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예쁜 튤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이선미
- 토요일 오후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공원을 즐기고 있다. ⓒ이선미
봄날 호숫가에서의 야외음악회, 너무 낭만적이야! '예술품은 매력정원'
발행일 2024.05.08. 14:10
지난 4월 27일 토요일 오후, 서울숲에서는 정말 많은 시민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공원을 즐기고 있었다. 튤립이 절정을 지나 지고 있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시민들은 남아 있는 꽃 사이에서 줄을 지어 사진을 찍고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넓은 광장에 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기기도 하고 물가에서 노는 아이들도 많았다.
‘서울은 미술관’ 사업의 하나로 야외무대에 설치한 공공미술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특히 시각과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한 ‘감각장치’는 숲속의 악기가 되어 주었다.
‘서울은 미술관’ 사업의 하나로 야외무대에 설치한 공공미술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특히 시각과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한 ‘감각장치’는 숲속의 악기가 되어 주었다.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공공미술 ‘감각장치’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 준다. ⓒ이선미
철마다 피고 지는 꽃도 아름답지만 곳곳에 시간의 흐름이 쌓이는 서울숲이 더 정겨워졌다. 게다가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서울숲을 찾는 기쁨이 배가됐다.
이날은 ‘정원도시, 서울’이라는 정책으로 사계절 즐거운 서울의 공원을 만들기 위한 ‘예술품은 매력정원’의 첫 프로그램인 ‘음악이 흐르는 정원’뮤직콘서트가 서울숲에서 시작되었다. 미리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참여를 신청한 시민들이 서울숲커뮤니티센터를 채우고 있었다.
이날은 ‘정원도시, 서울’이라는 정책으로 사계절 즐거운 서울의 공원을 만들기 위한 ‘예술품은 매력정원’의 첫 프로그램인 ‘음악이 흐르는 정원’뮤직콘서트가 서울숲에서 시작되었다. 미리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참여를 신청한 시민들이 서울숲커뮤니티센터를 채우고 있었다.
‘예술품은 매력정원’의 첫 프로그램이 서울숲커뮤니티센터에서 시작되었다. ⓒ이선미
서울숲커뮤니티센터의 문을 환히 열고 호수를 바라보며 무대를 꾸몄다. 상큼한 바람이 불어오는 호숫가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봄날의 정취가 가득했다.
이날 무대는 정원 인플루언서 최정원 작가의 토크와 봄과 어울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한 뮤직토크쇼로 꾸며졌다. 먼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씨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재훈 씨, 첼리스트 정윤혜 씨가 서울숲에 어울리는 음악을 전해 주었다.
이날 무대는 정원 인플루언서 최정원 작가의 토크와 봄과 어울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한 뮤직토크쇼로 꾸며졌다. 먼저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씨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재훈 씨, 첼리스트 정윤혜 씨가 서울숲에 어울리는 음악을 전해 주었다.
서울숲커뮤니티센터의 문을 열고 호수를 바라보며 무대를 꾸몄다. ⓒ이선미
서울의 공원이 품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음악이 흐르는 정원’ 공연이 시작됐다. ⓒ이선미
김재훈 씨는 “오늘처럼 아름다운 날은 없을 거예요.”라고 말하며 공연을 시작했다.
“정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두 단어가 첼로와 슈베르트였어요. 오늘 서울숲에서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슈베르트의 <밤과 꿈>이 꿈결처럼 흐르고, 김재훈의 <우드송>이 이어졌다. 초록의 숲에 첼로의 깊은 선율이 그윽한 평화를 드리워 주었다. 공원과 어울리는 음악에 물들어 관객들은 눈을 감기도 하고 무대 뒤 호수에 퍼지는 분수를 바라보기도 하며 첼로와 피아노에 빠져들었다.
“정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두 단어가 첼로와 슈베르트였어요. 오늘 서울숲에서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슈베르트의 <밤과 꿈>이 꿈결처럼 흐르고, 김재훈의 <우드송>이 이어졌다. 초록의 숲에 첼로의 깊은 선율이 그윽한 평화를 드리워 주었다. 공원과 어울리는 음악에 물들어 관객들은 눈을 감기도 하고 무대 뒤 호수에 퍼지는 분수를 바라보기도 하며 첼로와 피아노에 빠져들었다.
