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DDP 오픈큐레이팅 올해의 네 번째 전시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재조명하는 '칼레이도' 전이다. ⓒ문청야
- 2024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활동 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이며 전시 기간은 11월 5일부터 12월 8일까지이다. ⓒ문청야
현실과 가상공간에 대한 고민으로 탄생한 전시, DDP '칼레이도 展'
발행일 2024.11.13. 12:59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에서 메타버스까지, 이제 우리는 가상공간이 낯설지 않다. 현실과 닮아 있는 가상공간들을 보면서 새로운 기술에 감탄하기도 하고 언젠가 가상공간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상상하기도 한다.
나 또한 포토샵과 동영상 편집을 하면서 가상의 세계를 많이 접하고 있다. 포토샵에서는 선택 영역을 잡아 공원 배경을 순식간에 바다로 바꿔 보고, 배경을 스마트 기능으로 늘려 확장해 보기도 했다. 동영상 편집에서는 AI에게 시나리오를 쓰게 하고, 카메라와 배우 없이 영화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러한 가상공간의 개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디지털 환경과 그 이면을 살펴보는 전시가 DDP 갤러리문에서 열리고 있어 다녀왔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다양한 창의 아이디어 실현 플랫폼 ‘DDP 오픈큐레이팅’을 통해 신진 전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2024년 DDP 오픈큐레이팅 네 번째 전시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재조명하는 '칼레이도' 전이다.
전시는 독립큐레이터 김맑음이 기획하고 세 명의 작가와 건축사무소 한 곳이 참여한 그룹전으로,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디지털 환경이 가지고 있는 틈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그 이면을 살펴보게 하는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세기와 가상공간이 화두가 되는 현시점을 비교하면서 우리의 감각에 대해서 고민한다. 만약 가상공간을 이미지로 축소된 만화경에 비유한다면, 이 ‘공간’에 대해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기획자가 할아버지 유품으로 건네받은 카메라에 필름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 필름을 인화해 보니 보통 할아버지들이 찍는 사진과는 달랐다. 할아버지들이 보통 예쁜 난초나 코스모스 같은 꽃들을 촬영하는 데 반해 기획자의 할아버지는 TV 화면에 나온 단풍놀이를 찍었다. 이렇듯 어떤 화면을 찍는 것에서 출발한 생각이 가상공간과 현실에 대해 생각을 하게 했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DDP 또한 거대한 가상공간이 확장된 것 같은 공간으로, 이에 착안하여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기슬기 작가의 테마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넘나드는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불이 꺼진 모니터를 플래시를 터뜨려서 촬영한 다음 그 이미지를 디지털로 스캔하고 다시 모니터에 띄워 놓았다. 그러니까 원래 있는 모니터를 촬영하고 그 촬영한 것을 다시 디지털 이미지로 모니터에 띄워 놓으면서,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눈을 대신하고 있는 모니터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다. 사진을 주된 매체로 다루면서 사진의 재현성과 그 한계에 대한 고민을 책, 비디오, 설치로 확장하여 작업하고 있다.
홍수영 작가는 공간에 대한 어떤 체험이 되길 바라면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작품은 나무로 제작되어 있어서 층층 사이로 빛이 비친다. 위쪽의 LED에서도 시간에 따라 빛이 계속 반짝반짝하며 파란색, 초록색 빛이 새어 나온다. DDP 안을 걸으면 유선형의 흐름이 있어 건물이 굴곡되어 있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안으로 지나가면서 빛을 막으면 밖에서도 빛이 새어 나오며, 사람의 그림자로 인해 빛이 또 변형되기도 한다. 자연광과 LED 조명의 인공광을 재료로 삼아 관람객이 주어진 공간을 새롭게 인지하고 감각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건축의 표피와 그 이면에 대해 연구하는 건축스튜디오 미드데이(정해욱, 오연주 작가)는 매끄러운 모서리로 마감된 건축의 뒷면을 보여 주는 조각을 통해 동시대 건축에 대한 비평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건축 경영에서는 이런 육중한 기둥처럼 보이게 하는 시공법이 유행하고 있다. 얇은 타일을 기둥으로 만들면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작품은 뒤에서 보면 굉장히 얇은 타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무게감 같은 것을 숨기고 있다. 관람객들이 4면을 돌면서 4가지 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여 주고자 하는 것과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의 차이를 느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애플이라는 회사에서 바탕화면을 배포할 때 그 회사가 있는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풍경으로부터 시작했다고 전하는 윤호진 작가는 스크린 세이버 연작 이미지를 AI로 연장시킨다. 연장시키면서 가상의 공간으로도 확장이 된 것이다. 요즘은 포토샵도 AI 기능이 생기면서 없는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듯이, 이 사막 이미지를 AI로 연장시키면서 가상의 공간을 확장하고 있고 같은 색을 클릭해서 비슷한 색을 선택 영역으로 만들고 있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가 반짝이는 것처럼 이렇게 선택 영역을 일부러 더 드러내면서 보여 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나 또한 포토샵과 동영상 편집을 하면서 가상의 세계를 많이 접하고 있다. 포토샵에서는 선택 영역을 잡아 공원 배경을 순식간에 바다로 바꿔 보고, 배경을 스마트 기능으로 늘려 확장해 보기도 했다. 동영상 편집에서는 AI에게 시나리오를 쓰게 하고, 카메라와 배우 없이 영화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러한 가상공간의 개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디지털 환경과 그 이면을 살펴보는 전시가 DDP 갤러리문에서 열리고 있어 다녀왔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다양한 창의 아이디어 실현 플랫폼 ‘DDP 오픈큐레이팅’을 통해 신진 전시 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2024년 DDP 오픈큐레이팅 네 번째 전시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재조명하는 '칼레이도' 전이다.
