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해법, '기후테크'에서 찾다! 대체육 카레, 로봇 충전기 신기해~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11.27. 15:36

수정일 2024.11.27. 15:36

조회 143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와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가 열린 DDP 아트홀 ⓒ김윤경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와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가 열린 DDP 아트홀 ⓒ김윤경
“올해 우리나라에서 소고기 쌀을 개발했는데요. 자, 여기서 문제 드립니다. 왜 쌀을 재료로 선택했을까요?”
“쌀값이 떨어져 그런 건 아닌가요?”
“쌀에 점성이 있어서 좋은 식감을 주려고 한 것 같아요!”
“네, 아쉽지만 정답은 쌀알에는 미세한 구멍이 많아 세포가 성장하기 좋아서라고 해요. 물론 쌀이 이유식으로 처음 사용하는 만큼 안전한 식품이기도 하고요.”
11월 25~26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컨퍼런스홀에서는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대 기후테크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 행사는 앞으로의 기후테크 성장을 전망해 보고 저탄소 문화 확산을 독려하며 비건, 저탄소 푸드테크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기후테크에 관련한 강연, 기후테크 분야 창업경연대회 결선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탄소저감 실천을 해볼 수 있었다. ☞ [관련 기사] 기후위기 해법 '기후테크·저탄소 식품' 보러 오세요!
저탄소 식생활 토크쇼 ⓒ김윤경
저탄소 식생활 토크쇼 ⓒ김윤경
특히 2회를 맞은 올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돼 이해하기 수월했다. 기후위기로 몸살을 겪고 있는 요즘, 저탄소 식단에 관해 좀 더 알고 싶어 행사장을 찾았다.

“소고기를 먹을 때 탄소배출이 적은 건 육회겠죠. 그럼 가장 탄소 배출이 높은 건 어떤 건지 아세요?”
“혹시 곰탕, 설렁탕 같은 건가요?”
“맞아요. 오랫동안 끓이면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니까요”

DDP 컨퍼런스홀에서는 강연이 열렸고, 아트홀1관에서는 기후테크 관련 전시와 체험이 진행됐다. 특히 26일 14시부터는 ‘나로부터 일상을 바꾸는 저탄소 식생활 토크쇼’가 열려 시선을 끌었다. 토크쇼에는 개그맨 김재우와 ‘탄소로운 식탁’의 윤지로 작가, 과학커뮤니케이터 울림, 싱어송라이터 요조, 아몬드클럽 정예은 PD가 함께 저탄소 식생활 실천 방안과 저탄소에 관해 토론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컨퍼런스홀에서는 기후테크와 관련한 강연이 펼쳐졌다. ⓒ김윤경
컨퍼런스홀에서는 기후테크와 관련한 강연이 펼쳐졌다. ⓒ김윤경
“배양육이 아직 연구 개발 단계에 치중돼 있거든요. 놀라지 마세요. 식물세포를 배양하는 데 드는 세포 배양액 한 병이 30만 원 정도 합니다. 빨리 대량 생산해 단가를 낮추는 미래가 오면 좋겠습니다.”

그간 몰랐던 배양육에 관해 알게 되었다. 또 배양육 소비기한 역시 소고기랑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시식은 해봤지만 대체육이나 배양육을 구매한 적은 없었는데, 토크쇼를 듣다 보니 관심이 생겼다. 
“결혼 전 제가 카레를 가장 좋아한다고 해서 14년간 카레밥만 먹고 있는데요. 오늘은 콩으로 만든 소시지를 넣어 만들어 볼게요. 자, 여러분 제 첫 저탄소 카레입니다.”

