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테마파크! 매력 가득한 보라매공원(ft.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11.22. 13:26

수정일 2024.11.22. 13:26

조회 247

보라매공원은 규모나 구성 면에서 서남권 일대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박지영
보라매공원은 규모나 구성 면에서 서남권 일대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박지영
서울 토박이로 웬만한 곳은 다 가봤다고 자신하는 사람에게도 요즘 서울은 새롭다. 일 때문에 타 지역구를 종종 방문하곤 하는데 갈 때마다 ‘오, 여긴 정말 멋진데?’ 하는 장소들을 발견한다. 얼마 전 가본 보라매공원도 그렇다.

일주일 평균 3만 명이 찾는 이상적인 시민 친화 공원, 보라매공원

얼마 전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보라매공원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동 거리 때문에 가볼 생각은 못하다가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기 전 보라매공원의 모습이 보고 싶단 생각에, 단풍 구경도 할 겸 나들이 삼아 따뜻한 차가 든 텀블러를 챙겨 다녀왔다.

보라매공원은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인 ‘보라매’를 이어받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오고 있다. 공군사관학교가 1985년 충북 청주시로 자리를 옮기면서 떠난 자리를 보수해 1986년 5월 5일 개원했다. 개원 초기엔 기존 공군사관학교 시설을 이용했고, 2002년부터 5년간 진행한 재정비 사업을 통해 2008년 5월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 가을 단풍의 절정기를 만끽할 수 있는 보라매공원은, 사실 어느 계절에 와도 볼거리와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다. 일주일 평균 3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공원으로 휴식과 여가, 자연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대중의 선호가 반영된 환경과 시설을 갖췄다.
보라매공원 안내도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
보라매공원 안내도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
총면적 40만 6,705㎡로 공원 규모가 큰 만큼 정식 출입구정문, 동문, 남문 세 개다. 또 소재지인 동작구 외에 관악구, 영등포구와 닿아 있어 지하철도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보라매역, 2호선 신대방역, 신림선 보라매병원역·보라매공원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중 신림선 보라매병원역에 하차 후 보라매공원 동문으로 진입해 천천히 걸으며 공원을 둘러봤다.

2시간 가까이 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보니, 어떤 곳은 숲 같고, 어떤 곳은 한적한 호수 공원 같고 또 어떤 곳은 테마파크처럼 다양한 매력이 모두 눈에 들어왔다. 평일 오후에도 꽤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아 즐기고 있었다. 공원을 돌아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공원을 찾아 즐길 수밖에 없겠다’라는 결론을 자연히 얻게 된다.

공원을 찾아 즐기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목적으로 공원을 찾아도 그 기대를 충분히 채울 수 있으니 아직 단풍 구경을 못한 분이라면 더 추워지기 전에 꼭 가보길 권한다.
보라매공원 중앙잔디광장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박지영
보라매공원 중앙잔디광장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박지영
보라매공원은 서울에 소문난 여러 공원의 모습을 다 품고 있다. 천천히 이곳을 돌아보며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서울숲 등을 떠올렸는데, 그만큼 다양한 이미지와 공간을 품고 있는 장소가 보라매공원이기도 하다. 계절별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언제 봐도 사계절 들르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동문 진입로에 있는 충효탑 ©박지영
동문 진입로에 있는 충효탑 ©박지영

① 보라매공원 사계절 포토존, 에어파크

옛 공군사관학교 부지에 세워진 만큼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동문 출입문으로 들어오면서 만나게 되는 충효탑과 에어파크가 대표적이다.

동문 진입로에 세워진 충효탑서울시 신림선 경전철 사업 계획에 따라 철거 후 원형 복원한 것이다. 충효탑 본체는 3D 정밀 스캔 후 철거 복원했고, 보라매상 및 글씨, 헌시 동판은 원형 보전하여 재설치했다. 충효탑에서 느티나무길을 따라 조금 더 이동하면 오른쪽 벚꽃나무길 가까이 에어파크가 있다. 보라매공원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에어파크에선 1958년 12월 진해캠퍼스에서 이전해 1985년 12월 청주캠퍼스로 이전하기 전까지의 기록과 공군의 역사가 담긴 전시물과 함께 공군에서 기증 받은 수송기, 훈련기, 헬기, 통제기, 전투기를 실물 전시하고 있다. 각각의 외관도 흥미롭지만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놓여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의 관심을 끌기도 좋다. 이뿐만 아니라 확 트인 공원을 감싸고 있는 높고 낮은 건물을 배경으로 비행기가 겹쳐져 비행기 테마파크에 온 듯 꽤 오묘한 시각 경험을 할 수 있다.
공군사관학교와 공군의 역사가 담긴 설치물이 있다. ©박지영
공군사관학교와 공군의 역사가 담긴 설치물이 있다. ©박지영
  • 에어파크엔 공군에서 기증한 비행기 8대가 놓여 있다. ©박지영
    에어파크엔 공군에서 기증한 비행기 8대가 놓여 있다. ©박지영
  • 가까이 볼 수 있고 설명도 잘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다. ©박지영
    가까이 볼 수 있고 설명도 잘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다. ©박지영
  • 에어파크엔 공군에서 기증한 비행기 8대가 놓여 있다. ©박지영
  • 가까이 볼 수 있고 설명도 잘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다. ©박지영

② 오감으로 즐기는 맨발공원, 연못

보라매공원엔 휠체어나 유모차를 탄 방문객들도 어려움 없이 공원 곳곳을 돌아보기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함이 없는 공원으로 대부분 평지라 이동도 편하다. 보라매공원은 구석구석 다양한 콘셉트로 장소를 구분지어 놨는데, 그중에서도 맨발공원연못은 규모나 구성 면에서 좋다.

