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테크 기술인 3D 푸드 프린터 ©이선미
- 푸드 3D 프린터는 손으로 요리하지 않아도 음식을 출력할 수 있는 푸드테크 사업이다. ©이선미
콩으로 만든 그릭요거트, 비건 스콘…맛있게 실천하는 '저탄소 식생활'
발행일 2024.12.02. 10:34
DDP에서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와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가 열렸다. ©이선미
지난 11월 25일과 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와 함께 열린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에 다녀왔다. 날이 갈수록 환경문제가 현실로 느껴지는 가운데에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방법을 찾고 싶었다. ☞ [관련 기사] 기후위기 해법 '기후테크·저탄소 식품' 보러 오세요!
서울 곳곳에서 동분서주 출몰하는 해치가 박람회장에서도 참석자들을 반겼다. ©이선미
행사가 열리는 DDP 아트홀1관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푸릇푸릇한 채소가 자라는 나선타워 스마트팜이 눈길을 끌었다. 여태껏 봐온 것과는 다른 형태여서 신선했다.
“나선타워 스마트팜은 실내외에서 다 활용이 가능해요. 기둥을 중심으로 나선형 판을 설치하는데 원하는 수대로 늘려갈 수 있어요.”
나선형 판의 일정 간격마다 모종을 고정할 수 있게 만든 나선타워 스마트팜은 나선 계단을 따라 물(양액)이 흐르면서 모종 뿌리에 공급되도록 구성됐다. 나선타워는 회전이 가능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으며 실내에서는 LED 조명을 이용한다. 조립식으로 한 단 한 단 끼워 맞추는 제품이라 가정에서도 필요한 만큼 운용해 볼 수 있다. 식물을 키우고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나선타워 스마트팜은 실내외에서 다 활용이 가능해요. 기둥을 중심으로 나선형 판을 설치하는데 원하는 수대로 늘려갈 수 있어요.”
나선형 판의 일정 간격마다 모종을 고정할 수 있게 만든 나선타워 스마트팜은 나선 계단을 따라 물(양액)이 흐르면서 모종 뿌리에 공급되도록 구성됐다. 나선타워는 회전이 가능해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으며 실내에서는 LED 조명을 이용한다. 조립식으로 한 단 한 단 끼워 맞추는 제품이라 가정에서도 필요한 만큼 운용해 볼 수 있다. 식물을 키우고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나선형으로 구상된 스마트팜은 기둥에 설치하는 판을 원하는 대로 늘릴 수 있다. ©이선미
박람회에서는 저탄소 푸드테크 제품들과 식품공학 기술의 결과물들을 선보였다. 우리 일상과는 좀 거리가 먼 듯한 푸드 3D 프린터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지는 기술이었다. 최근 식물성 대체육을 프린트해 치킨너겟 같은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봤는데, 박람회에서는 곡물 가루로 만든 붕어빵을 ‘출력’해 놓았다.
“이게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이라고요?” 한 참여자가 깜짝 놀라 묻고는 한입 베어 물었다.
“진짜 선식이네요. 좀 심심한 맛이긴 한데 고소한데요?”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보니 어쩌면 언젠가는 가정에서도 3D 프린터의 수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됐다.
“이게 먹을 수 있는 붕어빵이라고요?” 한 참여자가 깜짝 놀라 묻고는 한입 베어 물었다.
“진짜 선식이네요. 좀 심심한 맛이긴 한데 고소한데요?”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보니 어쩌면 언젠가는 가정에서도 3D 프린터의 수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됐다.
저탄소 식생활을 위한 첫걸음은 식물성 식단을 중심으로 하는 것인데, 당장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박람회에는 확실히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들이 많았다. 대두와 밀, 배, 비트와 석류, 오렌지 등이 주재료인 식물성 단백질 육포는 정말 육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흑추후맛과 양꼬치맛 제품을 시식할 수 있었다.
대두와 밀, 배, 비트와 석류, 오렌지 등을 이용한 식물성 단백질 육포를 시식했다. ©이선미
‘워터렌틸(Water Lentil)’로 만든 식물성 단백질 프로틴 바도 있었다. 워터렌틸은 우리나라 개구리밥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인데 직접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유제품 없이 식물성 성분으로만 만들었는데 하루 단백질 권장량 27%가 들어 있어요.”
“유제품 없이 식물성 성분으로만 만들었는데 하루 단백질 권장량 27%가 들어 있어요.”
워터렌틸이라는 식물로 만든 식물성 단백질 프로틴 바는 식감도 브라우니처럼 촉촉했다. ©이선미
콩으로 만든 그릭 요거트도 있었다.
“유제품을 먹으면 배가 아픈 분들이 꽤 있거든요. 비만이거나 당뇨가 있는 분들은 특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필요하죠. 저희는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콩으로 만든 요거트인데 기존 요거트에 비해 식물성 단백질이 3배 더 많습니다.”
맛도 꽤 괜찮았다. 설탕과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다는데 더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유제품을 먹으면 배가 아픈 분들이 꽤 있거든요. 비만이거나 당뇨가 있는 분들은 특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필요하죠. 저희는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콩으로 만든 요거트인데 기존 요거트에 비해 식물성 단백질이 3배 더 많습니다.”
