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방에서 주역점을 통해 새해 운세를 점쳐봤다. ©강사랑
- 뱀 사(蛇) 문자도 목판을 탁본으로 담아보며 안녕을 기원해 봤다. ©강사랑
한 해의 액운은 버리고, 새해 소망을 기원합니다! 북촌한옥마을 동짓날 풍경
발행일 2024.12.24. 09:55
북촌문화센터에서 동짓날을 맞아 ‘경사로움을 맞이하기 위한 동지’ 행사를 진행했다. ©강사랑
겨울 ‘동(冬)’에 이를 ‘지(至)’. 절기상 동지가 되면서 이름 그대로 겨울이 지극한 상태에 가까워졌다. 이맘때가 되면 보통 붉은 팥죽 한 그릇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서울의 북촌문화센터에서는 다양한 동지의 풍경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뱀 사(蛇) 문자도를 체험하고, 팥으로 예쁜 괴불 노리개를 만드는 등 흥미로운 풍경 속으로 동지 산책을 떠나봤다.
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북촌한옥마을의 북촌문화센터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힌다. 사시사철 관광객이 찾아드는 이곳이 동지를 맞이해 또 다른 활기를 뗬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대문 앞에 놓인 ‘팥 항아리’였다. 예로부터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대문이나 담벼락에 뿌리며 잡귀의 출입을 막는 풍속이 있다. 이는 팥의 붉은 색이 양기를 지니고 있어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팥죽 대신 항아리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팥을 한 움큼 움켜쥐고 담벼락에 뿌려보며 한 해의 액운을 떨쳐봤다.
팥죽 대신 항아리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팥을 한 움큼 움켜쥐고 담벼락에 뿌려보며 한 해의 액운을 떨쳐봤다.
팥은 붉은 색이 양기를 지니고 있어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져 왔다. ©강사랑
또한 동지에는 뱀 ‘사(蛇)’자를 써서 현관이나 부엌문에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이 있었다. 북촌문화센터가 직접 제작한 뱀 사(蛇) 문자도 목판을 탁본으로 담아보며 안녕을 기원해보기도 하고, 사랑방에서 주역점을 통해 전통적인 지혜를 만나보기도 했다.
이어서 동지복괘 소원지를 써서 담벼락에 걸며 새로운 희망을 기원해보았다. 복괘(復卦)란 주역 64괘 중 24번째 괘명으로, 본래 상태로 회복됨을 의미한다. 음의 기운이 극성한 음력 10월을 지나 양의 기운이 다시 솟아나는 동짓날, 북촌문화센터의 담벼락에는 다양한 희망을 담은 소원지들이 걸려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엿보게 했다.
이어서 동지복괘 소원지를 써서 담벼락에 걸며 새로운 희망을 기원해보았다. 복괘(復卦)란 주역 64괘 중 24번째 괘명으로, 본래 상태로 회복됨을 의미한다. 음의 기운이 극성한 음력 10월을 지나 양의 기운이 다시 솟아나는 동짓날, 북촌문화센터의 담벼락에는 다양한 희망을 담은 소원지들이 걸려 새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엿보게 했다.
특히 기대를 안고 참여한 프로그램은 ‘동지두형 팥 괴불노리개 만들기’였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노리개 만들기에 도전했다. 괴불노리개는 연 뿌리에서 자라는 끝이 뾰족한 열매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다.
강사로 나선 김지연 명인은 “괴불의 뾰족한 귀는 불, 바람, 물이 가져다주는 삼재를 막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그 전통적 상징성을 설명했다. 이를 본떠 만든 괴불노리개는 부정을 찌르고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는 데 사용됐다. 김지연 명인은 “오늘은 동짓날을 맞아 노리개 안에 팥을 넣어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사로 나선 김지연 명인은 “괴불의 뾰족한 귀는 불, 바람, 물이 가져다주는 삼재를 막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그 전통적 상징성을 설명했다. 이를 본떠 만든 괴불노리개는 부정을 찌르고 물리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는 데 사용됐다. 김지연 명인은 “오늘은 동짓날을 맞아 노리개 안에 팥을 넣어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팥 괴불노리개 만들기에 도전했다. ©강사랑
탁자에는 미리 재단된 비단천과 바느질 용구들이 놓였다. 김지연 명인은 참가자들에게 “실크 천의 접는 각도를 정확히 맞추어야 팥이 튀어나오지 않고 예쁜 삼각형 모양을 만들 수 있다”라며 시범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천을 삼각 모양으로 접어 바느질을 시작했다. 팥을 넣기 전에 천의 모서리를 촘촘히 바느질하여 모양을 고정하고, 팥을 조심스럽게 채워 넣은 뒤 다시 바느질로 마감했다. “촘촘하게 바느질하면 더욱 정교한 작품이 된다”는 명인의 말에 따라 바늘을 움직이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봤다.