많은 시민들이 맨발공원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자갈길과 황톳길로 구성된 총 260m 규모의 지압 보도도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족장, 정자, 잔디밭, 벤치 등의 부대 시설도 꽤 잘 유지되고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 편했다.
  • 보라매공원 내 맨발공원에 설치된 정자 ©박지영
    보라매공원 내 맨발공원에 설치된 정자 ©박지영
  • 맨발로 걷기에 적합한 흙길로 꾸며져 있다. ©박지영
    맨발로 걷기에 적합한 흙길로 꾸며져 있다. ©박지영
  • 황토를 밟으며 즐거워 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박지영
    황토를 밟으며 즐거워 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박지영
  • 맨발공원 내에는 세족장이 갖춰져 있다. ©박지영
    맨발공원 내에는 세족장이 갖춰져 있다. ©박지영
  • 보라매공원 내 맨발공원에 설치된 정자 ©박지영
  • 맨발로 걷기에 적합한 흙길로 꾸며져 있다. ©박지영
  • 황토를 밟으며 즐거워 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박지영
  • 맨발공원 내에는 세족장이 갖춰져 있다. ©박지영
맨발공원 맞은편 연못도 분위기가 좋다. 연못 주변 산책길도 조용히 거닐 수 있고, 주변 단풍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연못과 마주하고 있는 산책길에는 설치 작품과 시비와 같은 기념비들도 있어 오가며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적지 않다.
  • 보라매공원 내 연못 ©박지영
    보라매공원 내 연못 ©박지영
  • 연못 둘레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박지영
    연못 둘레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박지영
  • 보라매공원 내 연못 ©박지영
  • 연못 둘레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박지영

③ 키 큰 교목이 만들어 주는 숲길

보라매공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키 큰 교목이 만들어 준 숲길이다. 교목은 길이 8m 이상의 나무로, 보라매공원엔 교목이 나열된 길이 많다. 그래서 굳이 먼 곳을 가지 않아도 깊은 숲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쉽게 받는다.
  • 동문 진입로 ©박지영
    동문 진입로 ©박지영
  • 나무가 우거진 길이 많아 공원이지만 숲길을 걷는 느낌이 짙다. ©박지영
    나무가 우거진 길이 많아 공원이지만 숲길을 걷는 느낌이 짙다. ©박지영
  • 나무 데크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나무 데크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 동문 진입로 ©박지영
  • 나무가 우거진 길이 많아 공원이지만 숲길을 걷는 느낌이 짙다. ©박지영
  • 나무 데크길을 걷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길마다 식재된 나무의 종류가 다양해 받는 인상도 달라진다. 동문 입구 충효탑 뒤 느티나무길은 밝고 산뜻한 느낌이고, 맨발공원과 연못으로 닿는 플라타너스길은 끝을 모를 숲속으로 들어선 느낌을 준다.

특히 플라타너스가 심어져 있는 구역엔 군데군데 의자와 테이블도 배치돼 있는데, 보라매공원을 찾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앉아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또 꼭 앉지 않아도 키 큰 나무 숲 아래 지인들과 테이블에 앉아 가볍게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로도 한 폭의 멋진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 여러 종류의 나무로 조성된 길이 운치를 더한다. ©박지영
    여러 종류의 나무로 조성된 길이 운치를 더한다. ©박지영
  • 직접 보면 낙엽과 공간이 주는 느낌이 더 비현실적으로 멋있다. ©박지영
    직접 보면 낙엽과 공간이 주는 느낌이 더 비현실적으로 멋있다. ©박지영
  • 다양한 나무 사이를 걷는 느낌이 참 좋다. ©박지영
    다양한 나무 사이를 걷는 느낌이 참 좋다. ©박지영
  • 여러 종류의 나무로 조성된 길이 운치를 더한다. ©박지영
  • 직접 보면 낙엽과 공간이 주는 느낌이 더 비현실적으로 멋있다. ©박지영
  • 다양한 나무 사이를 걷는 느낌이 참 좋다. ©박지영
이외에도 반려견 놀이터, 인공암벽등반장, 게이트볼장, X-game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운동 시설,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 보라매안전체험관과 같은 교양 시설, 편의점,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으니 언제라도 한 번 꼭 들러보자.
  • 서울시립청소년센터에 순국열사 김마리아 선생 동상이  있다. ©박지영
    서울시립청소년센터에 순국열사 김마리아 선생 동상이 있다. ©박지영
  •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에서는 각종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에서는 각종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 서울시립청소년센터에 순국열사 김마리아 선생 동상이  있다. ©박지영
  • 보라매시민안전체험관에서는 각종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국제공모 진행 중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보라매공원에서 진행될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국제공모가 현재 진행 중이다. 공모 주제는 ‘세 번째 자연(The Third Nature)’으로 행사 후에도 보라매공원에 남는 존치 정원의 형태로 조성된다. 관련 분야 전문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 공모는 오는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접수가 진행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누리집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보라매공원에서 열린다. ©박지영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보라매공원에서 열린다. ©박지영

보라매공원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 교통 : 신림선 보라매공원역 1번 출구에서 494m
누리집
○ 문의 : 02-2181-1113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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