이어 개그맨 김재우가 고기 대신 대체육을 넣은 카레 요리를 시연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짙은 카레 향이 무대를 감쌌다. 카레 냄새가 나자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완성되길 기다렸다.
저탄소 카레를 만드는 개그맨 김재우 씨 ⓒ김윤경
저탄소 카레를 만드는 개그맨 김재우 씨 ⓒ김윤경
카레를 받은 시민이 내게 한 입을 권유했다. ⓒ김윤경
카레를 받은 시민이 내게 한 입을 권유했다. ⓒ김윤경
대체육을 넣은 카레는 어떤 맛일까? 완성된 카레를 맛본 싱어송라이터 요조는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몇몇 시민들도 그가 만든 카레를 맛볼 수 있었다. 카레를 맛본 시민에게 어떤 맛인지 묻자 "일반 카레랑 같다"고 말했다. 또 대체육에 대해서는 ‘소시지 같은데, 고기라고 하기에는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비건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거나 질문하는 시민도 있었다. 4년 동안 비건을 지향하고 있다는 청년은 건강 때문에 비건을 시작했지만 이후 환경을 생각하니 비건을 그만둘 수 없었다고 했다. 개그맨 김재우는 청년을 보며 "피부가 고운 비결이 비건 덕인 것 같다"고 하자, 패널들은 "경험상 확실히 채식이 피부에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학생이 자취생으로 쉽게 저탄소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법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패널들은 처음부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루에 한 끼 정도 채소 위주로 먹으라고 조언했다. 
“생각보다 저탄소 식생활이 어렵지 않거든요. 또 탄소 저감 활동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만 알아도 환경에 유의미한 활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해요. 오늘처럼 저탄소 식생활에 관련한 자리가 많아지면 좋겠어요”라는 말로 토크쇼와 요리 시연을 마무리했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크리스마스 트리에 점등을 하고 있다. ⓒ김윤경
자전거 페달을 밟아 크리스마스 트리에 점등을 하고 있다. ⓒ김윤경
중앙에 있는 서울시 부스에는 자전거 두 대가 놓여 있었다. 페달을 밟아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켜 보는 체험이었다. 10W, 트리를 점등하는 데 10W가 필요하고. 라면포트를 가동하는데는 1,300W가 소요된단다. 1분간 자전거를 타서 전력을 생산하면 서울라면과 서울짜장, 비건식 육포를 받을 수 있었다. 어르신도 학생들도 모두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신나게 트리의 불을 밝히며 앞에 적힌 저탄소 생활에 대한 정보를 읽어봤다.
체험을 마친 사람들에게 서울라면과 비건식 육포가 제공됐다. ⓒ김윤경
체험을 마친 사람들에게 서울라면과 비건식 육포가 제공됐다. ⓒ김윤경
“채식주의자 유형이 여러 종류잖아요. 저희가 이번에 채식음식점 기준을 마련했어요. 운영매뉴얼을 만들어 외식업체에 배포하며 교육했고요. 이걸 기반으로 일단 중구에만 시범으로 지도를 만들었어요.”

서울시 식품정책과에서는 채식음식점 운영매뉴얼과 채식음식점 지도를 소개했다. 기존과 다르게 세밀하게 조사해 기준을 세웠다. 채식 음식만을 파는 휴게음식점과 일반 음식점, 제과점 등채식 전문 음식점으로 규정했다. 또 채식 음식과 조리시설, 도구 등을 구분해 관리하고 운영하는 곳채식 가능 음식점이라고 했다. 채식이 모두 비건인 건 아니기 때문에 매뉴얼을 자세히 봐야 할 것 같았다. 자세한 내용은 12월 이후 보도될 예정이니 비건인이라면 기대해봐도 좋겠다.
채식 음식점 지도와 운영매뉴얼 ⓒ김윤경
채식 음식점 지도와 운영매뉴얼 ⓒ김윤경
서울시 녹색산업지원센터 ⓒ김윤경
서울시 녹색산업지원센터 ⓒ김윤경
서울시 녹색산업지원센터서울 소재 녹색기술 중소기업이나 예비창업자의 역량강화 및 국내외 판로 개척등을 지원하기 위한 전주기적 맞춤형 지원 허브다. 이들을 위해 교육, 세미나는 물론 공간을 지원하거나 시제품 제작 지원 등을 하고 있다.