참가자들은 천을 삼각 모양으로 접어 바느질을 시작했다. 팥을 넣기 전에 천의 모서리를 촘촘히 바느질하여 모양을 고정하고, 팥을 조심스럽게 채워 넣은 뒤 다시 바느질로 마감했다. “촘촘하게 바느질하면 더욱 정교한 작품이 된다”는 명인의 말에 따라 바늘을 움직이며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봤다.
참가자들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라며 작업에 몰두했다. 한 참가자는 “바늘과 실을 사용하는 게 낯설었지만, 한 땀 한 땀 꿰매는 과정이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약 두 시간 동안 집중하며 괴불 장식에 팥을 채워 자신만의 액막이 장신구를 완성했다.
괴불 노리개를 만들고 나니 벌써 오후 세 시. 북촌문화센터 입구에서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팥죽을 나눠주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북촌계동길 상인회의 온정이 담긴 따스한 팥죽 이 추운 겨울날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줬다.
또한 2025년 달력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동지책력 행사로,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중에 헌납하고 동지날의 선물로 삼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서울공공한옥의 풍경을 담아 하루하루 소중한 나날을 보내길 기원하며 준비된 2025년 달력을 보니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가 물씬 차올랐다.
또한 2025년 달력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동지책력 행사로,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궁중에 헌납하고 동지날의 선물로 삼았다고 한다. 아름다운 서울공공한옥의 풍경을 담아 하루하루 소중한 나날을 보내길 기원하며 준비된 2025년 달력을 보니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가 물씬 차올랐다.
북촌한옥센터를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조금은 들뜬 모습으로 다양한 동지 행사에 참여했다. 팥을 담벼락에 던지며 재미있어 하거나, 소원지에 정성껏 새해 소원을 적으며 특별한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동기들과 함께 참여한 이민정 씨(성북구 거주)는 “작년에 동짓날에도 북촌문화센터에 왔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쌀쌀한데 동지 행사를 참여하며 추위를 잊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동기들과 함께 참여한 이민정 씨(성북구 거주)는 “작년에 동짓날에도 북촌문화센터에 왔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쌀쌀한데 동지 행사를 참여하며 추위를 잊었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북촌문화센터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한옥의 풍경 속에서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곳이다. 특히 해마다 동지가 다가오면 조금씩 다른 주제 아래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동지 행사는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일상에 쉼표를 제공하면서,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미풍양속과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하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기 때문에 옛 조상들은 이날 태양이 죽고 새로 태어난다고 생각했다. 동짓날을 기점으로 우리 일상과 사회에도 새로운 부활과 재생이 깃들며 평안하기를 소원해본다.
동지 행사는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일상에 쉼표를 제공하면서,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미풍양속과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하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기 때문에 옛 조상들은 이날 태양이 죽고 새로 태어난다고 생각했다. 동짓날을 기점으로 우리 일상과 사회에도 새로운 부활과 재생이 깃들며 평안하기를 소원해본다.
북촌문화센터의 담벼락에는 다양한 희망을 담은 소원지들이 걸려 새해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마음을 엿보게 했다. ©강사랑
북촌문화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37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계동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직진 후 좌측 위치
○ 운영시간 : 화~금요일 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 문의 : 북촌문화센터 사무실 02-2133-1371, 1372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계동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직진 후 좌측 위치
○ 운영시간 : 화~금요일 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 문의 : 북촌문화센터 사무실 02-2133-1371,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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