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와 나란히 높이 맞춘 자전거도로! 안전·편리 대만족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4.03.19. 13:36

수정일 2024.03.19. 16:30

조회 2,294

자전거우선도로인데 실제 자전거를 운행하다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재형
자전거우선도로인데 실제 자전거를 운행하다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재형

자전거도로는 총 4가지로 구분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만 허용된 도로로 분리대, 경계석 등으로 구분한다.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는 자전거와 보행자도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와 경계석으로 구분한다. ▴자전거전용차로는 차도의 일정 부분을 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만 통행한다. 차선 및 안전표지나 노면표시로 다른 차가 통행하는 차로와 구분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우선도로는 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와 다른 차가 상호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도로 노면표시로 돼 있다. 어쨌든 자전거운전자는 자전거도로를 통행해야 하지만,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이처럼 자전거도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만, 실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여러모로 혼란스럽다. 자전거도로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차도에서는 위험을 느끼기 십상이고, 인도 통행은 사실상 해서는 안 된다.
자전거도로 높이를 차도가 아닌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했다. ©구로구청
자전거도로 높이를 차도가 아닌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했다. ©구로구청

구로구는 최근 안전한 자전거 주행환경 조성을 위해 신도림로 자전거도로 기능개선 공사를 마무리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한 마음에 다녀왔다.

공사가 진행된 곳은 지난 2008년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구로중앙로 224-1~신도림동 312-23번지이다. 이곳은 지난 2023년 자전거도로 사고위험지역 안전개선사업으로 선정돼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예산 1억 7,000만 원과 구비 1억 7,000만 원 등 총 3억 4,000만 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이 자전거도로의 가장 큰 특징은 보도와 자전거도로의 높이를 동일하게 맞췄다는 점이다. 그리고 차도와는 높이의 차이가 있다. 기존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자전거도로의 높이가 동일하고 보도만 차이가 있었다.
신도림로 자전거도로 기능개선 공사 위치 ©구로구청
신도림로 자전거도로 기능개선 공사 위치 ©구로구청

기자 역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마니아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차도 가장자리를 운행할 때는 늘 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보도 높이에 맞춘 자전거도로에 큰 관심이 생겼다. 기자의 기억으로는 근처 목동 등 일부 지역은 보도 높이에 맞춘 자전거도로가 많았다. 아울러 최근 3년 간 서울시에 신규 설치된 자전거전용도로 중 97%는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가 설치됐다고 한다.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에 펜스를 세워 차도와 완전히 구분해 더욱 안심됐다. ©김재형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에 펜스를 세워 차도와 완전히 구분해 더욱 안심됐다. ©김재형

자전거운전자, 보행자, 자동차운전자 모두 안전

따릉이를 타고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를 운행해 봤다. 일단 자동차와 완전히 분리돼 있어서 안정감이 든다. 게다가 차도와 자전거도로는 펜스가 세워져 있어서 사고발생 위험도를 크게 낮췄다.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 모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김재형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 모두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김재형

특히 자전거도로는 보도와도 구분이 잘 돼 있다. 보도와 자전거도로는 가로수와 덤불 등이 심어져 있어서 확연히 구분된다. 즉 자전거도로를 중심으로 차로는 펜스로, 보도는 가로수로 각각 영역을 구분 지었다. 따라서 한 공간에 자동차, 자전거, 사람이 통행하더라도 간섭이 없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자전거 바퀴가 끼지 않도록 배수로 덮개도 만들어 안전해 보인다. ©김재형
자전거 바퀴가 끼지 않도록 배수로 덮개도 만들어 안전해 보인다. ©김재형
 마을버스 승하차장에서는 일시정지 하자. ©김재형
마을버스 승하차장에서는 일시정지 하자. ©김재형

차도 가장자리를 자전거로 달릴 때 배수로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자칫하면 배수로에 자전거 앞바퀴가 끼면 넘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배수로를 보니 자전거 바퀴가 끼이지 않도록 설계 했다.

그리고 자전거도로와 보도 높이가 동일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마을버스 탑승장 앞에는 바닥에 일시정지라고 적혀 있으니 반드시 조심하자.
자전거표지판이 찌그러져 있는데 이제는 안전하게 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김재형
자전거표지판이 찌그러져 있는데 이제는 안전하게 자전거만 다닐 수 있다. ©김재형
인근에 중학교가 있어 많은 학생들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는데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 설치로 인해 더욱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안심된다. ©김재형
인근에 중학교가 있어 많은 학생들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는데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 설치로 인해 더욱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안심된다. ©김재형

새 자전거도로를 달리다 보니, 3m 정도는 돼 보이는 높이의 자전거도로 표지판이 찌그러져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아마 대형 버스나 트럭이 지나가면서 살짝 충동한 것 같다. 자전거는 도로가장자리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자동차가 운행할 수 없게 되니 안전이 실감된다.

게다가 도로 옆에는 중학교가 위치해 있었다. 자전거주차장에 많은 학생들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데 보도높이형 자전거도로 설치로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자전거는 도로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보도 주행은 불법이기 때문에 늘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보도 높이의 자전거도로가 생기니 안전하고 편리성이 돋보인다. 새롭게 조성되는 자전거도로는 보도 높이로 맞추고 있다니 기존 도로 중 자전거 통행이 많고 복잡한 곳은 하루 빨리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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