류수거함에서 나오는 수익의 일부는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지원하는 등 새로운 사회순환의 구조로 바뀌고 있다.

옷은 일반쓰레기와 다르게 재활용 및 폐기 방안이 쉽지 않다. 쉽게 사서 쉽게 버리다 보니 쉽게 쌓이는 것이 의류수거함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런 ‘스마트’한 기능의 의류수거함의 도입 및 발전도 수거인과 이용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근본 문제인 의류수거함의 이용과 양심을 같이 내다 버리는 무단투기는 꼭 개선돼야 한다. 아무리 수거함이 깨끗해져도 그 이용하는 사람들이 깔끔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류수거함은 결국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두의 편리한 사용과 이용을 위해서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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