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선 후, 확 트인 도로가 눈에 띈다. ©김윤경
- 보행 환경이 개선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차도에 서 있기도 해 자칫 위험해 보였다. ©김윤경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 보행환경 개선 시범대상지 2곳 가보니…
발행일 2025.01.03. 11:22
걷기만큼 간편하고 좋은 운동이 있을까? 운동기구는 물론 특별한 비용도 들지 않는다. 바로 걸으면 시작이다. 단, 중요한 건 걷는 길이다. 엄밀히 말해 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야 하는 건, 운동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가 평소 다니는 보행길이 넓고 안전해야 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더욱이 휠체어나 큰 캐리어, 유아차를 끌고 있을 때 길이 좁으면 몇 배로 힘들고 위험할 수 있다.
3명이 지나기에 비좁아 보이는 길. 조금만 더 넓었으면 싶다. ©김윤경
서울시는 ‘걷고 싶고 걷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올림픽대로 2배 길이나 되는 도심 내 보도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파손된 보도블록을 비롯해 노후된 보도 교체, 횡단보도 턱 낮춤 등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며 도시 미관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안전은 물론, 이동 약자에 대한 배려와 도시 경관과의 조화도 고려하고 있다. ☞ [관련 기사] 걷기 좋은 서울 만든다! 보도 85㎞ 새단장…올림픽대로 2배 규모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윤경
서울시의 보행환경 개선사업 중 개인적으로 더 기대되는 건, 새로운 명소로 탄생할 ‘걷고 싶은 감성거리’다. 서울시는 올해 ‘걷고 싶은 감성거리’ 5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9월 시범대상지인 중구와 종로구의 보행 환경을 개선한 바 있다.
새로운 대상지는 어디가 될까? 이 질문에 보행환경개선과 김원태 주무관은 “오는 2월 자치구별로 공고 예정이라 원하는 시민들은 자치구에 의견을 건의하면 좋겠다”라며 “이후 자치구는 주민의 의견 등을 수렴해 시에 제안하고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한 후 4월경 선정지가 나올 듯싶다”라고 답했다. 물론 개선되는 부분은 선정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시범대상지 두 곳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개선된 환경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을까? 안전에 관해 더더욱 관심이 높아진 요즘 궁금한 마음에 시범대상지였던 두 곳을 찾았다.
새로운 대상지는 어디가 될까? 이 질문에 보행환경개선과 김원태 주무관은 “오는 2월 자치구별로 공고 예정이라 원하는 시민들은 자치구에 의견을 건의하면 좋겠다”라며 “이후 자치구는 주민의 의견 등을 수렴해 시에 제안하고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한 후 4월경 선정지가 나올 듯싶다”라고 답했다. 물론 개선되는 부분은 선정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시범대상지 두 곳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개선된 환경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을까? 안전에 관해 더더욱 관심이 높아진 요즘 궁금한 마음에 시범대상지였던 두 곳을 찾았다.
① 종로구 돈화문로 11길 일대
“이곳은 좁은 골목에 간이 테이블까지 놓여 있어 안전사고가 꽤 발생하던 곳이거든요. 그런 위험을 감소하고자 차선을 줄여 차는 일방통행으로 다니도록 하고 보도를 넓혔습니다.”
김 주무관이 말하는 장소는 종로구 돈화문로 11길 일대다. 인파가 밀집해 매년 5~6월 종로구에서는 통행로 안전을 위해 집중 단속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일명 ‘송해길’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낙원상가, 탑골공원은 물론 실버극장 등이 있어 어르신들이 많다. 또 ‘익선동 야장거리’로도 알려져 퇴근한 회사원들도 많다.
그렇게 많은 시민이 찾지만 길이 좁아 늘 아슬아슬하다는 건의가 많았다. 이전에 이곳을 지나면서 아슬아슬한 광경을 종종 목격한 적이 있다. 그런 기억이 떠올라 보행 환경이 안전해졌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그렇게 많은 시민이 찾지만 길이 좁아 늘 아슬아슬하다는 건의가 많았다. 이전에 이곳을 지나면서 아슬아슬한 광경을 종종 목격한 적이 있다. 그런 기억이 떠올라 보행 환경이 안전해졌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차선이 줄어든 만큼 보행 도로가 넓어졌다. ©김윤경
종로구 돈화문로 11길 일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차선 2개를 1개로 축소하고 3~4m였던 도로 폭도 5.5m로 확장했다. 또 5개의 소화 시설을 지중화했다. 공사를 마친 돈화문로에 들어서니 훤해진 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일단 차선이 줄어 한 방향이 되면서 도로가 환히 트였다. 도로를 보자 마음까지 시원하다. 이제 좁아서 차도로 걷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넓은 도로를 보니 걷고 싶은 마음도 생겨난다.
② 중구 남대문로 7길 일대
“이곳은 기존에 주차장이 도로 10면을 차지하던 곳이에요. 노상 주차장을 줄이면서 보행로를 넓혔죠.”
김 주무관이 말한 중구 남대문로 7길 일대는 특히 외국인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근처 숭례문은 물론 남대문시장, 명동, 백화점 등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보도는 넓어야 한다.
이곳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1.2~2.5m였던 보도 폭을 약 2배인 2~5m로 확장했다. 또 주차 방식을 사선에서 평행으로 바꿔 도로를 넓혔으며 주차도 신경을 써 4개의 포켓주차면을 설치했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관광객들에게는 걷기 쉬운 길이 더없이 고맙다. ©김윤경
넓은 도로에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신나 하는 아이의 모습 ©김윤경
한동안 내 앞을 걸어가던 어느 가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좁은 길에서 아이는 아쉽게 아빠 손을 놓았지만, 넓은 곳에 들어서자 아빠, 엄마 손을 모두 잡고 신나게 걸어갔다. 그 모습에 흐뭇했다. 또 좁은 길에서 캐리어를 무겁게 끌고 지쳐 보이는 관광객들과 이곳에서 편리하게 끌고 가는 모습이 확연히 다가왔다. 여행할 때는 무엇보다 길이 편해야 피로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보도 위 거리가게(노점) 개선…10년 넘은 노점은 신규 디자인 적용해 교체
이외에도 서울시는 보도 위 거리가게(노점) 환경도 개선한다. 시는 2019년부터 거리가게 도로점용 허가제를 실시해 생계형 노점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보행친화적으로 디자인 개선을 해왔다. 또 10년 이상 지난 보도상 영업 시설물은 이번 1월에 완성되는 신규 디자인을 적용해 단계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종종 거리를 지나가다 깔끔하게 디자인된 보도 위 거리가게를 만난다. 도시 미관이 아름다워진 건 물론 더 위생적으로 보여 살펴보게 된다. 깔끔해져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다.
넓은 도로는 걷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김윤경
걷는 게 좋은 걸 알면서도 쉽지 않다. 특히 추운 날씨라면 말이다. 보행 환경이 좋아지면 걸음도 훨씬 가벼워지지 않을까? 누구나 안전하면서 즐겁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걷고 싶은 감성거리'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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