특히 녹색 산업 분야의 특허 출원이나 MOU 등 시제품 제작 지원 업체의 후속 성과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성과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녹색산업을 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서울시 녹색산업지원센터 누리집 누리집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도봉구, 노원구, 성동구 등 3개의 자치구가 참여했다. ⓒ김윤경
도봉구, 노원구, 성동구 등 3개의 자치구가 참여했다. ⓒ김윤경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처럼 도봉구에서도 탄소공감 마일리지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어요.” 도봉구, 노원구, 성동구에서도 부스를 마련했다. 성동구에서는 CCTV로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었다. 도봉구는 구에서 시행하는 ‘탄소공감 마일리지’를 홍보했다. 노원구는 2017년 만든 국내 최초의 에너지 소재 단지를 소개했다. 태양광과 지열 등이 적용된 에너지 제로 주택은 90%가 신혼부부가 거주하거나 다자녀(두 명 이상)라면 최대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잔반 처리를 돕는 기기 ⓒ김윤경
잔반 처리를 돕는 기기 ⓒ김윤경
폐슬리퍼, 음식잔반, 폐건전지 수거기도 눈에 들어왔다. 새삼스럽지만 앞으로 이런 녹색 사회에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기대되기도 했다. ㈜의식주의에서는 5성급 호텔 폐침구를 활용go 새로운 키트 등으로 만든다. DIY 키트 1개는 버려지는 침구 5개를 업사이클링 해 이산화탄소 3kg을 절감할 수 있단다. 또 버섯으로 생선을 대체해 만드는 업체의 시연도 접할 수 있었다. 맛본 시민들은 담백해서 좋았다고 하니 , 생선을 먹지 못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인 로봇 충전기가 시연을 보이고 있다. ⓒ김윤경
무인 로봇 충전기가 시연을 보이고 있다. ⓒ김윤경
로봇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기술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실제로 신방화역 환승 공영주차장에 로봇이 전기차 충전을 해주는 무인 로봇 충정기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이 전기차 무인 로봇 충전기 설치 비용은 기존에 비해 3,000만 원이나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차세대 친환경 현대 자동차 ⓒ김윤경
차세대 친환경 현대 자동차 ⓒ김윤경
현대자동차는 재활용 소재를 적용, 연구 중인 자동차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부품, 안전벨트 재활용 등은 물론 균사를 배양해 균사가죽을 만들거나 사과 등으로 비건 가죽을 만든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토크쇼에서 카레를 열심히 만든 개그맨 김재우 씨에게 간단한 소감을 들어봤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개그맨 김재우 씨 ⓒ김윤경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개그맨 김재우 씨 ⓒ김윤경
Q. 오늘 첫 저탄소 카레를 만들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셨는지요.
A. 평소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정도는 실천하고 있지만, 저탄소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어요. 나 혼자 노력해서 얼마나 바뀔까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그런데 오늘 토크쇼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니 개개인의 노력이 모인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렵지 않게 저탄소 카레를 만들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Q. 카레에 넣은 대체육이 어땠는지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참 맛있었어요. 예전에 먹어보긴 했는데 기술이 바뀌었는지 그때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Q. 토크쇼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를 꼽아보자면요?
A. 소 한 마리에서 거의 자동차 한 대의 메탄가스가 발생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앞으로 육류를 좀 줄인다면 무분별하게 길러지는 그런 가축 시스템이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환경 나선타워 스마트 팜 ⓒ김윤경
친환경 나선타워 스마트 팜 ⓒ김윤경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와 ‘2024 서울 저탄소 식생활 박람회’를 통해 서울시 2025 탄소 중립비전과 그 세부 항목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 어렵게만 느껴졌던 저탄소 식생활에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는 만큼 일상에서 저탄소 활동을 실천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  앞으로도 이런 체험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저탄소, 기후변화를 쉽게 이해하고 실천해나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서울기후테크컨퍼런스 및 저탄소 식생활박람회 안내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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