첼로와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호수 물줄기에서는 무지개가 예쁘게 피어올랐다. ⓒ이선미
사전 신청한 시민들이 서울숲커뮤니티센터에 열린 ‘음악이 흐르는 정원’을 즐기고 있다. ⓒ이선미
이어서 소개된 정원 인플루언서 최정원 씨는 원래 CF를 제작하는 PD였다가 식물과 사랑에 빠져 직업을 바꿨다고 한다. 꽃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었고, 심지어 어릴 때는 ‘정원’이라는 약간 중성적인 이름부터 마음에 안 들었는데, 지금은 아예 ‘정원놀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가드닝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단다.
“어떻게 직업까지 바꿀 생각을 하셨어요? 요즘은 반려인이 많아지는데, 제 경우는 약간 외로워서도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을 곁에 두게 되던데요.”
“맞아요. 저도 어느 날 늦게 집에 들어가다가 문득 화분을 하나 샀어요. 아마도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직업까지 바꿀 생각을 하셨어요? 요즘은 반려인이 많아지는데, 제 경우는 약간 외로워서도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을 곁에 두게 되던데요.”
“맞아요. 저도 어느 날 늦게 집에 들어가다가 문득 화분을 하나 샀어요. 아마도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낭만적인 무대에서 이어지는 꽃과 가드닝 이야기에 시간이 금세 흘러갔다. ⓒ이선미
“가드닝이 행복한 이유랄까요? 작가 님은 언제, 왜 행복해지세요?”
“무엇보다 좋은 건 집중한다는 점 같아요. 흙을 만지면서, 물을 주면서, 분갈이를 한 식물과 같이 자란다는 느낌도 정말 좋고요. 그런 시간이 모두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낭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는데요, 오늘도 오전에 서울숲에 와서 좀 낭만적인 분위기로 함께하고 싶어서 무대에도 꽃을 ‘낭만적으로’ 장식해 봤어요. 낭만이 느껴지시나요?”
시민들이 다들 즐겁게 호응했다. 꽃을 늘어뜨리고 나무에 하얀 천을 드리운 무대는 정말 꽤 낭만적이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집중한다는 점 같아요. 흙을 만지면서, 물을 주면서, 분갈이를 한 식물과 같이 자란다는 느낌도 정말 좋고요. 그런 시간이 모두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낭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는데요, 오늘도 오전에 서울숲에 와서 좀 낭만적인 분위기로 함께하고 싶어서 무대에도 꽃을 ‘낭만적으로’ 장식해 봤어요. 낭만이 느껴지시나요?”
시민들이 다들 즐겁게 호응했다. 꽃을 늘어뜨리고 나무에 하얀 천을 드리운 무대는 정말 꽤 낭만적이었다.
이날 무대 장식은 정원 인플루언서 최정원 씨가 ‘낭만적으로’ 꾸몄다고 한다. ⓒ이선미
“그런데 식물과 가까이 하려고 해도 잘 키우지 못할까 염려돼서 시작을 못하거든요? 식물의 이름을 외우는 것도 어렵고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 같아요. 꽃 이름의 경우는 저도 여전히 어려워요. 장미만 해도 무척 종이 많거든요? 게다가 다 어려운 외국어잖아요? 이름을 굳이 못 외워도 내가 이름을 붙여 주며 함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낭만 가득한 무대에서 꽃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금세 흘러갔다. 최고은 씨가 자신의 노래 가운데 숲과 어울리는 노래들을 불러 주었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아름다운 노래 속에서 봄날 최고의 호사를 누렸다.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 같아요. 꽃 이름의 경우는 저도 여전히 어려워요. 장미만 해도 무척 종이 많거든요? 게다가 다 어려운 외국어잖아요? 이름을 굳이 못 외워도 내가 이름을 붙여 주며 함께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낭만 가득한 무대에서 꽃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금세 흘러갔다. 최고은 씨가 자신의 노래 가운데 숲과 어울리는 노래들을 불러 주었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아름다운 노래 속에서 봄날 최고의 호사를 누렸다.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씨가 자연과 어울리는 노래들을 불러 주었다. ⓒ이선미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음악에 이끌려 관람하고 있다. ⓒ이선미
서울숲에서 시작한 ‘예술품은 매력정원’ 공연은 10월까지 총 6회(7월 야간행사, 8월 혹서기 제외)에 걸쳐 서울 곳곳의 공원에서 다양한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이번 달에는 5월 18일 토요일에 서울식물원에서 ‘해봄축제’와 함께 ‘음악이 흐르는 정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음악이 흐르는 정원’ 외에도 공원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하는 ‘매력가든 투어’, 화가의 드로잉에 참여하는 ‘미술이 펼쳐지는 공원’, 지역 카페와 함께 선보이는 ‘우리동네 가드닝’, ‘공원 속 추억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보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일정은 향후 서울의 공원 누리집에서 알아볼 수 있다.