맛도 꽤 괜찮았다. 설탕과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다는데 더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유당불내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콩으로 만든 그릭 요거트 ©이선미
박람회에서는 콩을 이용한 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건 청국장을 이용해 만든 후무스를 바른 빵이에요. 맛을 좀 보실래요?” 건네주는 빵을 받으면서도 ‘청국장’이라는 선입견이 살짝 의구심을 갖게 했는데 먹어보니 청국장 냄새는 거의 없이 그냥 후무스와 치즈 같다.
“콩은 옛날부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죠. 콩을 발효한 청국장은 더 간편하지만 더 든든하게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어요.”
“이건 청국장을 이용해 만든 후무스를 바른 빵이에요. 맛을 좀 보실래요?” 건네주는 빵을 받으면서도 ‘청국장’이라는 선입견이 살짝 의구심을 갖게 했는데 먹어보니 청국장 냄새는 거의 없이 그냥 후무스와 치즈 같다.
“콩은 옛날부터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죠. 콩을 발효한 청국장은 더 간편하지만 더 든든하게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어요.”
청국장 후무스를 바른 빵처럼 콩을 이용한 제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선미
밀가루 없이 발효콩으로 만든 쿠키와 스콘 등은 제과점과 컬래버레이션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크리스마스트리 케이크 등도 선보였다. 영양이 가득한데 보기만 해도 너무 예뻐서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을 정도다.
밀가루 없이 발효콩으로 만든 쿠키와 스콘, 크리스마스트리 케이크 ©이선미
비건 스콘과 유기농 스무디, 생 콤부차와 요거트 등 채식의 폭이 무척 넓어졌다. 단지 비건만이 아니라 우리 보통의 식단에도 식물성 식품이 더 확대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시 식품정책과에서 마련한 부스도 있었다. ‘서울 시민을 위한 건강한 채식 환경 만들기’를 위해 안내도 하고 홍보도 이어갔다. “하루에 채소를 얼마나 드시나요? 적어도 500g 정도는 먹는 게 좋답니다.” 채식 메뉴 운영 매뉴얼과 서울 시내 채식 음식점 지도 등도 받았다. 이번 기회에 가까운 곳을 찾아 건강한 외식을 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 식품정책과에서는 ‘서울 시민을 위한 건강한 채식 환경 만들기’에 나섰다. ©이선미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 부스 중에서도 ‘저탄소 식생활’과 관련된 곳이 있었다. 커피박으로 만들었다는 밀가루였다. 커피를 추출하면 원두의 영양성분 가운데 단 0.2%만 활용되고 나머지는 버려진다고 한다. 커피박 100g에는 달걀 2개에 함유된 정도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데에 착안해 식물성 대체 단백질 커플로어가 탄생했다. 커플로어는 빵과 대체육, 음료나 쿠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커피박을 활용해 빵을 만든 건 무척 신기했다. 알고 보니 이미 어마어마한 양의 커피박만이 아니라 참기름을 짜고 남는 깻묵과 쌀겨 등도 식품 원료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박을 활용해 빵을 만든 건 무척 신기했다. 알고 보니 이미 어마어마한 양의 커피박만이 아니라 참기름을 짜고 남는 깻묵과 쌀겨 등도 식품 원료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31개 푸드테크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발생하는 전력으로 전등을 밝히면 서울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권유하는 체험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바로 끓여주는 서울라면을 먹는 시민들이 좀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라면이 서울시 굿즈라니 재미있어요. 그리고 맛있네요!” 체험을 마친 후 ‘나만의 텀블러백’을 꾸며볼 수도 있었다.
“라면이 서울시 굿즈라니 재미있어요. 그리고 맛있네요!” 체험을 마친 후 ‘나만의 텀블러백’을 꾸며볼 수도 있었다.
박람회장에 ‘서울라면’도 등장했다. ©이선미
‘기후 골든벨’도 이어졌다. 현재의 기후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시도에 대한 문제들이 주어졌다. 난이도 1부터 시작된 문제는 꽤 어려운 수준으로도 이어졌다. 오답을 적은 참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는데 한 탈락자에게 사회자가 물었다.
“아쉽게 탈락했는데 심정이 어때요?”
고등학생인데 친구들과 여럿이 왔다고 소개한 참여자가 대답했다.
“그래도 좋습니다.”
“그렇군요. 무엇이 좋은가요?”
“여기 와서 보니까 우리나라를 구할 것 같아요. 지금 환경이 정말 심각한 위기인데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쉽게 탈락했는데 심정이 어때요?”
고등학생인데 친구들과 여럿이 왔다고 소개한 참여자가 대답했다.
“그래도 좋습니다.”
“그렇군요. 무엇이 좋은가요?”
“여기 와서 보니까 우리나라를 구할 것 같아요. 지금 환경이 정말 심각한 위기인데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의 씩씩한 말에 박수가 터졌다. 그 학생 역시 앞으로 든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탄소 식생활은 제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드디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다. 건강 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이참에 가능한 한 육류는 줄이고 하루에 필요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가며 식물성 재료로 식단을 챙겨봐야겠다.
저탄소 식생활은 제철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드디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다. 건강 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이참에 가능한 한 육류는 줄이고 하루에 필요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가며 식물성 재료로 식단을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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