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따라 즐기는 야간 산책, 명동스퀘어·명동 빛축제...연말엔 명동이지!

발행일 2024.12.16. 14:23

수정일 2024.12.16. 14:23

지난 달, 명동스퀘어에 첫 불빛이 밝혀졌다. 명동스퀘어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의 브랜드명인데 ‘을지로입구역 사거리, 명동길, 롯데백화점-명동길 초입, 신세계백화점 주변 등 네 개의 광장을 품은 명동’을 뜻한다. 앞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처럼 시의적절한 광고와 홍보로 많은 소식을 전하게 된다.

중앙우체국 광장에서 바라본 명동스퀘어 ⓒ이선미

신세계백화점 주변에도 불빛이 가득하다. ⓒ이선미
오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불빛 ⓒ이선미

몇 해 전부터 크리스마스 미디어파사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명동스퀘어의 첫 전광게시판이 설치됐다. 농구장 3개 크기의 초대형 디스플레이에서 화려하고 멋진 크리스마스 영상이 쏟아지고 있었다. 오가던 시민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명동스퀘어의 첫 전광게시판이 설치됐다. ⓒ이선미
크리스마스 영상이 불꽃놀이처럼 스쳐갔다. ⓒ이선미

4분 가량 이어지는 올해 크리스마스 영상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Holiday Magic in Every Moment)’이라는 문구가 선물처럼 나타났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정말 평안하기를 기원하면서 영상을 보았다.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Holiday Magic in Every Moment)’ ⓒ이선미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선미

디즈니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광고도 이어졌다. “게임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에 괜히 긴장감이 느껴졌다.

<오징어게임> 시즌2 광고에 괜히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선미
<오징어게임> 시즌2 광고 영상 ⓒ이선미
“게임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선미

영상이 끝날 때마다 어떤 영상이 이어질까 궁금해졌다. 어느 순간 어둠 속에서 용이 홀연히 등장했다. 생명력 넘치는 파도 위로 용이 날다가 자막이 나왔다. 1997년 경복궁 경회루 연못에서 발견된 ‘청동용’으로,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국가유산청의 홍보 영상이었다.

명동스퀘어에서는 서울시와 중구청, 국가유산청 등의 홍보영상도 송출된다. ⓒ이선미

중구 충무아트센터 전시 안내도 상영되었다. ⓒ이선미

명동스퀘어에서 해치와 친구들을 만나요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보려고 한참을 기다렸다. 캐릭터들이 튀어나오는 듯한 영상에 주변의 시민들이 놀라는 분위기였다.

“앗 깜짝이야. 이거 너무 재미있지 않아?”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해치 & 소울프렌즈 로맨틱 어드벤처>는 사물을 보는 각도나 방향에 따라 각기 달라지는 효과를 활용한 아나모픽 기법으로 제작돼 더 생동감이 있었다.

해치와 친구들을 보려면 좀 일찍 가야 한다. 오후 5시 이전에는 대략 20분마다 영상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연말이 다가오다 보니 상영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5시 이후에는 90분에 한 번씩 송출된다고 한다.

미디어아트 <해치 & 소울프렌즈 로맨틱 어드벤처> ⓒ이선미
아나모픽 기법으로 제작되어 정말 생생한 느낌이었다. ⓒ이선미

명동스퀘어에서는 12월 13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윈터페스타’ 소식도 전해 주었다. 서울윈터페스타는 광화문과 광화문광장, 보신각, DDP, 서울광장과 청계천에서 내년 1월5일까지 이어진다. ☞ [관련 기사] 올겨울, 큰 거 온다! 빛의 향연 '윈터페스타' 7가지 행사

명동스퀘어가 된 신세계백화점 외벽 디스플레이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영상을 송출하던 것과 달리 K-컬처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의 영상과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곳의 홍보 영상을 상시 만날 수 있다. 명동스퀘어에서 늘 반갑고 좋은 소식들만 보였으면 좋겠다.

여의도에서 뜨는 ‘서울달’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선미

내년 1월까지 진행될 서울윈터페스타 소식도 전해 주었다. ⓒ이선미

영혼을 채우는 빛의 도시, 서울윈터페스타 ⓒ이선미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 또 다른 힙플, '명동 빛축제'

명동길에는 ‘명동 빛축제’ 깃발이 나부꼈다. 나무마다 조명이 반짝이고 명동예술극장 앞에는 대형 트리도 설치됐다. 명동길 양옆에 늘어선 노점에서는 얼핏 보아도 예전과 달리 아주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명동 빛축제’ 깃발이 나부끼는 거리에 인파가 가득했다. ⓒ이선미

명동예술극장 앞에는 대형 트리가 설치됐다. ⓒ이선미

구세군 자선냄비가 여러 곳에 있었다. 명동성당 앞 거리에서도 구세군의 종소리가 댕그렁댕그렁하여 더욱 옷깃을 여미게 했다. 한 아빠가 아이의 손을 잡아 자선냄비에 돈을 넣어 주었다. 구세군 사관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명동길에도 구세군 자선냄비가 여러 곳에서 종을 울리고 있다. ⓒ이선미

명동성당은 올해도 LED 장미 불을 밝혔다. 시끄럽고 분주한 거리를 벗어나 하얀 장미꽃 불빛을 보니 조금 마음이 정갈해지는 것 같았다.

시민들은 성당 곳곳에서 겨울을 기념하는 사진들을 찍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장식하고 불을 밝혀서 멋진 사진을 찍을 곳이 많았다.

명동성당의 밤 ⓒ이선미

명동성당 들머리도 인기 있는 포토존이었다. 황금빛 전구가 너울거리는 벽이 멋진 배경이 되어 주었다. 봄날 벽을 타고 피는 영춘화 같은 따뜻한 불빛이 시민들의 표정을 더 밝게 비춰 주었다.

명동성당 문화관 벽에 여러 나라 말로 크리스마스 인사가 붙어 있었다. '성탄을 축하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말고도 중국어와 일본어, 호세 펠리시아노가 부른 캐롤 덕분에 잘 알려진 스페인어 'Feliz Navidad' 등이 보였다. 모두에게 평화가!

새삼 인사를 하고 싶어졌다. “서울 시민들께도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