앞으로 ‘음악이 흐르는 정원’ 외에도 공원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하는 ‘매력가든 투어’, 화가의 드로잉에 참여하는 ‘미술이 펼쳐지는 공원’, 지역 카페와 함께 선보이는 ‘우리동네 가드닝’, ‘공원 속 추억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보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일정은 향후 서울의 공원 누리집에서 알아볼 수 있다.
튤립은 지고 있지만 서울숲에는 매발톱꽃을 비롯한 많은 꽃들이 피어 있다. ⓒ이선미
한편, 서울숲에서는 5월 4일부터 18일까지 ‘2024 봄봄 서울숲 축제’도 열린다.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이어지고 예술 체험과 생태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 활동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해 참가할 수 있다.
호숫가에 자리한 서울숲커뮤니티센터 ⓒ이선미
최고은 씨가 소개해 준 말이 마음에 남았다. “카렐 차페크라는 가드너가 ‘우표만한 작은 땅이라도 정원을 만들어라’ 라고 했는데요, 작은 공간이라도 정원을 만들라는 말은 그만큼 정원이 사람들에게 이로운 공간이라는 표현 같습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꽃과 만날 수 있는 봄이다. 지금은 어디에나 고들빼기꽃과 노랑선씀바귀, 애기똥풀과 민들레 등이 예쁘게도 피어 있다. 잠시라도 꽃을 만나고 공원을 찾아 자연 안에서 누리는 휴식으로 힘을 얻는 봄이 되면 좋겠다.
길을 걸으면서도 꽃과 만날 수 있는 봄이다. 지금은 어디에나 고들빼기꽃과 노랑선씀바귀, 애기똥풀과 민들레 등이 예쁘게도 피어 있다. 잠시라도 꽃을 만나고 공원을 찾아 자연 안에서 누리는 휴식으로 힘을 얻는 봄이 되면 좋겠다.
2024 예술품은 매력정원 프로그램 안내
○ 기간 : 2024년 4월~10월 (총 6회)
○ 프로그램 :
- 음악이 흐르는 정원 : 4~10월(8월 혹서기 제외) 매월 셋째주 토요일, 소규모 음악회, 서울식물원(5월), 선유도공원(6월), 남산공원(7월 야간), 북서울꿈의숲(9월), 아차산어울림정원(10월)
- 미술이 펼쳐지는 공원 : 5월, 11월 예정, 컬러링북 프로그램 및 그리기 도구 대여
- 매력가든 투어 : 6~10월 예정, 서울공원 투어 프로그램
- 우리동네 가드닝 : 6~10월 예정, 가드닝 문화 프로그램
- 공원 속 추억 전시 : 추억 사진 및 공모전 전시
○ 신청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서울의 공원 누리집
○ 프로그램 :
- 음악이 흐르는 정원 : 4~10월(8월 혹서기 제외) 매월 셋째주 토요일, 소규모 음악회, 서울식물원(5월), 선유도공원(6월), 남산공원(7월 야간), 북서울꿈의숲(9월), 아차산어울림정원(10월)
- 미술이 펼쳐지는 공원 : 5월, 11월 예정, 컬러링북 프로그램 및 그리기 도구 대여
- 매력가든 투어 : 6~10월 예정, 서울공원 투어 프로그램
- 우리동네 가드닝 : 6~10월 예정, 가드닝 문화 프로그램
- 공원 속 추억 전시 : 추억 사진 및 공모전 전시
○ 신청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 서울의 공원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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