전시는 독립큐레이터 김맑음이 기획하고 세 명의 작가와 건축사무소 한 곳이 참여한 그룹전으로,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디지털 환경이 가지고 있는 틈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그 이면을 살펴보게 하는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세기와 가상공간이 화두가 되는 현시점을 비교하면서 우리의 감각에 대해서 고민한다. 만약 가상공간을 이미지로 축소된 만화경에 비유한다면, 이 ‘공간’에 대해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기획자가 할아버지 유품으로 건네받은 카메라에 필름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그 필름을 인화해 보니 보통 할아버지들이 찍는 사진과는 달랐다. 할아버지들이 보통 예쁜 난초나 코스모스 같은 꽃들을 촬영하는 데 반해 기획자의 할아버지는 TV 화면에 나온 단풍놀이를 찍었다. 이렇듯 어떤 화면을 찍는 것에서 출발한 생각이 가상공간과 현실에 대해 생각을 하게 했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DDP 또한 거대한 가상공간이 확장된 것 같은 공간으로, 이에 착안하여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기슬기 작가의 테마는 가상공간과 현실을 넘나드는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불이 꺼진 모니터를 플래시를 터뜨려서 촬영한 다음 그 이미지를 디지털로 스캔하고 다시 모니터에 띄워 놓았다. 그러니까 원래 있는 모니터를 촬영하고 그 촬영한 것을 다시 디지털 이미지로 모니터에 띄워 놓으면서,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눈을 대신하고 있는 모니터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다. 사진을 주된 매체로 다루면서 사진의 재현성과 그 한계에 대한 고민을 책, 비디오, 설치로 확장하여 작업하고 있다.
홍수영 작가는 공간에 대한 어떤 체험이 되길 바라면서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작품은 나무로 제작되어 있어서 층층 사이로 빛이 비친다. 위쪽의 LED에서도 시간에 따라 빛이 계속 반짝반짝하며 파란색, 초록색 빛이 새어 나온다. DDP 안을 걸으면 유선형의 흐름이 있어 건물이 굴곡되어 있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안으로 지나가면서 빛을 막으면 밖에서도 빛이 새어 나오며, 사람의 그림자로 인해 빛이 또 변형되기도 한다. 자연광과 LED 조명의 인공광을 재료로 삼아 관람객이 주어진 공간을 새롭게 인지하고 감각하는 경험을 하게 한다.
건축의 표피와 그 이면에 대해 연구하는 건축스튜디오 미드데이(정해욱, 오연주 작가)는 매끄러운 모서리로 마감된 건축의 뒷면을 보여 주는 조각을 통해 동시대 건축에 대한 비평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건축 경영에서는 이런 육중한 기둥처럼 보이게 하는 시공법이 유행하고 있다. 얇은 타일을 기둥으로 만들면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이다. 작품은 뒤에서 보면 굉장히 얇은 타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무게감 같은 것을 숨기고 있다. 관람객들이 4면을 돌면서 4가지 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보여 주고자 하는 것과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의 차이를 느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애플이라는 회사에서 바탕화면을 배포할 때 그 회사가 있는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 풍경으로부터 시작했다고 전하는 윤호진 작가는 스크린 세이버 연작 이미지를 AI로 연장시킨다. 연장시키면서 가상의 공간으로도 확장이 된 것이다. 요즘은 포토샵도 AI 기능이 생기면서 없는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듯이, 이 사막 이미지를 AI로 연장시키면서 가상의 공간을 확장하고 있고 같은 색을 클릭해서 비슷한 색을 선택 영역으로 만들고 있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가 반짝이는 것처럼 이렇게 선택 영역을 일부러 더 드러내면서 보여 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슬기 作. 불이 꺼진 모니터를 플래시를 터뜨려서 촬영을 한 다음 그 이미지를 디지털로 스캔하고 다시 모니터에 띄워 놓았다. ⓒ문청야
기슬기 作. 스스로를 촬영하는 사진, 눈과 같은 주제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문청야
기슬기 作. 바둑판 모양의 무늬가 있는 포토샵에서 투명한 배경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투명한 이미지를 현실로 불러온 것처럼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것으로 표현했다. ⓒ문청야
윤호진 作. 사막 이미지를 AI로 연장시키면서 가상의 공간을 확장하고 있고 같은 색을 클릭해서 비슷한 색을 선택 영역으로 만들고 있다. ⓒ문청야
미드데이(정해욱, 오연주작가) 作. 건축의 표피와 그 이면에 대해 연구하는 건축스튜디오 미드데이는 매끄러운 모서리로 마감된 건축의 뒷면을 보여 주는 조각을 통해 동시대 건축에 대한 비평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문청야
관람객들이 4면을 돌면서 4가지 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틈을 통해 보여 주고자 하는 것과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의 차이를 느껴 보도록 한다. ⓒ문청야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갤러리문을 바라보니 갤러리문 유리창에 비친 모습이 가상의 공간처럼 느껴졌다. ⓒ문청야
단풍이 든 나무 뒤로 보이는 굴곡진 비정형의 DDP 외형 또한 비현실적인 가상의 세계처럼 느껴졌다. ⓒ문청야
DDP 오픈큐레이팅 vol.35 '칼레이도' 전
○ 기간 : 2024. 11. 5. ~ 12. 8.
○ 장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
○ 관람시간 : 10:00~20:00(연중무휴)
○ 관람료 : 무료
○ DDP 누리집
○ 장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
○ 관람시간 : 10:00~20:00(연중무휴)
○ 관람료 : 무료
○ DDP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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